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와 모루 (또는 탱-딜 조화)는 언제나 효과적이다

*미디블 2 토탈워 모드: 제 3 시대 토탈 워 얘기입니다.

곤도르 왕국 서부로 침입한 사루만의 이센가드 군대가 도시 두 곳을 함락시키고 동진하는 것을 요격하기 위해 파병된 돌 암로스 주둔군. 로사나크 지방에서 그 이센가드 군과 맞닥뜨려 교전을 벌이게 됩니다. 양군 규모는 2천여명으로 비등합니다. 그러나 요점은 여기서 그 이센가드 군을 아예 박살을 내버리는 겁니다. 살아 돌아가는 자가 있으면 계속 곤도르 서부 지역에 피해를 끼칠 테니까.



중장 보병으로 구성된 이센가드 군대가 돌격해 전선을 강타합니다. 이걸 막아내는 건 곤도르의 자랑인 중장갑 창병들.



양측 보병들이 백병전을 벌이는 동안 궁병대가 계속해서 피해를 입힙니다.
그동안 그 유명한 돌 암로스의 '백조 기사단' 기병대가 전장을 우회합니다.
그리고 적들이 중장 보병들과의 교전에 완전히 몰입했을때...

CHARGE!!!!!!



기사단의 전장 우회를 눈치챈 AI가 보병들을 차출하여 자기네 측면으로 보내 기병 돌격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 돌격은 그냥 기병대도 아닌 돌 암로스 기사단에 의한 것. 일개 보병들이 막을 수 있을리가 없지요.

그리고는 전선 좌익에서도 중장 검병대가 뒤를 돌아 적군 우익의 배후를 칩니다.



좌와 우 양익이 무너진 이센가드 군은 곧 전의를 잃고 산산히 부서져 내리며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보병 전선 뒤에서 대기하고있던 곤도르 기병대가 보병라인을 지나 돌격하며 패주하는 적을 격멸합니다.



이센가드로부터 먼 길을 온 우르크-하이 들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사에서 무수히 언급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유효한 '망치와 모루' 전술입니다.
중장 보병대인 '모루'가 적의 공격을 견뎌내며 전선을 유지하는 동안 '망치' 역할의 기동대가
전선 날개 부분에서 적의 측면이나 후면을 강타해 부수는 거지요.

MMORPG식으로 얘기하자면, 탱커가 탱킹하는 동안 돚거가 뒤로 돌아가서 딜링을 하는 겁니다.
적 사기를 깎고 진격을 늦추는 궁병대의 활약은 '메즈'기에 비유할 수 있겠군요.

가우가멜라의 알렉산드로스, 칸나에의 한니발, 자마의 스키피오, 파르살루스의 카이사르까지.
고대와 중세의 길이남는 대승전들은 망치와 모루 전술을 통해 이루어졌고, 이건 게임에서도 유효합니다.
다만, '망치와 모루'의 승전 사례들은 대부분 적보다 적은 병력으로 포위를 하여 숫적 열세를 극복한 것들인데
이 전투는 처음부터 제가 더 숫적 우세가 있었으니 크게 자랑스럽진 않군요.





전략적인 상황:

곤도르 왕국의 서북지역은 원래 로한 왕국이 장악하고 있어야 했을 땅입니다. 그런데 제 곤도르 왕국이 남쪽의 하라드와 동쪽의 모르도르와 피 튀기는 전쟁을 하고 있는 동안 사루만의 이센가드가 병력을 몰아 로한을 야금야금 파괴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더니 이들이 곤도르 왕국 서부까지 진출, 대군을 몰고 주요 도시 두 곳을 함락시키고 공격해 들어오는 거지요. 야이씨...

저의 곤도르 왕국에는 현재 주요 거점 방어 병력 이외 야전에 투입가능한 주력 군단이 일곱 존재합니다. 그 중 아라고른이 지휘하는 최정예 군단 하나는 북동쪽으로 깊-숙히, 다고를라드 늪지대도 한참 지나 저 북쪽의 머크우드 내 모르도르 성채인 돌-굴두르를 공략하기 위해 파견한 상태. 돌 굴두르의 군대 때문에 머크우드의 엘프 왕국 (레골라스의 고향)이 처참하게 쫄아들고 있는 상황이었는지라 그걸 타개하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1개 군단은 남쪽 하라드의 진군을 막기 위해 린히르Linhir에 주둔하고 있긴 한대 안두인 대하 하구를 통해 건너오는 엄청난 수의 하라드 군단 (유저들은 이 하라드 대부대를 'Spam'스팸 이라고 부릅니다)을 끝없이 막아내느라 병력 소모도 크고 절대로 그곳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1개 군단은 안두인의 항구도시 펠라르기르에서 양성되어 주둔하고 있다가 남쪽의 톨 팔라스 섬을 점령하기 위해 파견되어 하라드 군대와 계속 교전한 결과 수가 세력이 크게 약해진 상태. 파라미르가 이끄는 또다른 1개 군단은 아라고른 군단의 북상과 확보영토를 지원하기 위해 북쪽으로 추가 파병되었고, 이제 2개 군단이 오스길리아스와 그 주변 지역에서 모르도르 군의 침공을 막는 상태입니다.

