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금을 울린 락 스피릿이야!

약간 낚시적인 제목을 달아버렸네. 어쨌든 내 심금을 울리는 락 밴드 얘기다.

'팬'에게는 이유가 필요없다. 뭐 음악성이 어쩌고 장르가 어쩌고 수준이 어느정도고 이런 건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다. '작품성'을 논하는건 음악잡지 전문 리뷰어들한테나 맡길 노릇이고. 물론 팬 또한 팬심의 대상의 수준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던가 하면 스스로도 실망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들은 그걸 몰라도 상관없다. 남의 눈에 못난이어도 내 눈에는 비너스로 보이는 여자가 있듯이 아무리 평이한 음악을 한다 해도 내 귀에는 "롤링스톤"지 리뷰 별 다섯 개 만점 받을 음악으로 들리는 밴드가 있다.

내게는 어느 일본 락 밴드가 그런 밴드다.

ASIAN KUNG-FU GENERATION.


'객관적인' 음악성 같은거 따질 수도 없다.

눈이 콩깍지로 가려졌다는게 단순히 남녀간의 문제에서만 있는 건 아니다.
내가 5년 전에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난 사랑에 빠져 있었다.


만약 존 레논이 부활해서 비틀즈가 재결성하고 지미 헨드릭스가 부활해서 바로 코 앞에서 기타를 연주한다 해도. 만약 택일을 해야 한다면 난 ASIAN KUNG-FU GENERATION을 택할거다, 이 말이다.

아무리 좋은 음악, 아무리 훌륭한 밴드의 음악을 듣고 감동받아도
난 ASIAN KUNG-FU GENERATION, 줄여서 '아지캉'의 음악을 최고로 쳤다.

"왜 그렇게 좋은데?" 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글쎄... 한가지 설명해 보자면 아지캉은 정말 독특한 밴드다. Weezer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Weezer 스타일 얼터너티브 락 밴드다. 하지만 그 '얼터너티브 락 밴드' 라는 '라벨'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자신들 고유의 특색이 너무나 강하게 드러나는 밴드다.

그리고 내가 '좋은 락 밴드'의 조건 중 하나로 치는
보컬리스트=기타리스트=베이시스트=드러머 :
바로 동일한 비중으로 이루어내는 음악의 조화.
어느 한 사람만 특출나고 주목받는게 아닌, 모두가 동등한 자격으로 잘 해내는 것.

아지캉은, 그 흔히 말하는 '케미스트리'라는 걸 너무나 잘 만들어내는 밴드다.


하지만 위에 설명한 '고유의 특색' '각 멤버 실력들의 조화'는 왠만한 1류 밴드들은 다 갖추고 있는 조건들이다. 그리고 아지캉보다 음악적으로 훌륭한 밴드라면 내가 생각해도 정말 널리고 널려있다. 그런데도 왜 하필이면 '아지캉'인가? 아무래도 이건 정말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없겠다. 위에서 주구장창 얘기한 것 처럼, '사랑'이다. "좋으니까 좋지." 사랑에 설명이 더 필요한가?




그래서, 나는 아무리 배송비가 미친듯이 부가되어도 그들의 앨범과 라이브DVD가 나올 때마다 구입해서 이 머나먼 미국 땅에서까지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다.

2008년에 그들의 다섯번째 앨범 "World World World"가
다른 유명 팝가수들을 제치고 오리콘 차트 1위에 일주일간 올라서 있었을 때
나는 마치 그게 내 일인양 기뻐했었다.


나는 2007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때, 다른 어떤 밴드들의 이름도 보지 않고 단순히 그들의 이름만을 보고 표 끊어 달려갔었다. MUSE나 TESTAMENT같은 거대한 이름들이 있었음에도 내게 필요한 건 그들의 음악이 아니었다. 내게 필요한 건 아지캉의 음악이었었다.



아래는 그들이 2006년 12월에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한 단독 공연 영상들이다. 뭐 다른 밴드랑 같이 하는 것도 없는, '단독' 공연임에도 1만명의 표가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지캉의 음악만을 듣기 위해 기꺼이 달려간 팬들이다.


혹자는 "스튜디오 레코딩 보다 라이브가 더 훌륭한, 라이브 공연에 특화된 밴드"라고도 했다.
그만큼 이들의 라이브는 훌륭하다.


<<"Re: Re:" 의 라이브.>>




<<"Entrance"의 라이브.>>





아래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가 아니라 2008년 나노-뮤겐 락 페스티발에서의 공연.

<<"혹성"의 라이브.>>




.
.
.



Asian Kung-Fu Generation은?
일본 락 밴드.
장르: 얼터너티브 락.
결성년: 1996년.

고토 마사후미 : 메인 보컬 / 리듬 기타
키타 켄스케 : 리드 기타 / 서브 보컬
야마다 타카히로 : 베이스
이지치 키요시 : 드럼

발매 앨범 :
Kimi Tsunagi Five M (2003)
Sol-fa (2004)
Fanclub (2006)
Feedback File (2006)
World World World (2008)
Surf Bungaku Kamakura (2008)

덧글

  • Zutta 2009/03/07 19:02 #

    일단 re: re:의 동영상만을 봤는데 인트로가 굉장히 좋네요. 월광토끼님 말씀대로 드럼부터 시작해서 베이스, 기타, 그리고 보컬이 나올때 까지 어느것 하나 묻히거나 튀는 느낌이 아닌게 굉장히 좋네요.
  • 월광토끼 2009/03/08 07:16 #

    그렇죠? 사실 Re:Re:가 그런 점에서 아지캉의 특색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인 것 같습니다.
    봐주셔서 고마워요 ㅠㅠ
  • 함부르거 2009/03/07 23:15 #

    아지캉 좋아하시면 Bump of Chicken 도 들어보세요. 좋은 노래 많더군요.
  • 월광토끼 2009/03/08 07:15 #

    추천은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음악" 포스팅들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미 다- 들어봤습니다. :)
  •  달  2009/03/08 07:52 #

    아즈캉! 예전에 이 분들이 나오는 음악잡지는 보는 족족 사들였던 기억이 나는군요.
  • 2009/03/14 01:1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asdf 2009/03/21 00:36 # 삭제

    아지캉하면 NGS죠. 쿵푸라고 써놓았지만 중국스러운건 그것뿐
    전 NGS가 젤 좋음
  • 레젭 2009/04/25 20:19 # 삭제

    아지캉도 좋지만 역시 본좌는 필로우즈임ㅋㅋ 근데 아지캉 좋아하시면 아지캉 보컬이 존경하는 밴드인 넘버 걸도 한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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