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토와 키케로.
그들이 지키고자 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는가?
Res Publica?
민중?
SPQR이라는 체제에 있어 "공화국"이란 이름은 허울 좋은 환상일 뿐이었다.
Senatus만 있고 Populusque는 없었다.
카토와 키케로 등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들이 지키려고 했던 것은
일반 민중의 참정권이 아닌, 소수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Aristocracy에 불과했다.
키케로의 뇌리에 "publica"가 들어있었는가?
그는 기사계급과 파트리아키 계급간의 화합을 추구했지만, 일반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카토의 뇌리에는 기사계급 생각이나마 들어 있었나?
그는 그저 덧씌워진 환상일 뿐인 '옛 공화국의 전통과 이상'만을 쫓았을 뿐이다.
신발 없이 맨발로 다니고 선인들의 격언이나 인용한다고 공화국을 살릴 수 있는게 아니다.
그들은 카이사르를 대신할 수 있는 합리적 개혁과 대안을 준비했는가?
그렇다고 볼 수 없다.
카토는 별 생각도 현실감각도 없었고 키케로는 이미 효과를 볼 수 없는 미봉책만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그 소수 Aristocracy가 한 명의 절대 권력자가 지배하는 전제정치보다는
백배, 백만배, 아니, 비교할 수 없을만큼 더 낫다.
Dictatorship은 필연적으로 Tyranny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은 Tyranny에 목숨을 걸고 저항했다.
마리우스와 술라가 시작해버리고 카이사르가 점찍은 정치적 균열과 급변화는 막을 수 없는, 필연적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변화에, 전제주의로의 체제변환에 혼신을 내던져 저항했던 카토와 키케로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도 그 변화가 악이라면 저항한다.
거스를 수 있는, 거슬러야 하는 불필요악에조차
저항하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보며 카토와 키케로의 고결함을 떠올린다.
















![Weezer - Raditude [Standard Version]](http://image.aladdin.co.kr/coveretc/music/coveroff/8678242361_1.jpg)











덧글
leopord 2009/07/03 04:17 # 답글
Aristocracy가 Tyrrany보다 낫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런지 좀 의문입니다. Monarchy가 Tyrrany로 부패하듯이 Aristocracy는 Oligarchy로 부패할 수 있다는 것과,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가 반드시 Aristocracy 였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말입니다. 역사의 기나긴 방향을 이미 잊혀진 '당대'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월광토끼 2009/07/07 08:11 #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는 말로만 민주주의고 실상은 소수의 파트리아키들만이 권력을 독식하는 체제였기에 Aristocracy라고 한 겁니다....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마리우스나 키케로 같이 기사 계급 출신의 'Novus Homo'들이 권력의 정점에 서는게 가능했던 것을 보면 나름 괜찮은 사회였을지도.
어떤 체제가 되던 간에 부패는 필연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부패의 가능성을 두고서도, 민권이 움직일수 있는 '여유공간'이 존재하는 체제라면 분명 독재정보다 나은 겁니다.
나츠메 2009/07/03 06:28 # 답글
글쎄요. 국내에 번역된 키케로의 글을 보면, '소수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Aristocracy만을 지키려 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월광토끼 2009/07/07 08:12 #
기사계급간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은 사람이지요. 제 말은 그 사람조차도 '일반대중'을 고려하지는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asianote 2009/07/03 08:21 # 삭제 답글
결국 이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봐줄 만한 사람들이라 여깁니다.
월광토끼 2009/07/07 08:13 #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장 존경하는 역사상 위인 중 하나가 키케로입니다.
Allenait 2009/07/03 11:08 # 답글
...글쎄요. 정말로 그때 로마가 Aristocracy라고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월광토끼 2009/07/07 08:13 #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는 말로만 민주주의고 실상은 소수의 파트리아키들만이 권력을 독식하는 체제였기에 Aristocracy라고 한 겁니다.
