새 공지 및 대문

[Charles Ier insulté par les soldats de Cromwell
크롬웰의 병사들에게 조롱당하는 처형 하루 전의 찰스 1세.
이폴리트 들라로슈, 캔버스에 유화. 1836. 300 cm × 400 cm]


"I must tell you ... A subject and a sovereign are clean different things. If I would have given way to an arbitrary way, for to have all laws changed according to the Power of the Sword, I needed not to have come here, and therefore I tell you...that I am the martyr of the people."

"신하와 군주는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다. 만약 짐이 무력에 의해 모든 법률이 좌지우지되는 독단의 방식을 받아들였더라면, 짐이 이 자리에 설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선언하건데, 짐은 이로써 국민의 순교자가 되었다."


-영국왕 찰스 스튜어트, 찰스 1세Charles I of England, 1600~1648.
1648년 1월 30일, 단두대 앞에 서서.




이 블로그는 한 역사학도가 서양의 역사, 컴퓨터 게임, 락 음악, 그외 덕질 등 신변잡기를 써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본 블로거는 본 블로거에 대한 하대체 덧글 및 악성 인신공격을 원하지 않습니다.

본 블로그의 포스팅을 무단 복제, 전재하지 마시오. 글 주소 링크 정도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이어지는 내용

한국 사극 생각하다 문득

한국 역사에서 만약 라인배틀 시대가 존재했었다면

사극 제작자들은 해당 시대를 전력을 다해 피했을 것 같다.

라인배틀 시대는 진짜 무슨 난리를 쳐도 어쨌든 반드시 서로 거리를 두고 열과 오를 지어 제대 간격 유지한체 절도있게 싸워야 하는 시대니까

전방과 후방의 구분 없이 전선도 없고 대오도 없고 그냥 다 같이 골고루 여기저기 균등하게 섞여서 한데 뭉쳐 아우성치는 모습으로 만들어야지만 성미가 풀리는 한국 사극 제작자들이 그게 불가능한 라인배틀 같은거 묘사하려다간 암걸려 뒈져버릴 듯

그러니 사극 제작자들의 건강을 염려해 보자면 한국 역사상 라인배틀 시대가 없었던게 다행이다

일본 락 쪽을 파다 보면....

매일 매일이 신선한 충격과 기쁨입니다.

진짜 끝내주는 밴드들이 계속 튀어나와 줍니다.

이만큼 많이 들었으면 이제 충분하겠지, 싶을 때 또 굉장한 실력과 개성을 지닌 친구들을 자꾸 맞닥트리게 되는 겁니다. 그러가보니까 한 2005년부터 듣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Favorite Artist 목록은 끝 모르게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제 친구는 '마이너한거 추켜세우는 Hipster 취향'이라고 비난하기도 합디다만, 에이, 마이너 한 거 아닙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미친듯 팔을 휘두르고 고개를 흔들어대면서 제자리에서 방방 뜨게 만드는 음악이 어떻게 마이너합니까. 힙스터가 아니라 당당한 메이저 취향이라구요 껄껄껄


아무튼.

요즘은 Man With a Mission 이라는 밴드가 요즘 참 굉장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2010년 경 활동을 시작한 이 사람들은 여러가지 락 장르를 개성 있게 섞은 얼터너티브 팝 락 밴드입니다.






Tokyo Tanaka (보컬)
Kamikaze Boy (베이스)
Jean-Ken Johnny (기타)
DJ Santa Monica (DJ)
Spear Rib (드럼)

-으로 이루어진 멤버 구성이지만 이 사람들, 본명도 나이도 얼굴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전원 다 약간의 개성을 준 늑대 탈들을 쓰고 다닙니다. 프로필 설명도 지미 헨드릭스의 유전자 조작 실험을 통해 탄생한 궁극 생명체니 뭐니 하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뭐, 얼굴 공개 없이 탈 쓰고 다니는 밴드야 일본 락 씬에 흔합니다만 늑대 탈은 또 신선하네요. 예전엔 Beat Crusaders라던지 FACT 라던지 참 좋았는데. 그러고보면 FACT와 Man With a Mission 사이에 음악적 유사성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Man With a Mission. 추천합니다.

