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은 왜, 무엇을 위해 시작되었는가.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고교 교과서 정도로만 배웠다면 아예 그 존재를 모를 전쟁
그러나.. 아주 중요한 전쟁.

이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해볼게요.


[까를로스 2세.]


에스빠냐의 까를로스 2세. 합스부르크 혈통의 스페인 국왕. 1679년에 마리 루이즈 드 오를레앙과 결혼해서 10년간 행복한(그러나 자식 없는) 결혼 생활. 마리 루이즈는 자식 없이 죽었다. 두번째 결혼. 역시 자식 없음. 왕은 육체적으로 병약, (그리고 아마도 고자) 정신적으로도 조금 문제가 있었음.

그래서 일찍, 서른 아홉의 나이로 1700년 11월에 죽었습니다.


스페인 왕위가 공석이 되었습니다. 어쩌죠? 왕가는 텅 비어있습니다? 누가 왕이 되어야 할까요?

까를로스 2세는 죽기 직전 유언에서 그의 종손(조카의 아들) 앙주 공작 필립 드 부르봉을 후계자로 선언했습니다. 어라? 그런데 필립 드 부르봉은 마침 현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외손자네요? 게다가 '태양왕' 루이 14세는 유럽에서 가장 강대하고 통 큰 군주입니다? 그러니까 착한 외손자라면 무지무지 힘 쎄고 무서운 할아버지 말을 잘 들어야겠죠?

[결국 이 사람이 문제였다 이겁니다. 루이 14세 드 부르봉]



그런데 1700년 스페인이 어떤 나라입니까? 돈 많죠? 억수로 많죠? 남아메리카는 명실상부 스페인 땅이죠? 그외에도 사방에 식민지 있죠?

그 스페인이. 안그래도 어마어마하게 강대한 강권을 휘두르고 있는 프랑스의 영향(이라기보다도 지배)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지방의 여러 중/소국들. 아주 그냥 기겁질겁 질색팔색을 하겠죠?

게다가 이 때 오스트리아 왕이던 레오폴드 1세는 마침 고故 까를로스 2세의 사촌입니다? 이 사람에게도 뭔가 권리를 주장할 '꺼리'가 있죠.

다들 가재눈을 뚜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필립은 '필립 5세'로 스페인 왕위에 즉위합니다.

이 때. 루이 14세는 프랑스의 권위를 굳건히 하고자 결심, 스페인령 네덜란드(이미 독립해 강성한 네덜란드 공화국과는 다른, 지금의 벨기에)에 침입해 영국과 네덜란드의 이권에 도전을 가합니다. 그리고 1701년 9월, 그때까지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던 폐위된 제임스 2세가 사망하는데, 그 순간 루이 14세는 그 제임스 2세의 아들 제임스 프란시스 에드워드 스튜어트를 영국 왕으로 인정합니다. 얼래? 영국엔 이미 명예혁명 후 윌리엄 3세가 당당히 왕좌에 앉아있는데?


영국은 이미 화가 났죠. 네덜란드는 불안하죠. 독일 소국들도 겁에 질렸죠. 오스트리아는 화도 나고 겁도 났죠.

1702년 1월. 오이겐 대공(불어로는 외젠느, 영어로는 유진, 훗날 순양함 "프린쯔 오이겐" 함명의 유래)이 이끄는 대규모의 오스트리아군이 유럽 내 스페인 식민지들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스페인령 밀라노 공국을 침공합니다.

프랑스는 이에 반발.

그러자 다른 나라들이 줄줄이 대對 불 동맹을 결성, 선전포고.


그래서. 전 유럽을 뒤흔들고, 프랑스의 몰락을 가져왔으며, 독일 내 소국들 중 프로이센의 위치를 상승시켰으며, 그리고 영국을 대륙의 슈퍼파워로 끌어올린 전쟁.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War of the Spanish Succession(1701-1714)이 시작됩니다.




이 글은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그 자체와 말보로의 일생 제 4부를 설명하는 글로 이어집니다.

말보로 공작 존 처칠의 일생. -4부


이 글의 상세 사항 및 오류 정정은 슈타인호프님의 이 글에서 봐 주시길 바랍니다.

http://nestofpnix.egloos.com/4016277


이 글에서 설명하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 가장 결정적인 전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오.

1704년 8월 13일, 블렌하임 회전(Battle of Blenhe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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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소시민 2008/12/19 11:42 #

    그래서 루이14세는 회한속에 눈을 감죠
  • 슈타인호프 2008/12/19 12:21 #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필립 5세는 펠리페 5세라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그외 몇 마디 첨부할 사항이 더있는데...트랙백으로 걸도록 하겠습니다.
  • 르-미르 2008/12/19 12:31 #

    제대로 몰랐던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에 대해 알게 되었네요..
  • tloen 2008/12/19 12:41 #

    페리인가였나요? 섭정과 반란으로 권좌가 위태위태했을때는 대외전쟁에서 전부 승리하였으나, 정작 왕권을 확립한 뒤 벌인 일들은 모두 말아먹었다고 루이 14세 시대를 정리했었던 것이.

    정말 저때 프랑스-스페인 통합국가가 되었다면, 유럽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다아시 경의 모험처럼, 영불연합제국과 독일-오스트리아-폴란드 연합왕국과의 싸움이 되었을지도...
  • 레이트 2008/12/19 12:55 #

    흠. 역시 재미있어요. 옜날 격동기의 역사는..
  • JOSH 2008/12/19 15:14 #

    인터넷의 분산 정보 제공 (수동) 시스템 .....

    (게다가 까를로스2세 초상화 보니 딱 연상되는
    '유럽 왕가의 유전병들 by 파파울프' 도 자동 링크되고...)
  • OTIKA 2008/12/19 16:39 #

    시리즈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글에 나오는 '수발식'이 '부싯돌식(Flintlock)'이었던 거 같은데 맞나요?
  • 월광토끼 2008/12/19 22:17 #

    네, 맞습니다.
  • rumic71 2008/12/19 21:25 #

    고자라니! 전하가 고자라니!
  • 계원필경 2008/12/20 01:05 #

    역시 근친은 안됩니다(...)
  • 바른손 2008/12/20 03:33 #

    잘 보고 갑니다.재밌는 글입니다 이번에도.
  • 카이라스터 2009/02/28 00:47 # 삭제

    정말 좋은 연재물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고 있습니다.

    이 연재물에서 9년전쟁에 대한 언급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이른바 "팔츠 계승전쟁"이라고 불리는 9년전쟁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다음에 기회를 내어 소개해주실 수 있으시다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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