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미국이 다시 탄생했습니다. 1865년 4월 10일 버지니아 어포마톡스.

오늘은 (이곳 미국 현지시각) 4월 10일입니다.

1865년 이 날,
버지니아주의 어포마톡스에서 벌어진 대단히 중요한 사건에 관한
당시의 문건 두 개를 번역해 올립니다.




북부 버지니아군 사령부, 1865년 4월 10일.


비할 데 없는 불굴의 용기로 점철된 지난 4년간의 고된 작전 끝에, 북부 버지니아군은 이제 압도적인 숫자와 자원을 보유한 적에게 항복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수 많은 고된 전투들을 견뎌내며 마지막까지 확고부동하게 싸웠던 전사들에게 이 결과과 그들의 탓이 아니라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와 열정만으로는 이 전쟁을 계속해 나갔을 때 입을 손실과 피해에 상응하는 성취를 이룰 수 없을 거라는 판단 하에, 본관은 나라를 위해 역경을 이겨낸 자들에게 더 이상 무익한 희생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

합의한 사항에 의거해, 장교들과 사병들은 이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대들은 그대들이 지금까지 충실히 의무를 다했다는 사실에 만족해도 좋으며, 본관은 자애로우신 하나님께서 그대들을 축복해주시고 보호해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대들의 나라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에 끝없는 경의와, 본관을 따뜻하고도 관대하게 대해준 그대들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진 채, 그대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사령관 명령 제 9호-

-로버트 에드워드 리 대장. (1807~1870), 남부 연맹군 총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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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eadquarters, Army of Northern Virginia, 10th April 1865.

After four years of arduous service marked by unsurpassed courage and fortitude, the Army of Northern Virginia has been compelled to yield to overwhelming numbers and resources.

I need not tell the survivors of so many hard fought battles, who have remained steadfast to the last, that I have consented to the result from no distrust of them.

But feeling that valour and devotion could accomplish nothing that could compensate for the loss that must have attended the continuance of the contest, I have determined to avoid the useless sacrifice of those whose past services have endeared them to their countrymen.

By the terms of the agreement, officers and men can return to their homes and remain until exchanged. You will take with you the satisfaction that proceeds from the consciousness of duty faithfully performed, and I earnestly pray that a merciful God will extend to you his blessing and protection.

With an unceasing admiration of your constancy and devotion to your Country, and a grateful remembrance of your kind and generous consideration for myself, I bid you an affectionate farewell.

– R. E. Lee, General, General Order No.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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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이 지닌 중요한 역사적 의미는 내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 장면에 나는 전군의 경례라는 방법으로 응하기로 했다. 내가 지닌 책임과 그에 따라올 비판에도 나는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만약 필요하다면, 그 행위에 대해, 그것은 저 연맹의 기期가 상징하는 대의가 아닌, 연방의 기期 앞에서 내려지는 그 모습에 대한 경의였다고 변호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진짜 이유에 타인의 허락이나 용서를 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앞에 섰던 자들은, 비록 굴복했으나 당당한, 남성성의 상징 그 자체였다. 노고와 고통, 죽음, 재난, 그리고 절망에도 몸을 굽히지 않았던 그들은; 우리 앞에 선 그 마르고, 초췌하고, 굶주린, 그러나 곧게 등을 핀 채 똑바로 우리의 눈을 마주보며,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은 그들은, 연방에 다시 환영하며 받아들여 마땅한 진정한 사나이들이 아닌가?


지시가 내려지고 각 사단들의 선두가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부터 전진해 와 우리 옆을 지나갈 때, 나팔이 신호를 하는 순간 우리의 전열은 우에서 좌로, 연대에서 연대로 이어지며 군인의 경례로, "제자리- 총!"에서 "받들어-총!"의 행군 의식을 치루며 경의를 표했다. 우울하게 풀 죽은 모습으로 (연맹군의) 전열의 선두서 말을 몰던 고든 장군은 경례의 소리를 듣자 고개를 들어 그 모습을 보고는, 자세를 바로잡아 말과 스스로를 곧추세워, 칼을 높이 들었다 장화 끝으로 붙여 내리며 당당히 경례에 답하고는, 몸을 돌려 자기 휘하의 병사들에게, 열병식에 걸맞는 자세로, 명예로운 경의에 명예로운 경의로 답하게 했다.

그 순간 우리측에서는 나팔의 소리도, 드럼 소리도, 환호의 소리도, 자랑스러워하는 속삭임이나 말 한마디 없이, 그리고 부동 자세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은 채, 경이에 찬 정숙함으로, 마치 망자들의 행진을 대하는 것처럼 서 있었다.


