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역사와는 별 관련 없는 사소한 역사 잡상.

1.

기원전 168년 6월 22일, 오늘날 그리스의 피드나 시 인근에서

로마 공화국의 군단병-레기오나리와 마케도니아 왕국의 팔랑크스 부대가 격돌했습니다.







글라디우스+스쿠툼 의 군단병 vs 사릿사의 팔랑크스 호플리테스.

이전 시대를 풍미하던 팔랑크스와 새시대를 여는 군단병의 대결이란 흥미로운 주제 덕에
많은 전사학자들이 파고들며 연구한 전투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피드나 전투는 현대에도 몇번씩 소규모로 재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



*시위 참가자분들을 비하할 의도는 없음을 밝혀둡니다.












2.

레고를 개조, 커스텀 데칼을 붙여 완전히 다른 레고를 창조하는 양덕들이 많습니다.

또는 플라스틱 틀로 아예 '새 부품'을 만들기도 하는 무서운..



그런데 그 커스텀 레고들이 좀 굉장한 퀄리티로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19세기 영국의 '그린 자켓' 제 95 라이플 연대 -_-

영국의 사극 시리즈인 Sharpe 시리즈를 본 사람에게는 매우 익숙할 복장이지요.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역시 커스텀 레고의 세계는 오묘, 아니, 무섭습니다.









3.

미국사 교수님하고 교내에서 마주쳐서 잡담을 나누다가 나온 얘기입니다만.

이분은 소위 '리인액터' (역사/군사부문의 코스프레어라고나 할까요?) 라고 불리는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경멸감을 표시하시더군요.

교수님은 단순히 리인액터들 뿐 아니라 '밀덕'들도 '혐오' 하십디다.


전쟁이 뭔지, 군대가 뭔지 X도 모르는 주제에 그런 것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동경하는 모습이 너무 화난다고. 자기가 만난 많은 리인액터들이 다들 나이는 가득 먹은 주제에 너무나 철없이 행동하는 것에 어이가 없었다면서.


그 교수님은 남편이 미국 해안경비대 (USCG) 대령이고, 그 딸은 주 방위군 (National Guard)에, 그 아들은 애너폴리스 해군 사관학교에 보낸 분인데, 그렇기 때문에 밀덕들을 더욱 싫어하시는걸까요?


그런데 그 교수님이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는 그 교수님이 만나신 '밀덕'들이 좀 유별나게 개념없었던가.


저부터도 영국군 Foot Guard 보병연대 제복 입고 다니면 멋있겠다, 하면서 탐내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군대'라던가 '전쟁' 이라던가, '살상무기' 들을 '동경'하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그 '군대'가 '역사'에 끼친 영향만이 흥미로울 뿐.


그리고 2차세계대전의 경우 리인액터들이 행사를 열어서 실제 참전용사들을 초대해서 존경심을 표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의미있는 시간을 나누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거 관련으로 몇달 전 뉴욬 타임즈에서도 굉장히 호의적인 기사를 실었을 정도였지요.) 그런 긍정적인 '밀덕'과 긍정적 효과들도 많이 있는데...



아무튼

내일 제출할 레포트를 좀 '군사적' 방면에 치우치게 작성했는데,
저 대화를 나눈 후에 좀 마이 걱정되더라는 ㄱ-




* 그나저나 교수님이 특히 염두에 두신 리인액터들은 미국내전 리인액터들인듯.








5.

29년 전 광주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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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울트라김군 2009/05/18 15:29 # 답글

    Sharpe라면 우리의 SAS..가 아니라 숀빈 횽 나오는 그 드라마였던가요[...]
  • sschh 2009/05/18 18:19 #

    그러고 보니 숀빈은 간지나는 역할도 많이 맡죠. 브라보 투 제로 에서 SAS 라던지, 샤프 시리즈 라던지... 영국 드라마나 영화에선 간지나게 나오고 헐리우드가 끼면 찌질킹이 되버리고(...).
  • 월광토끼 2009/05/21 08:13 #

    반지의 제왕에서도 보로미르로 간지나게 나옴.
    죽는 장면 엉엉 ㅠㅠ
  • 넴가1021 2009/05/18 15:37 # 삭제 답글

    이미 밀덕으로 찍힌거 아니예요....-_-;;;
  • 월광토끼 2009/05/21 08:13 #

    그런게 아니길 빌면서 '사회사' 라던가 '정치사' 쪽에 대한 관심도 있음을 계속 보이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 Allenait 2009/05/18 15:41 # 답글

    1. ...그렇게도 되는군요(..)
    2. 레고에는 불가능이란 없어 보이는군요(..)
  • 월광토끼 2009/05/21 08:14 #

    만능 플랫폼 레고.
  • CodenameV 2009/05/18 15:42 # 답글

    전쟁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에게만 즐거울 뿐이다.

    가장 불리한 평화라도 가장 적절한 전쟁보다는 낫다.