보론 : 르네상스기 이탈리아로 본 오토코노코 취향

왜 "오토코노코" 인가?

키케로님의 '오토코노코' 글을 보고 생각나 씀.


1424년 경 토스카나 지방에서 활동한 설교자 베르나르디노 다 시에나 (1380~1444)의 한 증언을 살펴보자.

-피렌체의 부모들은 (남자) 아이들에게 '안이 훤히 비치는 셔츠에 몸을 반도 가리기 힘들 정도 짧은 상의를 입히고, 현란한 의상과 다리를 찢어발기는 듯한 팬티스타킹에다 머리는 땋아서' 밖에 내보내곤 했는데 (중략) 이렇게 아이를 치장하는 것은 자신의 아이들이 다른 남자의 시선을 끄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엔 권세가 높은 후원자를 만나 이익을 얻게 될 것을 바라는 의도도 있다. 아이를 좋아하는 권력가로부터 돈이나 관직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베르나르디노는 이런 부모들을 가르켜 아이의 몸을 파는 "뚜쟁이ruffiani"라고까지 폄하한다.

그런데 베르나르디노는 이런 행위 '소도미아Sodomia'를 아이들이 배우게 되는 것은 그 아버지들에 의해서라고 한다. 아버지가 어린 남자아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이하생략) 하면옆에서 보고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흐음. 오케이....?


그러면 존경받는 사상가 그 이름도 저명한 니콜로 마키아벨리 선생이 1514년 당시 로마 대사로 가 있던 친구 프란체스코 베토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잠깐 들여다 보도록 하자.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이 있다. 마키아벨리는 베토리에게 혼자 외로이 있지 말라면서 이렇게 조언한다.

-(소년 소녀를 취하는) 쾌락을 맛본다고 해서 그게 미친 짓이라 비난할 사람은 없다. 존경받는 상층 인사들이 머리를 맑게 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뭘 하든 누가 그걸 비난하겠는가. 사람들은 그걸 남색buggerone 행위로 보지 않고 견문 넓고 성격 좋은 한량의 일이라 볼 것이다. 그러니 (거간꾼에게 찾아가든지 해서) 자신의 본능이 시키는 대로 즐기라.-

마키아벨리는 이 베토리에게 보내는 또 다른 편지에서는 자신의 차남(!) 로도비코가 소년들과 너무 가까이 지낸다고 했는데, 여기에 베토리의 답신은 어떠했는가.

-사람이란 나이가 들면 좀 더 신중해지는 법이기에 정작 자신들이 젊을 적 어땠든지 잊어버린다. 로도비코가 소년과 놀고 즐기고 속삭이고 침대를 함께 쓴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다. 너 (마키아벨리)도 본성을 진작 알았다면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

마키아벨리의 차남이라는 로도비코는 1504년 생이고 저 편지가 쓰일 당시 19세였다. 로도비코는 소년puerum가 함께 잤는데, 남색의 대상인 '미소년'을 뜻하는 표현이었고, 아마 10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이 마키아벨리가 또 베토리에게 1514년 2월에 보낸 편지를 보면 어떻게 이런 '취향'이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

-상류층 집안 아이는 하루 종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시키며 음란한 책까지 읽어주는 가정교사에게 먼저 자신을 바치게 된다. 어머니는 아이를 씻기고 좋은 옷을 입혀 더 예쁘게 보이게 만든다. 아이가 조금 더 자라 개인 침실을 갖게 되면 누구든 데려와서 함께 놀 수 있다.-

*일본망가의 가정교사를 상상하지 말라! 이 시대 가정교사는 다 남자다!*

아무튼 이에 대한 베토리의 답장.

