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점에서 산 책들 - 그리고 전후 유럽사.

정말 오래간만에 반즈앤노블 서점에 갔습니다. 수많은 책의 미로 속에서 흥미가는 책들을 골라 훑고
살 책들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는 그 행위 자체가 얼마나 즐겁던지. 서점에서만 세 시간은 보낸 것 같습니다.

'책'은 두권밖에 안샀습니다. 그리고 학술지 한 부, 잡지 두 부.

그렇지만 이렇게만 사도 90달러는 가볍게 나온다는게 좀 슬프지요.



"The Embarrassment of Riches."
황금기 -17세기~18세기 네덜란드의 문화와 사회를 다루는 책입니다. 요즘 그 시기 네덜란드에 대해
관심이 커져서, 그와 관련된 책들을 찾다가 가장 믿음직스러워 보여 집어들었습니다.

폰트가 큼직큼직해서 보기 좋겠더군요 :D

저자가 옥스퍼드 대 출신에다 지금은 미국 컬럼비아 대 교수던데, 대충 훑은 바로는 문장도 재밌더군요.




이건 영국 BBC에서 간행하는 영국사 잡지입니다. 매달 꼬박 꼬박 챙겨 읽고 있지요.
이번 호에서 다루는 헨리 5세의 성격에 관한 부분은 저도 궁금했던 부분이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 기사를 가지고 저도 포스팅 하나 할 예정입니다.




이건 월간 잡지가 아니라 계간 학술지로, 전사戰史를 다루고 있지요.
펄셤예거(독일 공수부대)의 크레타 점령작전에 대한게 이번호 주 내용입니다.
그런데 특집 기사 중에 인천 상륙작전에 관한 것도 있더군요. 인천 상륙작전 자체보다는 작전 성공 후
작전 목표였던 서울까지로의 진공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던데,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Post War" (전후戰後).
사실 제가 학교에서 다음 학기에 독일 현대사 수업을 듣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역사기 때문에 미리 개괄적으로라도
좀 준비해 갈 생각으로 관련 서적을 찾아 헤매었습니다만, 그 관련 서적이라는 녀석이 정말 아무리 찾아도 없더군요.

서점 직원까지 끌고와서 함께 한참을 검색하고 찾아보고 했습니다만, 그런 책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왜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거든요!

미국에서 20세기 유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내용은 딱 이겁니다.

1) 2차 세계대전 직전.
2) 2차 세계대전.
3) 2차 세계대전 직후.
4) 베를린 장벽과 공산주의 체제의 몰락.


?

그러면 2차세계대전 직후부터 베를린 장벽 붕괴까지, 그 사이에 존재했던 시간들은?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고,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니 책도 안팔리고, 안팔리니까 안나온다 이겁니다!

미국에서 역사서의 유통 대부분은 소위 '밀덕'들 위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2차대전(!!!)' 관련 책들이
넘쳐 흐르듯이 많은 거지요.

위 네 항목에 관한 책들은 책꽂이 수개를 거뜬히 채우고도 남을만큼 많은데, 전후 유럽이 정말 어떤 역사를
가졌는가, 그에 관한 책이 정말 없는 겁니다. 단순히 '미국 중심 나토와 소련 중심 바르샤바 기구와의 싸움'
이렇게 미국 관점에서의 냉전이라는 극히 단순화된 도식 하에서의 역사만 남은 겁니다.

그랬는데 딱 묵직한 책 한 권이 눈에 딱 들어오더군요.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캠브릿지 대를 나와서 지금은 뉴욕 대학 사학과 교수인 사람의 작품인데, 뭐 상도 많이 받은 책이더군요.

외면받던 역사, 그리고 제가 무지한 역사에 대해 읽을 흥분으로 당장 사들고 왔습니다.













ps.






예전에도 소개한 적 있지요.
제가 즐겨보는 모델 잡지, "Show"입니다.

연말이라고 달력도 출시했네요. 네. 야한 달력 방에다 당당히 걸어놓을랍니다. 아 좋다.

덧글

  • 2009/11/24 16: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월광토끼 2009/11/25 05:24 #

    감사합니다. 기 죽으실 이유 전혀 없습니다?; 앞으론 좀 더 발자취를 남겨주세요 ^^

    고대 프랑크와 초기 프랑스 왕조에 대해서는 제 식견이 좁디 좁은 터라 뭘 쓰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 dunkbear 2009/11/24 17:00 #

    저게 다 90불 '밖'에 안들어갔습니까... 싸게 사셨네요... ㅋㅋㅋ

    그리고 역시 시애틀 므훗마스터답게 마지막을 장식하시는군요... ^^b
  • 월광토끼 2009/11/25 05:23 #

    핫핫핫.. ...[..]
  • 솔로부대장 2009/11/24 17:24 #

    한국에서 사면 한 15~20만원 나올 분량이군요.

    우리나라는 이놈의 엿바꿔먹을 양장판때문에 사고싶은책을 서서 읽고 외워버리는 스킬을 익혀야할판..
  • 월광토끼 2009/11/25 05:23 #

    그렇게나 비싸던가요?;

    뭐.. 전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인문서는 아무리 비싸도 그냥 사는 편입니다만..
  • 솔로부대장 2009/11/25 08:58 #

    저도 가치가 있는 인문서는 사고싶긴한데 매달 나오는 신간 한 5권만 사도 인문서는 보통 3만원정도부터 시작하기땜시 한 15~20만원은 먹더군요.

