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말기 영국 내 분위기


"말보로 공작의 일생" 기획의 마지막 포스팅에 들어가기 앞서, 1710년 토리당의 총선 압승과 영국 내 분위기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자.

보통 종교적 기념일에 신자들의 열성이 극에 달하며, 이러한 기념일에 군집한 신자들에게 행하는 설교는 큰 영향력을 지니기 마련이다.

1709년 11월 5일의 "Gunfire Treason" 사건 기념일에, 성 바오로 교회에서 토리계 논객이던 사셰버렐 박사가 휘그당의 정책과 자유주의 성향을 강하기 비난하는 과격한 설교를 했다. 이 설교가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 설교를 출판한 소책자는 무려 4만부나 팔려나갔다.

[좌파 논객 사셰버렐 박사]


휘그당 내각은 우둔하게도 박사를 체포했고 오히려 이 덕에 박사는 국민적 우상이 되었다. 런던 시민들은 여왕의 행차가 거리를 지나거나 하면 마차를 둘러싸고 "God Save the Queen! Queen, save Dr. Sacheverell!"이라고 외칠 정도였다. 휘그당은 아예 잘못하기로 작정했는지 박사를 재판까지 몰아갔고 국내 정세는 완전히 토리당에 유리하게 전환되었다.

그리고


[대문호 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나단 스위프트를 기억하는가? 어지간하면 걸리버 여행기를 안읽은 사람이 드물것이다. 그런데 이 조나단 스위프트는 정치담론과 정치 팜플렛 또한 기가막히게 잘 쓰는, 소위 "진보 지식인 논객"이었으며, 그것도 토리 당원이었다.

이 사람은 1710년에 친-토리 계열 신문인 "The Examiner"의 편집장으로 임명되어서 반정부, 반휘그적 기사들을 쏟아내었는데, 아무튼 스위프트의 글을 조금 살펴보는 것이 이 때의 영국 내 정치 여론이 어떠했는지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


1711년 봄에 발행된 소책자 "동맹군의 행동The Conduct of the Allies"을 보자.

-승전을 10년간이나 거듭했으면서도 유리한 조약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라밀리즈
전투 이후 프랑스인들의 피해와 사기저하와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프랑스 왕은 적당한 조건 하에
평화조약을 체결하려 했다. 그러나 영국의 요구가
지나치게 과도함을 알게 된 프랑스인들은 굴복하기
보다는 왕의 명예를 위해서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수한채 전쟁을 치루자며 국왕을 지지한 것이다.
(중략)
프랑스는 우리가 멋대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게 전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게 조나단 스위프트만의 생각이 아닌, 영국 내 전반적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말보로 공작은 영국 시내에서 위대한 전쟁영웅으로 칭송받고 환호받았지만 전쟁을 질질 끌며 유리한 조약도 얻어내길 거부하며, 국내 정책을 잘못 이끄는 휘그당에 대한 여론은 악화일로로 치닫은 것이다.


그리고 토리당의 이 틈을 이용한 집권은 결과적으로 말보로의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날리게 된다.

-그러나 토리당의 집권은 오래가지 못한다. 토리파의 큰 후원자이던 앤 여왕이 오래지 않아 죽고, 죠지왕의 하노버 왕가가 곧 시작됬기 때문이다.

덧글

  • DOSKHARAAS 2009/01/15 15:34 #

    조나단 스위프트는 오죽하면 '아이를 먹어버리자'는 비꼬는 식의 팜플렛을 출판하기도 했다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만, 정확한 기억은 아니군요.
  • Emsorl 2009/01/15 17:26 # 삭제

    우리말로도 옮겨서 나왔는데, 제목이 아주 길죠.
  • 계원필경 2009/01/15 17:38 #

    후에 하노버 왕가가 말보로 공작을 어떻게 볼지 이것도 궁금하군요...
  • Emsorl 2009/01/15 20:36 # 삭제

    우리 나라에 나온 '하인(류연희 옮김)'이라는 책의 뒤에, 제목을 A Modest Proposal for preventing the children of poor people from being a burthen to their parents or country, and for making them beneficial to the public이라고 쓰고 '빈한한 가정의 자녀들이 부모와 국가에 짐이 되는 일을 방지하고 전체 사회에 유용한 일원이 되게 하는 법에 대한 삼가 제안의 말씀'으로 옮긴 글이 있습니다.

    안정효라는 분은 A Modest Proposal for Preventing the Children of the Poor People in Ireland from being a Burden to their Parents or Country; and for making them beneficial to their Publick이라고 쓰고 '에이레의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부모나 국가에 짐이 되지 않게 하고, 국민에게 보탬이 되도록 도모하는 겸손한 제안'으로 옮겼습니다.

    줄인 제목은 A Modest Proposal(류연희 - …제안의 말씀, 안정효 - 겸손한 제안)
  • JOSH 2009/01/16 14:12 #

    ㅇㅇ 보통 스위프트의 겸손한 제안 으로 알고 있는 그것이군요.
    어찌나 글에 가시를 잘 박아놓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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