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빈센트 해전의 로열 네이비 관련 잡기




1797년 2월 14일에
영국 왕실해군과 스페인 해군이 포르투갈 남서해안 인근의 세인트 빈센트 곶에서
격돌하여 스패인 해군이 패배한 전투가 바로 세인트 빈센트 해전입니다.


[영국 함대 사령관 존 저비스 제독]




아무튼 이 전투에서...


영국 해군의 프리깃함. 린지 함장이 지휘하는 "라 본느 씨또얀느"가 함대 최선두에서
적함대의 움직임을 관측했습니다.

양 함대가 맞닥뜨리기 전에 이 날 세인트 빈센트 곶에는 안개가 매우 자욱하게 끼었는데요,
"라 본느 씨또얀느" 함은 이 안개를 헤치고 모습을 드러낸 스페인 함대의 함선 수를 세어서
깃발신호로 저비스 제독의 함대기함 "빅토리"함에게 그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이하는 그 깃발통신 내용입니다.

(스페인 함대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면서)

라 본느 씨또얀느가 빅토리에게: "8척의 적 전열함이 관측되었습니다, 존 경."
빅토리가 라 본느 씨또얀느에게: "잘 알았소."
라 본느 씨또얀느가 빅토리에게: "적에게는 20척의 전열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존 경."
빅토리가 라 본느 씨또얀느에게: "잘 알겠소."
라 본느 씨또얀느가 빅토리에게: "전열함이 25척... 아니, 27척입니다, 존 경. 우리 함대의 두배입니다!"
빅토리가 라 본느 씨또얀느에게: "이제 그만 다무시오. 50척이 넘어간다면 그 때부터 수를 세겠소."
라 본느 씨또얀느가 빅토리에게: "라져"


-_-

확실히 숫자는 별 상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결국..


존 저비스 제독 휘하의 14척의 전열함과 5척의 프리깃함과 2척의 슬루프로 구성된 영국 함대는
돈 호세 크로도바 제독이 이끄는 전열함 24척과 프리깃함 7척의, 숫적으로 두배에 달하는
스페인 해군을 상대로 1000여명을 죽이거나 사로잡고 4척의 전열함을 나포하며
8척의 다른 함들을 중파하는 대승을 거두었기 때문이지요.

이 전투에서 피해 입은 스페인군 전함들은 몇달간 도크에 계류되어 움직이지도 못했고
스페인 함대 지휘관들은 모두 본국에서 분노한 국왕 까를로스에 의해 군사재판을 받고
직위 해제되거나 강등당하였으며,

반면 영국 해군을 지휘했던 존 저비스 경은 당장 작위를 받고 귀족이 되었지요.



[1797년 2월 14일, 그야말로 아작이 나 도망가는 스페인 함대]



훗날 트라팔가의 영웅이 될 넬슨 제독도 이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그는 전열함 "캡틴"호의 함장을 맡고 있었는데, 세인트 빈센트 해전에서
무려 두 척의 스페인군 전열함을 나포해냅니다.





그는 적함 "산 니콜라스"호에 백병전을 벌이러 돌격할 때 가장 선두에 섰는데,
이 때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웨스트민스터가 아니면 승리를 달라!!"

그러니까, 죽을꺼면 장렬하게 영웅으로써 산화해서 (영국의 국가위인들이 묻히는)
웨스트민스터에 묻히고, 그럴거 아니면 살아 승리하겠다는 거지요.

훗날 트라팔가에서 그를 기다리던 죽음의 방식이 애초 그의 소원이였다는 겁니다.





너무 역사 얘기 없이 한 주를 보낸 것 같아서 짤막하게 잡기 -_- 를 써봤습니다.
영국 육군 얘기만 한 것 같기도 해서 해군 얘기도 할 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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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ilverfang 2009/03/17 16:38 # 답글

    해적으로 시작한 영국 해군의 전설은... 아으.. 실로 대단하군요.
    불쌍한 스페인 ;ㅁ;
  • sschh 2009/03/17 16:47 # 답글