-이렇게 자라나는데 젊은 이들이 방탕한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마키아벨리나 자신이나 나이가 들었지만 젊을 적 습관들을 계속 갖고 있지 않느냐.-



.....역시나 고매하신 우리 마키아벨리 선생.

.....께서 특이한게 아니라 당시 상류층에 이게 보편적으로 널리 퍼진 일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그러면 마지막으로 1496년 피렌체 시의 어느 판결 집행 사례를 살펴보자.

그 해 자신이 여러 명의 청소년, 미소년들로부터 소도미아를 당해왔(!!)다고 인정한 살비 파누찌라는 63세 노인화형을 선고 당했다. 이 정도의 극형 선고는 피렌체 야간통제부 (판결집행부서) 70년 역사에서 단 세 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피렌체 시는 그를 정말로 화형을 처하면 그의 사악하고 여성스러운 방식이 공개되어 온 도시에 수치를 안겨 피렌체의 남성성 그 자체를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기에, 감형하여 고액 벌금형 후 정신병원에 감금하도록 지시했다.


잉? '보편적'인 일을 했는데 왜 화형까지 당하네 마네 난리가 나는 걸까?

그것은, 관계 역전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었기 때문이다.

성인 남자가 어린 미소년의 뒤를 노리는 것은 평범한 성행위였지만 성인 남자가 자기 뒤를 다른 남자에게 대주는 건 상상도 못할 끔찍한 짓으로 인식되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당시 사회에서 인정받았던 '소도미아'는 동성애와는 명백히 다른 문제였다는 것.


당시 문헌들은 이 소도미아 행위에서 수동적, 즉 '당하는' 역할을 하는 미소년들을 여성형으로 언급하는 경우도 많다. 창녀를 뜻하는 푸타나puttana 또는 X년이라는 카냐cagna 등의 표현도 쓰였다. 어떤 남자가 어떤 소년을 '여자'로 대했다거나, '아내'로 데리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미소년을 여성으로 인지한 것은 외모나 몸가짐 뿐 아니라 성관계에서의 종속적 위치를 뜻했고, 이는 명백히 여성적인 것이다.



자, 다시 말해 여자같이 대해지는 미소년들을 취하는 행위는 16세기 르네상스를 즐기고 있는 이탈리아 상류층 사이에 널리 퍼진 행위였다. 그러나 이것은 동성애가 아니었다.

'소도미아'의 풍습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아 르네상스 이태리에 게이들이 그렇게 많았구나"라고 이해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오토코노코 장르를 파는 오덕들이 동성애 취향을 갖고 있다고 오해해서는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당대 르네상스에서 소도미아 행위는

"사회 구성원 다수가 자라면서 한번쯤 겪고 지나가는 성장의례"였으며,

"성행위에서 맡는 역할이 문화적으로 결정된 젠더적 위계

-우월한 남성성 대 열등한 여성성-"
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즉 여기에서의 소도미아 행위는 "쾌락의 추구와 동시에

남성성이라는 젠더적 정체성을 확인하거나 강화하는 중요한 사회적 역할

담당하고 있었다."



이상.


다음 서적의 내용을 발췌 요약 및 풀이하고 설명해 본 것이다.

[역사 속의 소수자들Minorities in History] - 곽차섭, 임병철 엮음, 2009, 푸른역사 출판

보고 싶다...





선행상영회 말입니다.

누군 선행상영회도 보러가고! 누군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아니 뭐 난 달빠는 아니고 세이버도 딱히 좋아하진 않으니까 딱히 크게 아쉽지는 않



아무튼 이래저래 기대가 큽니다.


....이것도 장사 잘 되길 바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페이트 아포크리파도 애니화 되고! 페이트 프로토타입도 애니화 되고!

그 기세로 월희 리메이크도 잘 나오고! 그 기세를 더 이어서 진월담월희를 흑역사화 시킬 월희 애니 리메이크!

아니 아예 월희2도 어서 빨리 만드라고! 망상 폭주! 이렇게 하면 타입문은 10년, 아니, 1세기는 더 싸울 수 있다!


