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침묵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

200쪽 짜리 책을 집은지 이틀만에 다 읽었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책이다.
신자들의 고통에 신은 침묵한다. 200쪽은 그 침묵에 대한 끝없는 의문으로 차 있다.

17세기 일본. 시마바라 반란 후 일본은 지독한 기독교 탄압을 겪는다.
그 가운데 한 포르투갈인 신부가 배교한다. 이 충격적 소식을 접한 신부의 제자 로드리게스가 일본으로 떠난다.
스승의 행방을 조사하고, 그와 동시에 고통받는 일본 기독교인들을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종국에 후미에를 하게 된 로드리게스 신부 앞에 놓인 십자가 가운데 예수는 신부에게 말한다. 나를 밟으라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발 아래 밟힌 예수의 얼굴은 자비와 신성의 얼굴이 아닌 고통과 비애의 얼굴이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엔도 슈사쿠는 마치,
기독교의 신은 인간의 고통을 없애주는 신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생각할게 많다.




Endō, Shūsaku. Silence. New York: Taplinger Pub. Co. 1969

번역은 William Johnston.

덧글

  • 슈타인호프 2010/07/11 12:35 #

    저도 한국어판을 한 권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더군요.
  • 월광토끼 2010/07/11 12:59 #

    아, 한글로도 번역되었었군요...

    네 정말 생각할 것도 많고, 기분도 착잡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 네리아리 2010/07/11 17:12 #

    정말 당시 일본 기독교인들의 고통은 처절했죠. 정말 관련 책 한권 읽고 나면 이게 고어물 소설이냐고 반문할 정도죠...ㅠㅅㅠ
  • 상처자국 2010/07/11 19:23 #

    고..고어;
  • 포스21 2010/07/11 21:04 # 삭제

    우리나라 개화기에 죽은 천주교도 숫자만 할까요? 우리도 죽은 숫자는 꽤됩니다.
  • 루데일리 2010/07/12 00:32 # 삭제

    원래 기독교의 교리도 믿는순간부터 예수님과 함께 싸워나가는 투쟁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믿으면 탄탄대로가 생긴다는 어처구니없는 교리가 생겼죠...;;
  • 소시민 2010/07/12 17:18 #

    실재적으로도 신은 고통을 해결하는 존재라기 보다는 고통을 함께 나누는 존재로서 기능을 해온것

    같습니다.
  • 수부기 2010/07/23 16:15 #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십자가 밟기를 시켰다는 건 들었습니다. 솔직히 기독교도면서도, 과거 유럽 '선교사'들의 행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정말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관타나모의 포로들 앞에서 코란에 오줌을 갈긴 미국인들보다 나을 게 뭐가 있습니까...). <쇼군 사디즘>이란 징한;; 영화도 당시의 천주교도 학살+고문을 다루고 있는데, 실제 역사도 고어물이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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