돌 암로스에서 정예 병력이 양성되고 있는 중이긴 했지만, 곤도르 서부 지역까지 파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그 사이 도시가 두 곳이나 함락되는 불상사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 결과가 이 포스팅의 전투지만. 문제는 이제 이 병력에 또 추가 병력을 투입해서 이센가드까지도 상대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아아 이 무능한 로한놈들...


덧글

  • 반쪽사서-엔세스 2011/01/10 14:34 #

    원래 군략의 기본은 상대보다 숫적 우위에 있을 것이고, 당연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선택한 것은 훌륭한 지휘관의 기본입니다. 자랑스러워 하셔도 좋습니다. 그게 게임이더라도 말이죠
  • 월광토끼 2011/01/11 09:08 #

    그렇군요. 그런데 이쪽의 피해 회복력이 적들에 비해 너무 미약하다보니 숫적 우위를 확보하며 병력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든 상황입니다. ㅠㅠ
  • 萬古獨龍 2011/01/10 15:54 #

    - 망치와 모루전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용한 전술이지요.(당연하게도 시위진압전술로도 잘 쓰입니다) 다만, 망치가 떨어지는 시기를 잘못잡으면 시망.

    - 소수가 다수를 이기는 것은 멋지고 감동적이지만, 이런 상황이 성공으로 끝난 경우가 정말 소수라서 그런듯 하네요.

  • 월광토끼 2011/01/11 09:09 #

    아, 그러고보니 전경 복무하셨다고 하셨었죠;
    실제로 시위대-경찰 충돌 현장은 고대의 전장과 대단히 유사한 것 같습니다.
  • 萬古獨龍 2011/01/11 14:42 #

    방패를 들고 전열을 짜고, 일제 구호와 함께 발 맞추어 전진.
    그러고보니 보병밀집대형의 진수가 우리 대한민국의 시위현장에서 볼 수 있다고 친구가 그러더군요.(그 녀석도 전경나왔습니다 ㅎ)
  • ArchDuke 2011/01/10 15:56 #

    헤이스팅스 전투에서는 측면이 좁아 안 통하더군요 ㅠㅠ
  • 월광토끼 2011/01/11 09:11 #

    게다가 언덕이다보니 별 측면도 못되는 ㅠㅠ
    실제 역사에서도 색슨 보병들이 패주하는 노르만 보병들을 쫒느라 전열을 무너뜨리지만 않았으면 윌리엄의 패배였겠지요. 그리고 측면 공격도 아닌 기병 중앙 돌파였고..
  • 라인젤 2011/01/10 17:22 #

    아아 미디블2토탈워 다시 하고 싶어지네요... 스팀에서 질러야되나...
    근데 망치와 모루는 진짜 진리인거 같습니다... 알렉산더가 진짜 천재이긴 천재네요....
  • 월광토끼 2011/01/11 09:11 #

    네, 정말 진리지요. 현대전에서도 전략적, 거국적인 규모에서의 망치와 모루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 일장춘몽 2011/01/10 17:51 # 삭제

    상대방 기병은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저도 이 전술을 즐겨쓰는데 가끔은 적 기병이 방해를 해서 기병끼리 차지하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 월광토끼 2011/01/11 09:12 #

    저는 소수의 경기병을 적 중기병에 미끼로 던져놓고 중기병은 교전을 피하며 적 보병만 상대하게 만드는데 주력합니다.
  • 울트라김군 2011/01/10 18:34 #

    적의 기병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성패를 좌우하기도 하지요.
    전 대 기병전에서 조금 약한 모습을 보여서 종종 다 말아먹곤 합니다[...]
  • 데프콘1 2011/01/10 19:11 #