-가 되던 말던 달빠는 아니니까 상관은 없는데 재밌겠네요

요즘 이런 종류의 음악들을 많이 찾아 듣고 있습니다만..

*유튜브가 차단 당했었는데 며칠 만에 논란이 커지자 다시 차단 해제한 모양입니다.

다행입니다.*

아무튼. 요즘 이런 음악들이 참 귀에 땡기더군요.



이 동영상, 음질 좋은 이어폰 끼고 감상하고 있으면 참... 뭐랄까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참 듣기 편안하게 좋으면서도 드럼 비트가 이상하게 투지 비슷한 걸 불러일으키는 느낌.

그냥 들으면 편안한 음악이지만, 한 번 상상해 봅시다.


불과 1세기 반 전까지만 해도 이런 류의 음악들을 감상하게 되는 현장은 평온 고요한 콘서트홀이 아니었겠죠.

총탄 난무하고 포연 자욱하고 부상자들 비명 지르며 장교들이 명령을 고함치는 그런 전장에서 울려퍼졌을 겁니다.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수십 미터 앞에 도열해 선 군인들이 총구를 겨누고 있는데도 저벅저벅 박자에 맞춰 전진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내 옆 전우가 눈 먼 총알이나 포탄에 맞아 피 튀기며 쓰러지고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차분히 걸어가다 척척 쏜 내 총이 조준했던 사람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쓰러져 버둥거리고

이런 음악 듣다가 앞에서 칼 휘두르며 몰려오는 기병대에 음악소리도 무너지고 나도 허둥대고 어느 순간 철푸덕 죽고.


Europeans.... they were such a classy bunch o' madmen

우로부치 선생이라면 정말로 이랬을 것 같습니다

*알드노아 제로 의 1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도

이거 저거 고려하다 보면 그냥 에이 말을 말지 이런거 말해 뭣하냐 싶은데


그런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


전역하고 나면 완전 폭주해서 별 같잖은 개소리 새소리까지 마구 분출하고 다닐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야짤에 음담패설 도배도 폭주

굳바이 유튜브

naver 검색 키워드 : 사지방 유튜브


전 국방부의 현명한 결정에 충실하게 따르겠습니다

요즘 군인들이 참 많이 보고 좋아하는 영상 두개

수많은 생활관들에서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잊을만 하다 싶으면 또 보고 그리고도 잊을만 하다 싶으면 또 보고

여기서 안보면 저기서 보고 있고 저기서 안보면 여기서 보고 있고 아무튼 언제든 누군가는 보고 있는.


사람이 죽어도 무슨 사고가 나도 변하지는 않을 그런 본성




이어지는 내용

.

-and then I just stopped caring.

Might be better that way.

일본 소설을 좀 더 읽으며 지냈습니다

석 달 전에 일본 소설을 좀 많이 읽으며 지냈다고 했었지요.

그 후로도 계속 읽으며 지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낙원
-이름없는 독
-스나크 사냥
-미인
-흑백
-안주
-솔로몬의 위증

기리노 나쓰오
-아웃

이츠키 히로유키
-청춘의 문 (1,2,3)

