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26 원수: 나폴레옹의 수하들 - 02. 베시에르

나폴레옹 1세 치하 제 1 프랑스 제국의 26 원수들 (Vingt-six maréchaux sous Napoléon Ier de Premier Empire de France) 그 두번 째 원수.


02.

장-밥티스트 베시에르Jean-Baptiste Bessieres (1768~1813) 원수






베시에르는 나폴레옹의 가장 유능한 장수들 중 하나였으며, 그로부터 '친구'라고 불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기도 했다.


베시에르는 1768년에 남부 프랑스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1786년에 루이 16세 시절 프랑스군에 입대,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한다. 그는 대혁명기 때 혁명군에 남았고, 혁명 전쟁 기간 동안은 동 피레네 방면군과 모젤군에서 복무하면서 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경력을 쌓아 1796년에는 대위로 승진하였다. 바로 이 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장군이 이 모젤 군의 지휘를 맡아 이탈리아 원정을 감행하였다. 로베르토 전투에서 베시에르의 용감함은 보나파르트 중장의 눈길을 끌었고, 나폴레옹의 대승리로 끝난 리볼리 전투에서 베시에르가 이끈 중대의 활약으로 인해 베시에르는 소령으로 승진했다.


[1792년, 젊은 대위 베시에르]



베시에르의 군사적 재능을 눈여겨 본 나폴레옹은 이후 이어진 전역들과 전투들에서 모두 베시에르를 부관으로 대동하고 갔다. 프랑스의 이집트 원정 당시에는 아크레 전투와 아부키르 전투(아부키르 해전이 아니다. 정확히 말해 아부키르 전투는 육지에서의 전투를 의미하며, 보통 아부키르 해전이라 불리는 전투는 나일 강 전투로 분류된다.)에서 군의 선두에 서 전과를 올렸고, 이로 인해 준장이 된다.

이집트 원정이 실패하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 후 베시에르는 1800년의 마렝고 전투에서 통령 근위대(이후 나폴레옹의 '친위대'가 되는)를 지휘했으며 전투 후반에 기병 1개 연대를 이끌고 돌격하는 용맹함을 과시하기도 한다. 계속되는 그의 성과는 1802년에 그를 중장이자 사단장의 직위에 올려놓았으며, 나폴레옹이 1804년에 황제의 관을 썼을 때 임명한 원수들 중 하나가 된다.

1805년부터 1807년까지 그는 프랑스 제국군 소속의 근위 기병대 전체의 지휘를 맡았고, 소위 '반도 전쟁' 이라 불리우는 스페인 전역에서도 다른 장군들과 함께 스페인 원정에 파견된다. 이 때 그는 최초로 개별 지휘(다시 말해, 나폴레옹의 지휘 아래서가 아닌, 독자적 작전 수행)를 맡았고, 1808년 메디나 델 리오 세코 전투에서 숫적으로 그의 1만 4천 프랑스군을 압도하는 2만 천 명의 스페인 정규군을 완벽하게 격파해낸다.




스페인 전역에서 다른 장수들이 연달아 패배하거나 게릴라 전에 병력을 소모하고 있을 때 그의 부대는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하여, 이어진 소모시에라 전투나 코루나 전투 등에서 스페인군과 영국군을 패주시켰으며 나폴레옹 본인이 직접 스페인에 도착했을 때는 그 참모로 소임을 다 했다.

1809년의 에슬링 전투에서는 전 기병대를 몰아 몇 번이고 끊임 없이 오스트리아군 본대에 돌격을 가해 오스트리아 군의 총 공세를 막아내었고, 이후 바그람 전투에서는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다가 날아온 포탄에 말을 잃기도 했다. 낙마한 그는 금새 다시 일어나 새로운 말을 찾아 타고 전투를 속행했다고 한다.


베시에르는 나폴레옹 전쟁 기간 동안 여러 전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는데, 나폴레옹은 베시에르를 먼 곳에 오랬동안 보내기를 싫어했으며 베시에르가 옆에서 자신을 보좌해주는 것을 선호했다. 그래서 베시에르는 참담한 실패로 끝난 1812년의 러시아 원정에서도 나폴레옹을 따라갔다. 보로디노 전투에서도 그는 기병 돌격을 감행하며 러시아군 전열을 무너뜨렸고, 모스크바 소개 때는 후퇴하는 본대가 공격 받지 않도록 기병대로 신중히 엄호했다.

1813년에 대불 동맹군을 상대로 한 전역에서 나폴레옹은 베시에르를 프랑스의 모든 기병대의 총 사령관으로 임명한다.

하지만 베시에르는 이 직위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뤼벡 인근 지방에서 전선을 시찰하던 그는 어디선가 날아온 포탄에 의해 흉부 전체가 짓뭉개져 즉사했다.


베시에르는 오랜 세월 나폴레옹을 보좌했으며, 그가 참전한 모든 전투와 작전들에서 성과를 올린 성공적 군인이었다.