    -에라스무스
  • 월광토끼 2009/05/21 08:15 #

    하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적절한 전쟁이 필요할 때가 있긴 있습니다.
  • 슈타인호프 2009/05/18 15:48 # 답글

    레고는 로망입니다(응?).
  • 월광토끼 2009/05/21 08:15 #

    로망이지요.
  • Ciel 2009/05/18 16:14 # 답글

    경찰이 시위진압을 하려면 사선대형으로 비스듬히 접근해야하는군요.
  • 월광토끼 2009/05/21 08:16 #

    그렇죠!
  • gforce 2009/05/18 18:09 # 답글

    That professor should be directing her sanctimonious ego-rage at something else... say, something that ACTUALLY hurts people?
  • 월광토끼 2009/05/21 08:17 #

    Well, she claims that she hate War-Movies and Weapons in general..
  • 토이박스 2009/05/18 18:29 # 답글

    플래툰에 나오는 미국 리인액터들 보면 참 재밌게 즐기더군요. 천진난만하다 싶을 정도로. 근데 어쩌겠습니까. 남자는 앱니다.(.....)

    그나저나 커스텀 레고의 세계란 게 있었군요. 어렴풋이 감은 잡고 있었지만. 어렸을 때 동생과 함께 온갖 레고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나도 다시 레고나 잡아볼까?ㄱ=
    (베이커 라이플에서 뿜었습니다.)
  • 월광토끼 2009/05/21 08:18 #

    그렇죠, 남자는 평생 애일 수밖에 없습니다 ^^

    그런데 커스텀 레고의 세계는 좀 복잡하고 돈과 내공이 좀 많이 듭니다. ㅎ.
  • Mecatama 2009/05/18 18:29 # 답글

    曰. 인간의 위대한 장난감 레고.
    ...
    거기에 양덕의 손이 닫으면... ㄱ-
  • 월광토끼 2009/05/21 08:18 #

    프레스로 커스텀 부품까지 만드는 양덕들 ㄱ-
  • 곤충 2009/05/18 18:52 # 삭제 답글

    현재 대전 화물연대 시위장소.... 지금 집앞에서 100m내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사진에 찍힌 나무만 보아도 어딘지 짐작이 가지 말입니다.)
  • 월광토끼 2009/05/21 08:18 #

    아 대전사시는군요.
  • 행인1 2009/05/18 19:09 # 답글

    2. 레고의 사전에는 불가능은 없군요.
  • 월광토끼 2009/05/21 08:19 #

    없지요. 불가능이 생기면 자작으로 커버 -_-
  • 데프콘1 2009/05/18 19:41 # 답글

    어, 이라크 파병 나갔던 미해병 애들도 리인액터 하던데요-_-;;
    전에 서부전선 이상업다를 찍을 때 액스트라나 배우들을 고용했는데 당시 실업자중 1차대전 참전자가 많았고, 제작사도 참전용사 써면 더 괜찮을거 같아서 뽑다보니 과반수 이상이 1차대전 참전자였다는 ㅎㄷㄷ한 기록이
  • 네비아찌 2009/05/18 19:47 # 답글

    위쪽에 gforce님 말씀대로, 그 교수님이 아무래도 가족들을 다 직업군인으로 만든데 대한 나름대로의 죄책감(초자아의 비난) 때문에 더 밀리터리 호비들에 대해 가혹한 태도를 취하게 되신 것 같습니다.
  • 터미베어 2009/05/18 20:04 # 삭제 답글

    ..아니 그러면 우리나라 밀덕들은...
    그리고 미국 친구들보면 실전뛰었던 친구들도 리인엑트하고 잘놀던데 말입니다.(..미국노는건 좀 과도하게 잘노는 사진뿐인지라..)
  • 나아가는자 2009/05/18 20:46 # 답글

    묵념.
  • 미스트 2009/05/18 22:07 # 답글

    맨 위 사진들은 찌르는 무기가 아니라 휘두르는 무기라서 무효! (어?!)


    리인엑터들 중에는 실제 군인들도 많고 참전 경험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경우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리인엑트가 곧장 전쟁에 대한 동경 같은걸로 이해되는 것도 좀... ...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한다고 다 전쟁광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
    그 교수님이 좀 민감하신 듯.
  • 계원필경&VDML 2009/05/18 22:14 # 답글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들 중에 개념없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화는 항상 위험한 법이죠...ㅠ
  • Cicero 2009/05/18 23:32 # 답글

    좀 다른 얘기지만 물건너 나라의 커스텀 레고중엔 건담도 있더군요.
  • 황제 2009/05/19 00:05 # 답글

    노르망디에선 연합군 참전용사분들께서 리인액터를 하고 계시더군요. 노익장!!!
  • 오토군 2009/05/19 08:52 # 답글

    1. 모 잡지의 개그 칼럼에서는 글 쓴 사람이 "난 전경출신인데 시위진압을 통해 '망치와 모루'의 작전을 실제로 체험했다." 라고 말할 정도였죠.(…)

    2. 레고는 우월합니다.

    3. 레포트 묵념.(…)
  • 2009/05/19 08:5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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