Ciel 2009/07/03 13:42 # 답글
키케로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카토가 원칙주의자였던 차이는 있겠지만...귀족정이 옳은가의 여부, 시대의 흐름 등과는 관계없이, 시저의 독재 시도가 옳지 않다고 여기고 거기에 저항했다는 점은 '자신의 신념 내지는 생각'에 충실했다는 점이니, 존중받아야 하겠죠.
시저도 시저 나름대로 자기가 그런 자리에 올라야 하는 당위성을 생각했겠지만요.
월광토끼 2009/07/07 08:14 #
그래서 저는 키케로를 존중을 넘어 진심으로 존경합니다.그런데 시저에게 '당위성'이라던가 '사명감' 같은게 따로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자기 야심과 '아욱토리타스'의 충족을 위해 쉬지않고 달렸을 뿐인 것 같습니다.
하늘나늬 2009/07/03 22:19 # 삭제 답글
나름 이상을 꿈꾸는 자들이었죠. 이상이 시대가 원하는 것과 달랐기 때문에 실패했구요.그래도 지금의 이상은 시대가 원하는 것이긴... 할려나...;;
월광토끼 2009/07/07 08:15 #
'실패한 이상주의자'가 그래도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부류의 사람들이지요
티이거 2009/07/03 22:23 # 삭제 답글
카토와 키케로는 다른 의미에서 좀 병맛인지라.... 카토는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수구주의자였고 키케로 역시 포퓰리즘을 바탕으로 한 대안이 없는... 그저 좁은 자신의 시야안에서 허우적 거린 모습을 볼 때.... 신념은 좋았고 살아가는 모습 또한 나름대로 멋졌지만 그들의 신념이 이른바 마리우스에서 시작된 민중파들의 시대적 요청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볼 때에는 정말이지 하아....
월광토끼 2009/07/07 08:16 #
참 안타깝습니다.어찌보면 오히려 그런 점이 키케로의 모습을 더욱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방랑자 2009/07/05 10:19 # 삭제 답글
어떻게 보면 키케로는 공자와 비슷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좋은 시절을 되돌리려는 노력, 그것도 힘이 아닌 말을 통해 목표를 이루려는...*.개인적으로는 로마는 공화정으로 융성했고 제정이 공화정이 이뤄낸 것을 천천히 깎아먹었다고 보는 편... 2차포에니전쟁 당시 제정이었다면 로마가 그렇게나 버틸 수 있었을지...
월광토끼 2009/07/07 08:17 #
그게 제정시대 로마 지식인들 (역사가들)이 늘 하던 말이지요. "공화정 시대의 미덕을 제정 시대의 타락한 사람들이 다 잊어버리고 깎아먹고 있다!" -_-;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공감은 합니다.
몽달곰팅 2009/07/07 07:15 # 답글
키케로에 대한 이미지는 아무래도 로마인 이야기에 적잖이 영향을 받아서;; 카토 역시 그렇고..세태의 흐름을(역시 이것도 후대에서 바라본 방향성이겠지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여전히 예전의 광영에 매달려 호소하는 모습은 참 가슴 아프기까지 하더군요. 특히나 키케로는 너무나도 유약한 이미지로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키케로의 <법률론>을 읽다가 그만뒀는데, 다시금 읽고 싶어지는군요;;;
월광토끼 2009/07/07 08:19 #
그래서 저는 시오노 나나미를 매우 싫어합니다. 키케로의 미덕과 장점 모두 싸그리 무시해버리고 케사르만을 추켜세우느라 뒤틀린 사상史狀을 보여주는 점 말입니다.키케로의 저서 "노년에 관해" 라던가 아티쿠스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보면 가슴 참 뭉클해지더군요.
asianote 2009/07/07 13:39 # 삭제
그 시오노 나나미에서 자유롭지 못한 1인. 내가 츤데레라니.
월광토끼 2009/07/07 14:59 #
asianote// http://kalnaf.egloos.com/1814706
상처자국 2009/07/08 19:40 # 삭제 답글
이건 잘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