히가시노 게이고
-유성의 인연
-백야행
-환야
-거짓말, 딱 한개만 더
-졸업
-악의
-잠자는 숲
-편지
-새벽의 거리에서
-마구

기시 유스케
-악의 교전
-신세계에서
-검은 집

혼다 테쓰야
-스트로베리 나이트
-소울 케이지
-시머트리
-인비저블 레인
-감염유희

요코미조 세이시
-옥문도
-여왕벌
-이누가미 일족

오기와라 히로시
-신으로부터의 한마디

아케노 데루하
-너의 이름

시마다 소지
-최후의 일구
-마왕성 살인사건
-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

우타노 쇼고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
-밀실살인사건

누쿠이 도쿠로
-유괴 증후군

오쿠다 히데오
-올림픽의 몸값
-스무살,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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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를 흔히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라고도 하죠. 하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사회파가 되는건 그게 정말 '사회파'여서라기 보단 그 특유의 스타일이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한꺼번에 등장시켜서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는 일종의 군상극의 느낌이여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종류의 등장인물들은 대게 우리 주변에서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이란 느낌을 강하게 주고 말입니다. 악인이던 주인공이던 조연이던 간에 삶의 다양한 일면들을 보여주며 지나가지요. 미야베 미유키가 쓴 것이라면 판타지 소설이건 미스테리 물이건 형사물이건 에도 시대 사극이건 간에 배경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건 [솔로몬의 위증]이었는데, 정말 숨가쁘게 읽을 수 있었고 또 아주 길고 깊게 여운이 남은 작품이었습니다. 한 중학생의 죽음으로 인해 촉발되는, 학교라고 하는 체제 그 자체에 내제된 어둠과 악의의 파장 속에서 14세 중학생들이 진실을 찾아 뛰어 다니며 노력하는 그 과정이 3권의 방대한 분량에 걸쳐 절절하게 마음에 닿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읽기 참 편합니다. 술술 읽히는데 작품간 편차가 좀 큰 것 같습니다. 어떤 건 매우 심심하고, 어떤 건 다 읽고 허무하고, 어떤 건 대단히 씁쓸하고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도 합니다. 딱 봐도 '감동유발'류 작품들은 아주 손쉽게 감수성과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하는데, 전부 다 읽고 나면 뭐라 말하기가 애매해집니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작품성' 과는 거리를 둔 것 같지만 보편성(대중성이 아니라 보편타당의 의미에서)이 뛰어나 감정이입을 하기도, 공감 하기도 쉬운 부분이 많더군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는 [유성의 인연]은 정말 드라마성 강해서 흥미진진한 모험소설을 읽는 것 같으면서도 로맨틱한 기분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드라마'적이더군요.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소프 오페라적이라는 얘기도 되겠지만. 나중에 작중 최중요 맥거핀으로 나오는 '하야시라이스'라는 요리가 대관절 어떤 음식인지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새벽의 거리에서]를 읽으면서는 불륜이 이렇게 낭만적이구나 하아하아 생각했


기시 유스케는 추천을 받아 읽었는데,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긴장과 흥미가 잘 버무려져 있고 반전이나 급전개가 나와 놀라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다만 다 읽고 나서도 기분이 개운하지 않은게 불만입니다. [신세계에서]나 [악의 교전]이나 다, 무고하고 순수한 이들을 너무나 가차없이 희생시키면서 그 큰 희생들에 비해 사태 종결이 시원하지 않아 어두운 여운을 남기는게 좀.

[신세계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는데 한 번 봐야겠다 생각 중입니다.


혼다 테쓰야의 레이코 형사 시리즈는 술술 읽히기는 하는데 좀 별로였습니다. 인기 TV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된 걸로 유명한데, 책으로서의 가치와 재미가 있는가 하면 뭐라 말하기 힘듭니다. 29세 경시청 경위 레이코가 그렇게 매력적인 인물인지도 잘 모르겠고. 오히려 레이코가 지나가는 엑스트라로 등장한 [감염유희]가 더 진중하고 감정이입할만 했습니다. [감염유희]에서 거론하는 공무원의 무책임한 복지부동과 대한민국에서 이슈가 된 '관피아' 문제가 겹쳐 보여서 그랬을까요.

'킨다이치' 시리즈로 알려진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들은 제 느낌에는 '오래된 냄새'가 난다고 표현하겠습니다. 이건 부정적 표현은 아닙니다. 다만 '내가 알지 못하는' 쇼와 시대를 보여주는데서, 황족이니 화족이니 하는 사람들과 일제시절 부호들의 대저택 같은 요소들이 주를 이룬다는데서 약간의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전통의상에 나막신 신고 돌아다니는 탐정 킨다이치가 요즘 소설 주인공들에 비하면, 일본말로 표현하자면 소위 '캇코이이'한 느낌이 좀 없달까요.
( 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 주인공들인 40~50대 중년 가장들이 훨씬 더 멋있다고 느껴지는 정도.)

