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련. 잡상(狀과 想)들.

1.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와 남아메리카의 시몬 볼리바르의 상관관계와 코스모폴리타니즘?
둘 사이에는 2천년이라는 시간의 격차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필리포스는 요절해도 자기 구상을 실천하고 이어나갈 훌륭한 아들래미가 있었지만
시몬 볼리바르는 요절하니 지지자들이 뿔뿔히. 살아 생전에도 다들 Pan-South America라는
장대한 구상에 동참해주질 않았으니.

아무튼, 둘 사이에 서로 관계가 있나? 이리저리 재 보면서 생각 중.
글주제로 쓸만한가? 좋은 Thesis가 나올 수 있나?
Topic은 있으되 Thesis는 없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잘 안되면 그냥 버려버릴 아이디어.





2.
좌파적 이상을 실천하지는 않으며 우파적 '주류'세력에 편승하는 좌파 지식인.
과연? 그들은 돈을 많이 번다. 하지만 좌파 지식인이 부자라는게 정말 반反 좌파적인걸까?
춈스키? "민중사"의 진?
다른 요소로는 뭐가 더 있지?

원조 좌파 토머스 페인같이 쫓겨다니며 살아야 진정한 좌파 지식인일까?




3.
그러고보니 토머스 페인은 재미있는게, 미국에서는 '건국 영웅' 이지만 정작 그의 고국 영국에서는
'배반자, 반역자, 꼴통 좌파' 취급이었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세월이 흐른 후 토머스 페인에 대한 반역자 이미지는 잊혀지고,
아니, 아예 토머스 페인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사라지고
가끔 떠올려질 때는 '아 역시 위대한 영국에서 나온 사람이 Rights of Man을 저술했어.'
이 정도로 자랑스럽게 떠올린다. 웃기는 일이다.




4.
최근 고대사 학계에서 토의되던 바, 분위기가 잡혀가던 주제인데.
공개적으로 발표가 났다.

월간 BBC History 6월호에 난 기사인데.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지금까지는 이게 기원전 800년경 "암흑기" 그리스 시대에 쓰여져 해당 시대상狀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왔었는데, 아닌가보다. 오히려 그보다 2백여년 앞당겨진 Archaic Greece 시대.
역시. 암흑기 시대의 실상이 제대로 전해져 내려오기도 힘들었겠지.




5.
위 시대와 연관해서.
최근 수강중인 "고대전쟁사" 교수님 추천으로 역사학자 Robert Drews의 저서 "청동기시대의 멸망"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무섭다. 다들 "청동기시대 -> 우월한 철기 등장 -> 철기 고대시대 도래"
이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청동기 시대의 종말은 로마제국의 멸망만큼 갑작스럽고도 잔인하고
파괴적으로, '세계의 멸망' 같은 식으로 찾아왔었다.

그리고 그 후 도래한 세계는 '발랄하고 진취적인 철기 시대!' 따위가 아닌,
문자도 문명도 국가도 다 사라진 후의 암흑기. 디스토피아. 포스트-아포칼립틱 월드. 북두의 권.

이렇게 과격하고 센세이셔널한 이야기가 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





6.
난 아더왕 전설에 굳이 '기사문학'으로써의 가치도 별로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그 아더왕 전설의 역사상 중요성을 인식하는 정도.

예전에 "아더왕 전설의 진실" 관련으로 포스트 한 것도 그 역사적 인식에 대해 쓰고 싶어 썼던 거고.


그리고 일본식 '모에화/성전환'도 싫어한다.



그런데...








..허 허억 허억

너 너를 원해 허억 아이 원츄 베이베






7.
헤겔의 "역사철학"은 왜 '잘못' 되었지? 왜 '틀'렸지?
그렇게 치면 사실 '역사를 해석'한다는 행위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
이건 아무래도 내가 더 많이 읽고 생각해야 될 문제. 그냥 내가 무식한 탓이오.





8.
최근 Rome Total War의 MOD인 EUROPA BARBARORUM을 다시 하고 있다.