    거 사람들 참 호전적이네요. 딱 내 스타일.
  • 萬古獨龍 2009/03/17 17:15 # 답글

    그러고보니 대영제국의 기초작업은 다 영국해군이 했지요오..(머엉)
  • hotdol 2009/03/17 18:06 # 답글

    임진왜란때마냥 각자 주력함 종류가 달랐던 것도 아니고, 영국군의 승리요인이 궁금해지네요.
  • 월광토끼 2009/03/18 07:56 #

    그 요인은 딱 이거 뿐입니다. "수병들의 기량 차이".
    영국 함대 수병들은 전원이 오랜시간 훈련 단련된 전문 해군이었고
    스페인 함대는 일손이 없어서 마구잡이로 뽑은 부랑자들이 숫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거든요.
    그 시대 전열함들 만큼이나 다루는 사람들의 전문기술과 세심한 손길을 요구하는 전함은 아마 없을 정도인데, 그걸 못다루니 뭐. -_-
  • 긁적 2009/03/17 18:31 # 답글

    헐. 함선수란 숫자에 불과한건가요.
  • 터미베어 2009/03/17 18:42 # 삭제 답글

    잠깐 넬슨제독 해적출신아닙니까..
  • 월광토끼 2009/03/18 07:45 #

    넹? 뼛속까지 왕실해군인 넬슨 제독이 왠 해적이랍니까..?
    그리고 이 시대에는 국가 보조의 공인 사략선들만 있을 뿐, 16세기적 의미의 '해적'은 없었습니다.
  • 터미베어 2009/03/19 01:39 # 삭제

    아...다른 제독이랑 착각했었네요.
  • Mecatama 2009/03/17 19:03 # 답글

    曰. 기동력의 승리인 해전이라고 알고있는데 말이죠 저 전투. (...)
  • 월광토끼 2009/03/18 07:49 #

    ...? 이 시기에 양국 건함 기술은 거기서 거기인 상태였습니다만.
    혹시... 1585년의 영-스페인 해전이랑 착각하신게 아닐지..
  • Mecatama 2009/03/18 19:45 #

    曰. 앍. 헷갈렸네요. orz.
  • 곤충 2009/03/17 19:49 # 삭제 답글

    ..... 로열 네이비의 포스가 참;;;
  • Allenait 2009/03/17 19:59 # 답글

    ...아르마다의 포스는 어디로 갔나요(..)
  • 월광토끼 2009/03/18 07:54 #

    이미 1580년대에 아르마다 포스는 저세상으로~ -_-
  • vermin 2009/03/17 20:11 # 답글

    올드 자비의 영광
  • 계원필경&Zalmi 2009/03/17 20:50 # 답글

    바다는 영국의 편만 들어주는 거 같습니다(...) -> 어쨌든 이기는 게 중요하죠 ㅎ
  • Zutta 2009/03/17 23:07 # 답글

    그러고 보면 트라팔가르에서는 두가지를 다 챙겼군요.
    (승리, 그리고 영웅으로서의 장렬한 죽음.)
    대단해요, 넬슨~
  • 오제영 2009/03/18 00:41 # 삭제 답글

    숫적으로 저렇게 차이나는걸 어떻게 이긴걸까요.

    근데 라 본느 씨또얀느... 숫자 잘못세었네요..
  • 월광토끼 2009/03/18 07:53 #

    승리요인은 딱 이거입니다. "수병들의 기량 차이"
    스페인 해군은 일손이 부족해서 막 캐백수 무기술 무직 어중이 떠중이도 막 입대시켰었거든요.
  • Lorein 2009/03/18 06:35 # 삭제 답글

    ㅡ,.ㅡ? 저때 스페인이랑 영국이 뭣땜에 충돌했지
    뭐 하여간 퀸 엘리때만해도 후장에 힘 콱 주고 상대해야됐을텐데, 사람이든 나라든 전성기때 붙으면 혼나는군
  • 월광토끼 2009/03/18 07:52 #

    프랑스 혁명 전쟁 때 프랑스에 자꾸 발리니까 프랑스랑 휴전하고 동맹맺으니까 그 때문에 화가 난 영국이 무역 봉쇄를 해버려서, 양국간 관계 파탄으로 싸운 전쟁이에요. 물론 위 전투로 아작나고서는 스페인은 아무 말 못하게 됨 -_-
  • 황제 2009/03/18 10:33 # 답글

    숫자는 장식에 불과하죠.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모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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