    기병전은 차지 타이밍과 다구리. 치고 빠지기만 아시면 됩니다.
    따로 따로 유인하다가 갑자기 기병들을 돌격시켜서 다구리 친 다음 튑니다.
    그리고 반복.
    이때 중요한 점은 아군 보병이나 다른 병력들이 교전을 피할 것입니다.
    그리고 적 기병 전력이 어느정도 떨어지면 아군 보병들을 보내서 시간을 끌게하거나 기병대 일부를 분산시켜서 시간을 번다음 바로 적 후면을 치면 됩니다.
    하악 나의 칭기즈칸짜응은 미디블 고수가 분명하다능
  • 월광토끼 2011/01/11 09:13 #

    저도 대 기병전에 숙달되지 못해 실수를 자주 범합니다만 이럴 때 적 기병을 잠시라도 붙들어둘 '미끼'의 운용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 데프콘1 2011/01/10 19:08 #

    저는 룬왕국으로 해서 호위병이 주축이 되고 궁기병이 측면과 후면을 치는 전략을 주로 짭니다.
    룬왕국의 궁기병이 먼저 적의 측면과 후면으로 돌아가서 화살좀 날리면서 질질 끕니다.
    그리고 적이 지쳤을때 중작기병을 돌격시키면서 후면과 측면에 궁기병을 동시에 돌격시켜서 충긱 시점을 맞추면 말그대로 녹아내리는 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월광토끼 2011/01/11 09:14 #

    아휴, 느릿느릿한 중장보병대 중심의 곤도르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그게 너무나너무나너무나 싫었습니다 ㅠㅠ 정말 그 궁기병대가 전열을 깎아내리는 걸 어떻게 잡지도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적 중기병들의 돌격에 무력화되는 그 광경에 정말 분노와 짜증이 치밀게 됩디다 ㄱ-
  • 한뫼 2011/01/10 19:34 #

    그럼 오토님이 아라곤 왕? 그럼 아웬은??? (야!!!)
  • 월광토끼 2011/01/11 09:14 #

    ...네?;
  • 한라곰 2011/01/10 19:41 #

    전 매번 아이센가드로 플레이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답 안나오는 종족이더군요;

    초반에 사루만 원맨쇼로 로한까지는 그럭저럭 접수하겠는데

    그 이후에 선의 진영에서 나오는 질적&양적으로 우수한 부대를 보면 한숨이-ㅅ-;



  • 월광토끼 2011/01/11 09:16 #

    악의 진영에서는 아이센가드와 안개산맥 오르크 부족이 가장 안습이지요 ㅠㅠ

    그래도 모르도르 쪽에서는 트롤 부대, 올로그-하이 부대 운용으로 선의 진영 엘리트 부대를 상대하고 (아으 올로그 하이 10여마리가 곤도르 보병 2백명을 그냥 녹여버려서 정말 화가 치밉니다) 하라드 쪽에서는 무적 막강 대책없는 올리파운트가 있는데가 룬은 중갑 가타프락트 기병대가 존재하니, 밸런스는 의외로 잘 들어맞는 셈이지요.
  • 터미베어 2011/01/11 01:00 #

    으악! 제3시대 모드 재미있죠...
  • 월광토끼 2011/01/11 09:17 #

    정말 재미있죠.
  • 싱클레어 2011/01/11 01:48 #

    그렇지만 스타라던가 하는 실제 전략시뮬레이션에서는 우회라던가 배후로 공격하나 정면으로 공격하나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병력을 양분하는 것은 본진(하이네센)을 치거나 유인이 아닌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책이죠ㅜㅜ기습 보너스를 달라
  • 월광토끼 2011/01/11 09:18 #

    물론 스타에서도 어느 정도 매복하고 있던 양동 부대에 의한 협격이라던지 하는 것이 한타 싸움에서 볼 수 있긴 합니다. 다만 스타식의 밸런스-특수기 조합은 확실히 실제 전쟁 전술과는 거리가 먼 건 사실이지요...
  • Dreamchaser 2011/01/15 15:38 #

    손선생께선 그러시더군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전투를 목숨걸고 열심히 싸워 이긴건 사실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고요.

    오히려, 상승장군들은 이겨야 될 상황을 일단 만들고 난 후에, 이겨야 될 전투에만 참여하기 때문에, 그 이기는 것이 소식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신기하지도 않다고요.

    그렇기때문에, 숫적 우위를 (그다지 우위도 아닌 것 같긴 합니다만) 바탕으로 승리를 굳혀내신건 잘 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자랑스럽지 못해야 할 까닭이 없다는 이야기지요 흐흐.
  • Dust 2011/01/22 09:42 # 삭제

    이건... 마치 제가 EB 모드에서 하야스단('코카서스 산적때들')을 이끌고 회색 죽음(아르케 셀레우케이아)의 팔랑크스 웨이브에 맞서던 시절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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