아무리봐도 이건 정말 물건이다. 이건 아예 전혀 다른 하나의 새로운 게임이나 다름 없는데.
"게임으로 역사공부"한다는 되도않는 헛소리가 유일하게 먹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 게임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장문의 포스트를 해서 널리 알려야만 할 것 같은 욕구가 불끈불끈.

그런데 이 게임에서 인용하는 문구가 아무리 생각해도 참 걸작이다.

Europa Barbarorum : Quisque est barbarus alio
야만인들의 유럽 : 누구든 다른 이에게는 야만인일 뿐이다.

덧글

  • Silverfang 2009/07/07 11:25 #

    2. 무도가는 꼭 펄럭거니는 천쪼가리를 입고 방랑무사처럼 살아야 진짜다. 라고 믿었는 쵸딩 시절이 있었습니다.
    5. 자연스런 도태가 아닌 문명 전환기였군요! 그것도 피바람이 부는.
    6. 아...아악! 세이버짱!!! I want you baby~~~~~~
  • 월광토끼 2009/07/08 04:57 #

    2. 바람의 파이터....
    5. 네.
    6. 달빠는 아니지만 세이버는 좋아한다구요!
  • 르-미르 2009/07/07 11:26 #

    5번이 엄청 궁금하군요. 그런 시대였다니...
  • 월광토끼 2009/07/08 04:57 #

    무서운 시대였더군요. 희망도 미래도 보이지 않는..
  • 2009/07/07 11: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월광토끼 2009/07/08 04:57 #

    수정했습니다.
  • 듀란달 2009/07/07 11:59 #

    그렇습니다. 릴리는 진리죠.
  • 월광토끼 2009/07/08 04:58 #

    겨드랑이랑 어깨 드러나는게 특히 대꼴 포인트
  • Allenait 2009/07/07 12:05 #

    2. 쫓겨다니며 산다고 해서 꼭 좌파 지식인인가.. 아닌것 같군요.
    5. 음.. 사료가 별로 없어서 그런 건가요?
    6. ....저거 결국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8. 진리군요
  • 월광토끼 2009/07/08 04:59 #

    2. 쫓겨다닌다기보다 '박해받는' 이란 표현을 썼어야 헀는데... 아무튼.
    5. 사실 사료가 없기에 더욱 고고학적 연구와 갖가지 이론들이 난무합니다.
    6. 흙 ㅠㅠ 전 돈 모을거임 책보다도 저게 더 갖고 싶을 정도에요 ㅠ
    8. 진리죠.
  • 곰돌군 2009/07/07 12:51 #

    촘스키는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 보다는 그 돈을 어떻게 모았는지가 더 문제가 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릴리는 좋지요 훗.
  • 월광토끼 2009/07/08 05:00 #

    맨 어깨, 맨 겨드랑이 허억
  • 헤르시온 2009/07/07 12:55 #

    계속 눈으로만 보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이야기가 나와 리플을 답니다.
    생각해 보니 '위대하고 아름다운 문명을 개축한 청동기 문명'은 철기를 든 야만인에게 박살 나는 경우가 많네요. 도리아인에 의해 풍비박살난 그리스 라던지, 전차를 타고온 히타이트 인에게 지배당한 이집트 라던지...
    다만 중국은 예외인가요? 누군가들에 의하면 [동두철액]을 지닌 [야만인]에게 승리하였다고 하니까 말이지요.
  • 월광토끼 2009/07/08 05:02 #

    도리아인에 의한건지는 확실하던가요...?
    이집트는 전차를 타고 온 '힉소스' 인들에게 털리긴 했지만 지배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집트에서도 전차를 들여와서 그걸 물리쳤고요. 중전차 부대의 '히타이트'인들과는 카데시 전투로 충돌했지만 그 후로 화친하고는 평화지속. 철기의 위력은 등장 당시에는 별거 아니었습니다. 비싸고 질 좋은 고급 청동 무기와 싸고 질 나쁜 철기가 있었을 뿐.
  • Mecatama 2009/07/07 13:23 #

    曰. 세...세이밥!
  • 월광토끼 2009/07/08 05:03 #

    특히 저 릴리 갑옷 참 개념 디자인
  • 한단인 2009/07/07 13:36 #

    4. 헐퀴.. 그게 암흑기가 아니었다니..