    쓸데없이 비쌉니다.

    수요가 적어서 가격을 올려서 마진을 메꾸려나봅니다.

    우리나라 출판시장이 워낙 벼룩시장스러워서. -_-;;;
  • 로오나 2009/11/24 17:43 #

    왠지 실은 위쪽은 훼이크! 그리고 나머지가 진짜였다! 로 보이는건 제가 너무 불순한 건가요.(웃음)

    어쨌든 위쪽의 책은 상당히 흥미롭군요. 맨 위의 책의 경우 표지가 인문서라기보다는 무슨 화집이라던가 그런 쪽 관련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 월광토끼 2009/11/25 05:22 #

    저에겐 위 아래 다 동등하게 중요합니다 ^^;

    미국에선 역사서들이 대게 표지가 저런 식입니다.
  • aubrey 2009/11/24 17:57 # 삭제

    1. 사이먼 샤머. 다큐로만 접했던 양반이었는대.... 다큐를 보고 반해서 찾아보니 국내에 저자의 작품중 번역된게 없더군요. 원서는 벅차서 꿈도 못 꿀 듯...... 부럽습니다. 저 양반의 BBC다큐들은 정말 명작이었지요.

    2. 포스트워는 저도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도서관서 대출해 보다 '이건 사야돼' 싶어 냉큼 구입한 경우지요. 1권 완독 후 느낌은 만족도가 책값은 훨씬 넘어선다 였습니다.
  • 월광토끼 2009/11/25 05:22 #

    유명한 양반이었군요?; 알려주셔 감사합니다. 그 BBC 다큐들을 당장 찾아봐야겠습니다.
  • 꽃장비 2009/11/24 18:09 #

    역시 모든 글은 ps가 제일 중요하다는 진리(퍽!)
  • 월광토끼 2009/11/25 05:21 #

    그 때 그 때 달라요 ~
  • nighthammer 2009/11/24 18:19 #

    포스트워라... 한국에도 번역판이 있던 물건이였죠. 두권짜리로.
    저에겐 좀 어려운 물건이였단 기억인데, 다시한번 여유있게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 월광토끼 2009/11/25 05:21 #

    오호. 번역도 되어 있었군요. 전 일단 샤머를 다 읽고 나면 읽을 작정입니다.
  • Allenait 2009/11/24 18:59 #

    포스트워가 끌리는군요
  • 아야소피아 2009/11/24 19:07 #

    개인적으로 볼 때 첫번째 책이 읽음직하군요..(전쟁류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근데 마지막 사진 몇 장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할 뻔했다능;;;
  • 월광토끼 2009/11/25 05:20 #

    뭐 가릴 것 다 가렸는데 곤란하실 것 같지야 ^^; [..]
  • 터미베어 2009/11/24 19:33 #

    히스토리라는 잡지와 전사관련책이 끌리는데요

    한국반디에도 들어오려나...
  • 월광토끼 2009/11/25 05:20 #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을테니 없을 것 같습니다만. 교보문고에서 한 번 찾아보시면 희망이 있을지도요.
  • tloen 2009/11/24 20:11 #

    샤머에 대해서는 경탄스러우나 다른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방법론이라는 취지의(기억이 가물가물) 평이 있었다고 합니다.
  • 아빠늑대 2009/11/24 21:00 #

    으흐흠... 전후에 사방이 파괴되어 있는데... 거리는 깨끗하군요... 이거 뭔가...
  • 월광토끼 2009/11/25 05:18 #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괴리가..
  • 萬古獨龍 2009/11/24 21:24 #

    파, 팔슈름 야거!

    아니 이게 아니라, 흥미는 전쟁사인데 학교에서 가르치는건 전쟁사 부분이 취약하달까나... 그래서 저런 잡지가 국내에도 있었으면 하네요.
  • 월광토끼 2009/11/25 05:18 #

    본문에도 적어 놓았지만, 잡지Magazine 가 아닌 학술지Journal 입니다.
  • umberto 2009/11/24 22:32 # 삭제

    오... 오.... 정작 중요한 책은 가려놓은 이 센스.......... ㅋㅋㅋㅋ
  • 월광토끼 2009/11/25 05:24 #

    민망하니까요~
  • 행인1 2009/11/24 23:38 #

    Post War는 표지가 좀 압박스럽군요. 앞으로가 더 큰일 같다는 느낌을 주는게...
  • 월광토끼 2009/11/25 05:25 #

    "갈 길이 멀다" 였겠지요.
  • 迪倫 2009/11/25 12:48 #

    "The Embarrassment of Riches." 정말 재미있습니다. 두껍긴 엄청 두꺼운데 문장이 너무 어려워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만 -_-;;, 더치 골든에이지 관련 책 중에는 단연 발군의 클라식입니다. (이상하게 이 시대의 네덜란드관련 책은 별로 없더군요)

    17-18세기에 관심이 생기셨다니 좋은 일입니다^^
    앞으로 좋은 포스팅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나저나 Happy Thanksg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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