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닌. 청춘들의 애가.



(어제 쓴 건데 오늘 올림)


소라닌.Solanin. ソァニン

친구랑 만나 광화문 근처에 가서 미야자키 아오이와 코라 켄고 주연의 ‘소라닌’을 보고 왔습니다. 제가 지난 3월부터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지요. 한국에서 8월 개봉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어찌나 기쁘던지. 그런데 한국와서 찾아보니 상영하는 곳이 정말 없더군요. 아무리 ‘흥행 보증’ 류 영화가 아니라고는 해도….

그래서 독립 영화 상영하는 상영관 한개짜리 영화관 ‘스폰지 하우스’란 곳에 (대한 성공회 / 사랑의 열매 건물 옆) 까지 가서 봤지요. 상영시간 2시간 10분으로 꽤 긴 영화였는데, 참… 보는 내내 작중 인물들의 상황에 공감하면서 답답한 기분도 느껴지고, 또 음악으로 인한 시원한 해방감도 느껴지는 영화입디다.

소라닌은 꽤나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야말로 ‘청춘영화’입니다. 20대 청년들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방황, 걱정들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의 상황은 한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사람들은 많고 취업난 속에 모두가 불확실하고 험난한 현실을 헤쳐나가기 위해 자기 스펙을 쌓고 인생설계를 하려 힘들입니다. 또는 그렇게 치열한 삶이 싫어서 일본의 ‘프리터’들처럼 일용직/알바 생활에 안주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소라닌의 두 주인공인 메이코와 타네다도 그런 현실 속에 고민하는 청년들입니다. 그들은 결국 서로가 서로에 의지해 그런 현실을 어떻게든 헤쳐나가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걸로 좋은 것인지 몰라 방황하기도 하지요.

소라닌은 그와 동시에 록 밴드 영화입니다. 아무리 생활이 고되고 밥벌이를 해야되고 간에 기타치고 싶어 견디지 못하고, 드럼 앞에 앉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베이스를 잡으며 슬픔을 달래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진짜 음악인들을 매정하게 홀대하는 사회의 단면에도 불구하고 그 음악인들은 서로의 우정으로 음악을 계속 합니다.

영화는 속 시원한 결론을 내려주지 않습니다. 역시 사람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영화의 스포일러를 피하며 쓰려 했는데 어차피 영화 예고편이나 심지어 영화 포스터만 슥 봐도 영화 내용 전체를 다 파악할 수 있는, 참으로 ‘알기 쉬운’ 영화인지라 스포일러 피하는게 별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베이시스트 역에는 레알 록 밴드 삼보마스터의 베이시스트 가 출연해서 여러가지 귀여운[…] 연기를 보여주었고, 미야자키도 노래를 잘 부르더군요. 그리고 다들 악기 연주 장면에서는 악기를 진짜로 연주하고 노래합디다. (눈을 부릅뜨고 기타 코드 잡는걸 노려봤음) 영화의 테마곡은 ‘소라닌’, 엔딩 크리딧 곡은 ‘No name’. 둘 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록 밴드 Asian Kung-Fu Generation의 곡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교보문고 들려 산 건 아지캉 새 앨범


덧글

  • 2010/08/31 09: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월광토끼 2010/09/03 10:46 #

    그런 비싼 동네에서 그리 싼 영화표로 상영관 하나서 상영하는 걸 보면, 경영과는 상관없이 그냥 운영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경영난 걱정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요
  • natsue 2010/08/31 09:49 #

    전 오늘 강변 CGV에 보러 갑니다.
    11시반, 7시반, 이렇게 하루에 딱 두 번 하고, 그것도 내일을 마지막으로 내릴 낌새더군요.
  • 월광토끼 2010/09/03 10:47 #

    그렇군요... 지금쯤은 이미 내렸겠군요. 안타깝습니다.
  • Mjuzik 2010/08/31 10:04 #

    아 벌써 개봉했을줄이야;;; 스폰지 하우스 좋아하는데, 간만에 가봐야겠네요 언제까지 하려나 ㅠㅠ
  • 월광토끼 2010/09/03 10:47 #

    최대한 빨리 가시는게 좋을 겁니다
  • elfineris 2010/08/31 10:17 #

    저도 지금 보러 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월광토끼 2010/09/03 10:47 #

    최대한 빨리 가시지 않으면 다 내릴지도. DVD를 기다려야..
  • AKM 2010/09/05 21:08 # 삭제

    안녕하세요. 소라닌 리뷰가 반가워서 들어왔습니다. 기타에는 여섯 줄이 있다는 것밖에 모르는 저도 당장 악기점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들 정도로, 은근히 가슴을 뜨거워지게 하는 구석이 있는 영화였어요.

    ...그런데 초면에 지적 죄송합니다만 엔딩곡은 노네임이 아니고 무스탕(소라닌 싱글의 커플링으로 들어간 리믹스 버전)입니다. ^^;
  • dreamygirl 2010/11/01 23:21 #

    알럽 소라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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