    5. 이건 춈 포스팅 요망하는 1인. 정말 궁금하다능.. 어떤 식의 얘기가 나올 것인지..

    하기사 전국 7웅 중에 철기 춈 쓴 나라는 초나라하고 연나라 뿐이긴 했지요. 진나라가 청동기로 전국 통일했다는 얘기를 처음들은 3류 역덕은 엄청난 패닉 상태에 빠졌고..(엉?)
  • 월광토끼 2009/07/08 05:17 #

    4. 아니랍니다.
    5. 으; 다들 5번을 요청하시네요
  • 행인1 2009/07/07 14:20 #

    5. 그러고보니 그리스 선문자는 아예 사용법이 잊혀졌고 스파르타의 선주민들은 노예화 되어버렸다나요.
  • 월광토끼 2009/07/08 05:18 #

    Linear B 문자. 아예 잊혀져버렸지요. 영영.
  • 데프콘1 2009/07/07 15:07 #

    대세는 엠파이업니다!
  • 월광토끼 2009/07/08 05:19 #

    ? 엠파이어 토탈 워 말씀이라면 네 저도 엠파이어 토탈 워 많이 했습니다.
  • urec 2009/07/07 17:55 # 삭제

    5. 청동기시대의 멸망! 흥미가 동합니다. 포스트 써주세요
  • 월광토끼 2009/07/08 05:19 #

    다들 요청하시네; 아무래도 정말 써야겠네요
  • 萬古獨龍 2009/07/07 17:58 #

    2. 저는 행동하지 않는 지식, 행동하지 않는 선은 막장에 끝장에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쫓겨다녀야만 좌파 지식인은 아닐 듯합니다아... 더구나 현대사회인데. 나름.

    5. 우월한 철기에 의한 자연도태가 아니라 완전 막장이라면.... 북두의 권보단 역시 '코난 더 바바리안'?!?

    6. 세이밥은 언제나 모에합니다.

    7. 비단 헤겔만이 아니라.... 애초에 '역사'자체가 참으로 애매하고 그런... 그런 느낌입니다아... 뭐, 이건 제 짧은 생각.
  • 월광토끼 2009/07/08 05:22 #

    2. ...글쎄요. 원래, 본디. 지식인은 침묵하는 법입니다. 지식이 쌓일 수록 회의적이 되니까요. 다만 행동하는 자들에게 행동의 재료와 사상을 제공할 수 있는 지식인만 되도 성공한 거겠지요.

    5. 자연도태가 아니라 그냥 끝장

    6. 물론 그렇긴 한데 특히 저 릴리 갑옷은 특히 헝거헝거

    8. 사실 모든 "인문학"이 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 rumic71 2009/07/07 19:23 #

    좌파 우파 따질 필요 없지요. 돈을 잘 벌면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한 훌륭한 자본주의자일 뿐입니다. (아니면 사깃군이거나)
  • 월광토끼 2009/07/08 05:22 #

    사실 그렇긴 합니다.
  • 티이거 2009/07/07 20:19 # 삭제

    3. 토머스 페인이야 뭐...^^

    5. 청동기 시대의 멸망.... 히타이트가 최초로 철기를 도입했다는데... 덤으로 한국 철기는 스키타이를 통해 처음 받아들여지고 중국 철기기술을 통해 본격도입되었다는데 그것도 궁금...

    6. 저렇게 벗고 다니면 안좋습니다....
  • 월광토끼 2009/07/08 05:23 #

    그 히타이트는 그냥 히타이트가 아니고 네오-히타이트.