베시에르는 무엇보다도 기병대 지휘에 특출난 지휘관이였고, 용맹무쌍하기 짝이 없었으나 동시에 냉정한 판단력을 갖춘 장군으로써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명장이였다. 또한, 그는 휘하 병사들을 자상히 대했으며 포로들에 대해서도 인도적으로 처우해준 장수였다. 특히 스페인 전역 때 그의 지휘는 스페인 민간인들에 대한 피해 최소화와 포로가 된 스페인군에 대한 관대함으로 환호받았다. 이로 인해 그가 전사했을 때 스페인 (화가 고야의 유명한 그림이 말해주듯, 프랑스인이라면 이를 갈았을) 의 성당들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미사를 집전했을 정도였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개인에 대해서는...

그만큼 충성스럽고, 유능하고, 정의롭고 신의있는 신하도 많지 않았다.

나폴레옹 본인이 베시에르의 죽음을 비통해 한 것은 물론이다.


베시에르의 죽음은 튀렌 원수의 삶과 죽음에 비견되곤 한다..


제국의 26원수들 중, 란 원수와 함께, 베시에르는 전장에서 전사한 유일한 장수다. 아까운 죽음이다. 만약 그가 더 살아 라이프치히나 워털루에서 싸웠더라면....





http://kalnaf.egloos.com/tag/26MarechauxDeNapoleon





다음회는 쥬르댕과 그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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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피그말리온 2009/01/21 15:27 #

    착한 사람은 일찍 죽는건가....ㄷㄷㄷ
  • 깐죽깐돌이 2009/01/21 15:37 #

    정말 능력있는 사람이었는데 아깝게 갔네요.
  • blus 2009/01/21 15:43 #

    전에 누군가가 이 사람을 은하영웅전설의 키르히아이스에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겠군요.
    감사히, 그리고 재밌게 보았습니다.^^
  • 계원필경&Zalmi 2009/01/21 16:02 #

    하늘이 시기할 정도로 능력이 있는 원수였군요...
  • 데프콘1 2009/01/21 16:31 #

    스페인 전역이라면 프랑스 입장에선 베트남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슈타인호프 2009/01/21 18:00 #

    워털루에서 네이 대신 기병대를 지휘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람이군요.
  • tore 2009/01/21 18:08 #

    군인답게 살았고 군인답게 죽은... 와아아아.
  • 황제 2009/01/21 21:34 #

    멋지군요.
  • enod 2009/01/21 23:35 #

    베시에르는 그럼 삼국지로 치면 어느정도의 인물인가요?
    장료정도인가? ㄷㄷㄷㄷ

  • 티이거 2009/01/22 00:22 # 삭제

    음.... 잘 봤습니다.... 다음은 누구죠..? 다부? 베르띠에?
  • 하얀까마귀 2009/01/22 00:45 #

    쥬르댕은 별반 지명도가 없었고, 불쌍한 그루시 차례로군요.
  • 파도지기 2009/01/22 03:39 #

    1번은 배신해서 잘 살앗고,
    2번은 능력이 좋은데, 중요한 전투전에 전사라...
    나폴레옹도 참...
  • 시쉐도우 2009/01/22 10:26 #

    중간의 초상화를 보고.."젊은 대위???" 라고 의문을 품었더랬습니다. 좀 원숙해보이시는 군요...
    만으로 24살 우리나이로는 대략 25~26살인데. 액면가는 흠..흠..(화가가 안티인지도..)
    더욱이 그 시절엔 영국 육군엔 계급을 돈으로 산 동년배 영관장교(!)들도 수두룩했을 테지만요.

    결론은: 넵..뻘플입죠. 그리고 연재 잘 보고 있습니다.
  • 곤충 2009/01/23 19:01 # 삭제

    베시에르가 워털루에서 살았다면....(3)
    enod/삼국지로 치면 조운쯤 아닐까염';;;;orz
  • 멀더요원 2009/01/29 14:55 # 삭제

    고전게임 랑펠러에서 뮤라장군과 더불어 프랑스군에서 2명만이 기병 A를 가지고 있죠.

    검색하다가 이런 대박 글타래를 찾다니.. 바로 즐겨찾기에 넣겠습니다.

    이쪽 역사에 너무 관심이 많아서.. ^^
  • 뮈라 2013/03/02 15:01 # 삭제

    베시에르는 일본식 발음이고 불어 발음은 베시에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것은 장 란과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베시에는 다부처럼 일을 성실히 할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과 코드가 맞아서 나폴레옹이 몹시 중용했는데 제일 중요한 회계 감사를 베시에에게 맡겼습니다. 베시에는 당시 근위대 대장이던 란이 새 군복을 맞춘답시고 60만프랑이나 탕진했다는 것을 알고 이를 나폴레옹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란은 베시에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베시에는 같은 기병대장 뮈라와 친했는데 란과 뮈라는 같은 가스콘 출신이라는 점만 빼놓고는 앙숙이었습니다. 란은 베시에에게 시비를 걸었고 베시에가 란에게 결투를 신청하기까지 했으나 마세나가 말린 적도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베시에는 주변 장군들로부터 과소평가를 받았습니다. 베시에가 원수에 임명되자 마르몽 같은 인물은 대놓고 탄식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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