우타노 쇼고는 이제 더 안읽을랍니다. [절망노트]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도 그랬지만, 이 사람이 그렇게 좋아하고 자주 쓰는 '서술트릭'이 좀 질리는 기분입니다. 마지막에 가서 그렇게 휙 뒤통수 쳐맞고선 이야 이거 속았는걸? 허허허 하기 보단 좀 멍하니 불쾌해집니다.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을 읽고 나서는 참 가혹하다 싶었습니다. 그놈의 서술트릭으로 주인공이 벌이는 짓을 보면 [절망노트]의 서술트릭에서 사람들 놀아나는 모습보다 더 비참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았으니 말입니다.


오쿠다 히데오는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인생 경험 속에서 담담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느낌이었습니다. 쇼와 시대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 말입니다. [올림픽의 몸값]은 아주 좋았습니다. [올림픽의 몸값]에 나온 64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인들의 모습과 그 찬란한 모습 뒤로 비참하게 소외된 하층민들의 모습이 대비되는 구조를 읽으면서 88년 서울 올림픽의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새삼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들은 아직 안읽은 책들이 도서관에 남아있는데,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이제 도서관에서 읽을 일본 소설들이 거의 남아나지 않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종국에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겠지요. 요시모토 바나나의 엉터리 소설들을 읽을리는 없으니 말입니다.


어제 책을 빌리면서 문득 궁금해져서 지금까지 제가 총 몇 권의 책들을 대출했었는지 문의해 봤습니다.

어제 빌린 것까지 포함해서 99권이더군요. 한번 더 가면 100권 넘겠습니다.

이번에 86회 째를 맞이하는 어느 행사 출품작들에 관심

전 '함대 컬렉션'이란 물건이 싫습니다.

C85가 칸코레로 도배가 되었었던 것에 좀 열을 받았었습니다.

C86도 마찬가지군요.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 선생님들이 다 자기 그리고 싶은 거 멋대로 그렸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칸코레가 조금 덜 싫어졌습니다. 잡다한 사람들이 칸코레 그리던 말던 내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른 거 그리면 됐지

어디보자... C86에서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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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렉트 사와루 (Erect Touch) - 러브라이브 / 프리큐어 / 칸코레 [....]

이시가키 타카시 (Type-G) - 리리컬 나노하 (시그넘)

다라부치 - 파이널 판타지 7 (티파)

미즈류 케이 (앨리스노 타카라바코) - 세일러 문 (머큐리)

츠키노 죠기 (Moon Ruler) - 서바게부

페이 (Maidoll) - 나는 친구가 적다 ( [세나 29세] 2부)

키타하라 아키 (비밀결사M) - 건담 로스트 워 크로니클

민페이 이치고 (다시가라 100%) - 아이돌 마스터 (아키즈키 리츠코)

스메라기 코하쿠 (L.L.Milk) - 아이돌 마스터 (호시이 미키)

신도 에루 (Da Hootch) - TSF 이야기 외전

소바 (SAZ) - 어느 마술의 금서목록 (쇼쿠호 미사키)

진 (mtsp) - 타치바나 가의 남성 사정 (완결편...?)

시키시마 쇼우타로 (敷島贋具) - 마켄키

타케다 히로미츠 (신쥬가이) - 러브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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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만 해도 기대가 큽니다



ps. ....그런데 위 사람들 대부분은 c85에서도 칸코레 안그렸구나

역시 대세가 뭐든 그냥 자기 갈 길 꿋꿋이 가는게 최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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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왕국 전쟁사 또는 단순히, 영국 내전사

7년전쟁 북미전역

말보로 공작의 일생

로열 네이비 이야기

이베리아 반도전쟁

라파예트 후작의 일생

영국육군 블랙왓치 부대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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