    6. (미녀에 한해) 벗으면 벗을수록 방어력은 높습니다.
  • 윤현철 2009/07/07 20:24 # 삭제

    5. 비싸고 품질좋은 청동기, 싸고 무른(약한) 철기는 알고있었지만 그런 시대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포스팅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월광토끼 2009/07/08 05:24 #

    다들 거기 급 주목하시네요; 당황

    정말 포스팅 하겠습니다 ;
  • 하늘나늬 2009/07/07 20:39 # 삭제

    5. 역사는 비슷하게 돌아가는거 같지요. 발전 후퇴 그리고 2보전진 의 반복...
    히스토리 채널인가 거기서 크레타? 미노스? 문명이 야만인에게 개털린 이야기를 하던데... 가물가물합니다.;;


    그리고 하악하악!! 세이버 리리!! (세이밥, 탄밥, 쌀밥의 진화;;)
  • 월광토끼 2009/07/08 05:25 #

    5.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2보 전진 1보 후퇴의 반복.

    세이버 릴리 정말 훌륭 맨 어깨 맨 겨드랑이 개념 디자인
  • 방랑자 2009/07/07 20:54 # 삭제

    동양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공식이 그대로이지 않나요? 서양이야 정말 청동기의 파멸이지만...
  • 월광토끼 2009/07/08 05:26 #

    동양은 청동기의 자연도태 후 부드러운 체제 변환이지만 서양에서는 정말 "대 멸망" 이었답니다.
  • 나아가는자 2009/07/08 00:03 #

    3. 토머스 페인에 대해선 저도 관심이 많은데...상식 같은거 읽어보면 정말 자유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더군요. 인권은 읽다가 말았는데, 남은부분 읽어봐야할듯.

    5. 청동기 문명은 아무래도 연료부족-숲의 고갈로 인한 나무부족 때문이 아닐까 라고 '숲의 서사시'라는 책에서 봤는데, 그런식으로 갑자기 문명이 몰락한게 아닐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 월광토끼 2009/07/08 05:27 #

    토머스 페인은 개인적으로 키케로보다 더한 몽상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법이지만.

    5번은 워낙 원인으로 주목되는 요소가 많아서..
  • rumic71 2009/07/08 13:01 #

    토머스의 후예 맥스 (뭥미?)
  • 촘스키 2009/07/08 06:32 # 삭제

    촘스키는 위선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이전에 정치/사회 비평에선 병신이잖아.

    괜히 해당 분야에서 바보취급당하는 게 아닌데. 촘스키는 자기 스스로는 좌익적인 일을 하나도 한 적이 없으면서, 어째서 말만 좌익스럽게 하는지 모르겠음. 정작 좌익들은 촘스키가 왜 괴물인지는 또 모르는 거 같더군.
  • 쫌好き 2010/03/23 09:41 # 삭제

    고람거사, 오늘도 마실나왔슈?
  • 넷실러 2009/07/08 11:38 # 삭제

    세이버 릴리가 좀 예쁘게 디자인이 빠지긴 했져. 세이버까도 좋아하는 세이버 릴리
  • Cicero 2009/07/08 18:47 #

    2.좌파지식인이 부자여서 안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실제로 주변에서 그런분들 많고요.

    하지만 분명 그런분들이 (한국적)우파 부자들과는 선을 그어야할 필요는 있겠죠.
  • 상처자국 2009/07/08 19:38 # 삭제

    위대한 영국 사람이랑 허억허억 아이원츄에서 대폭소
  • 검투사 2009/07/12 19:27 #

    요즘 "세계를 뒤흔든 책"이라는 부제의 ten books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는데...
    토머스 페인과 호메로스의 작품들이 첫 파트로 올해 8월 말에 나올(나오지 않으면 큰일남...=_=;) 네 권에 들어있습지요. -ㅅ-
  • Dust 2010/02/25 21:58 # 삭제

    8. 제가 서로마 후기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Europa Barbarorum보다는 5세기를 다룬 Invasio Barbarorum 모드가 더 좋더군요.(거지같은 서로마와 더 거지같은 Romano British로 승리할 때가 얼마나 기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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