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형제의 "Burn After Reading" 감상. 스포일러 거의 없음

사실 난 이 영화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코엔형제가 감독했는데!
죠지클루니, 죤 말코비치, 브래드 피트, 틸다 스윈튼까지 나오는데!
그런 호화찬란한 캐스팅과 제작자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몰랐었지!

그런데 마침 오늘 같이 놀러나간 친구 중 하나가
자긴 무슨 일이 있어도 영화를 봐야겠다는거다.

그래서 쇼핑도 제쳐놓고 영화부터 봤지.
그런데 그영화가...


결국 간만에 상당히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이거야.

몰래 영화관 안에서 사진 한 장 찍었다.
플래쉬도 없이 찍었고.
딱 한 장인데 뭐 큰 잘못은 아니겠지? 아니길 바래.


촐랑대는 브래드피트.


스포일러니까 영화의 플롯 자체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겠다.

전체적 분위기는, 뭐랄까 너무나 전형적인 '코엔형제 스타일'로 그 특유의 해학과 비뚫어진 시각이 보인다고나 할까. 배우들의 연기도 그 이름값을 하는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존 말코비치는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그의 이번 역은 영화 내에서 죠지 클루니의 대사에 언급되는대로 "Nerdy Jerk".
프린스턴 대학 나오고 CIA에서 평생바쳐 일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직장서 짤리고, 자기 마누라는 죠지클루니랑 바람피우는 중이고, 성격은 약간 편집증적/신경질적이고.

브래드 피트는 별 비중도 없는 '골빈 체육관 트레이너' 역이다. 그런데 그 '골빈 경박함'의 연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 친구들을 비롯해 영화관 안 사람들 모두 브래드 피트 나올 때마다 터져나오는 히죽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니까.

죠지 클루니의 연기는 '전형적 죠지 클루니' 였는데, 왜 '매력적 중년 카사노바'적 이미지 있잖아. 영화 후반에 가면 그가 공포에 질려 망가지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것도 또 오묘한 매력을 발산하던가.


아까 스포일러니까 플롯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사실, 이건 '뭐라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플롯이기도 하다.

영화 맨 마지막 부분에서 CIA국장이 하는 말이 있는데
"So what did we learn from all that?"
그 결론은.

"What the Fuck".


영화 내내 "What the Fuck" 이란 대사가 진짜 자주 나오는데

영화 내용도 그야말로 What the Fuck이다. 이 말 외에 따로 설명할만한 적법한 단어가 떠오르질 않아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 What the Fuck. 그런데 보다보면 그 whatthefuckishy 한 플롯과 분위기에 실실 웃게되면서 코엔 형제의 허무주의에 함께 동참하게 된다.


아.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그냥.

"아 재밋는 영화여따"




ps. 영화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영화관 옆에 있는 Starbucks에서 재즈밴드가 공연중이더라. 인상적인 장면이었음. 음악도 좋았고.

물론 난 커피는 스타벅스에서 안마신다.

덧글

  • 훔바바 2008/09/21 15:29 # 삭제

    오오 코엔형제의 신작.......재밌나 보군요

    국내 개봉이 되야 할텐데......
  • 월광토끼 2008/09/21 17:58 #

    그런데 죤 말코비치가 계속 FUCK을 연발하는게 좀 보기 거북하기도 합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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