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
200쪽 짜리 책을 집은지 이틀만에 다 읽었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책이다.
신자들의 고통에 신은 침묵한다. 200쪽은 그 침묵에 대한 끝없는 의문으로 차 있다.
17세기 일본. 시마바라 반란 후 일본은 지독한 기독교 탄압을 겪는다.
그 가운데 한 포르투갈인 신부가 배교한다. 이 충격적 소식을 접한 신부의 제자 로드리게스가 일본으로 떠난다.
스승의 행방을 조사하고, 그와 동시에 고통받는 일본 기독교인들을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종국에 후미에를 하게 된 로드리게스 신부 앞에 놓인 십자가 가운데 예수는 신부에게 말한다. 나를 밟으라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발 아래 밟힌 예수의 얼굴은 자비와 신성의 얼굴이 아닌 고통과 비애의 얼굴이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엔도 슈사쿠는 마치,
기독교의 신은 인간의 고통을 없애주는 신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생각할게 많다.
Endō, Shūsaku. Silence. New York: Taplinger Pub. Co. 1969
번역은 William Johnston.
덧글
네 정말 생각할 것도 많고, 기분도 착잡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믿으면 탄탄대로가 생긴다는 어처구니없는 교리가 생겼죠...;;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