-죠슈아 로렌스 챔벌레인 준장. (1828~1914), 훗날 메인주 주지사.
1865년 4월 12일 당시 남부 연맹군의 항복 세레모니에서 북부 연방군을 총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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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he momentous meaning of this occasion impressed me deeply. I resolved to mark it by some token of recognition, which could be no other than a salute of arms. Well aware of the responsibility assumed, and of the criticisms that would follow, as the sequel proved, nothing of that kind could move me in the least. The act could be defended, if needful, by the suggestion that such a salute was not to the cause for which the flag of the Confederacy stood, but to its going down before the flag of the Union. My main reason, however, was one for which I sought no authority nor asked forgiveness. Before us in proud humiliation stood the embodiment of manhood: men whom neither toils and sufferings, nor the fact of death, nor disaster, nor hopelessness could bend from their resolve; standing before us now, thin, worn, and famished, but erect, and with eyes looking level into ours, waking memories that bound us together as no other bond;—was not such manhood to be welcomed back into a Union so tested and assured? Instructions had been given; and when the head of each division column comes opposite our group, our bugle sounds the signal and instantly our whole line from right to left, regiment by regiment in succession, gives the soldier's salutation, from the "order arms" to the old "carry"—the marching salute. Gordon at the head of the column, riding with heavy spirit and downcast face, catches the sound of shifting arms, looks up, and, taking the meaning, wheels superbly, making with himself and his horse one uplifted figure, with profound salutation as he drops the point of his sword to the boot toe; then facing to his own command, gives word for his successive brigades to pass us with the same position of the manual,—honor answering honor. On our part not a sound of trumpet more, nor roll of drum; not a cheer, nor word nor whisper of vain-glorying, nor motion of man standing again at the order, but an awed stillness rather, and breath-holding, as if it were the passing of the dead!

– Joshua L. Chamberlain, Passing of the Armies






[1865년 4월, 어포마톡스 법정 건물과 그 앞에 선 연방군 병사들]






1865년 04월 09일, 어포마톡스 전투.
율리시즈 S. 그랜트 대장 지휘 하의 제임스 군단과 포토맥 군단의 북부 연방군이
로버트 E. 리 대장 지휘 하의 남부 연맹군 소속 북부 버지니아 군단을 상대로
미국 남북 내전 최후의 전투를 벌임.

북부 연방군 사상자 164명. 남부 연맹군 500여명.

1865년 04월 10일.
남아 있는 2만 7천 8백명의 남부 연맹군 장병들 전원 항복.


1865년 04월 12일.
항복식.





그렇게, 5년간 나라를 절반으로 쪼갰었던 전쟁이 종결되고

분열되었던 국가는 다시 하나가 되었으며

초강대국으로 성장할 기반을 다졌습니다.




* 명령 제 9호는 오늘날 '리 장군의 고별사'(Lee's Farewell Address)로도 지칭되고 있습니다.






ps. 챔벌레인의 글은 번역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원래 문학과 수사학을 전공하고 공부하고 보우든 대학 총장을 지닌 사람인데
그래서 문장도 굉장히 수사적이고 복잡해서,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이걸 다시 한글로 매끄럽게
표현하는건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좀 이상하더라도 양해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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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역사의 뜨거운 감자-드레드 스콧 사건(스압주의) 2009/04/11 16:36 #

    그렇게, 미국이 다시 탄생했습니다. 1865년 4월 10일 버지니아 어포마톡스. 드레드 스콧 사건에 대한 연방 대법원의 최종판결은 정치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의 남부와 북부의 지역적인 대립이 격화되어 가던 당시에, 연방 대법원이 남부에 유리한 흑인 노예 제도를 옹호하는 판결을 내려 남부와 북부의 대립을 더 한층 심화시켰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원고인 드레드 스콧은 원래 미주리 주의 흑인 노예였고, 당시 군의관이었...... more

덧글

  • Allenait 2009/04/11 15:22 # 답글

    ...수사적이고 복잡한 글(...) 번역가의 악몽이군요.
  • 월광토끼 2009/04/11 15:53 #

    네,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_-
  • 울트라김군 2009/04/11 15:42 # 답글

    사진을 보니 게티스버그에서 제프 다니엘스의 싱크로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월광토끼 2009/04/11 15:54 #

    싱크로만 대단했을 뿐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대단했습니다.
    당시 그저 코미디 연기만 해오던 그가 그 정도 감정적으로 깊이있는 연기를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 울트라김군 2009/04/11 15:56 #

    음 동감입니다.
    버스터 킬레인 역의 케빈 콘웨이씨의 연기도 좋았지요.
  • 萬古獨龍 2009/04/11 16:12 # 답글

    으음... 남북전쟁이야기네요오... 뭐랄까 묘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오... 뭔가 근질근질한 느낌이...
  • jager 2009/04/11 16:48 # 답글

    애포머톡스에서 항복하던 날, 북군과 남군 대열이 서로 대치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아직 항복식을 하기 전이었으며, 로버트 리가 그랜트를 만나러 가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며칠동안 굶주리고 잠도 못자고 강행군했던 남군은 대열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서 비틀거렸고, 이걸 보고 북군이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북군 장교가 한명 말타고 오더니, 자기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너네가 너네 앞에 있는 자들의 용기의 반만이라도 따라갔으면 이 전쟁은 오래전에 끝났을 것이다. 내 앞에서 한번 더 저들에게 불명예스런 언동을 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 이준님 2009/04/11 23:26 # 답글

    쉐라 부자의 3부작 연작(에피소드 원 외전인 멕시코 전쟁을 제외하면)의 실질적인 주인공이 리와 챔벌레인인게 사실 저런 이유이기도 하지요. (중간 주연으로 나온 그랜트나 롱스트리트는 오히려 영 아니었고)

    제프 다니엘스는 나중에 프리퀄인 "신과 장군들"에서도 동일한 역으로 출연합니다. 여기서는 폭 삭고 살이 무척 쪄있더군요 -_-
  • 산왕 2009/04/12 00:36 # 답글

    게티스버그를 다시 한 번 봐야겠군요, 이거^^
  • limmt 2009/09/23 13:48 # 삭제 답글

    어포마톡스 를 영어로는 어떻게 씁니까?
  • 월광토끼 2009/09/23 13:54 #

    Appomatt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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