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UM SOCII동맹시 전쟁사 - 00



라틴어로 BELLUM SOCII. 이 '소키'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이라는 뜻이 아닌, '동맹자'라는 뜻으로, 로마의 동맹자들과의 전쟁이라는 의미에서 동맹시 전쟁이라는 명칭이 된다. 영어로는 Social War. 직역을 한다면 "War of the Allies"가 되어야 할 이름이나 socii라는 단어가 social 로 오역된게 굳어진 것이 현재 영칭이다. 그렇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 Social War 라는 말도 이 전쟁의 원인이 된 당시 이탈리아 반도 내의 복잡한 사회상과 논제를 감안하자면 의외로 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기원전 91년부터 기원전 88년까지 벌어진 동맹시 전쟁은 같은 언어, 같은문자, 같은 사회 구조와 군대를 가진 집단끼리 벌어진, 내전Civil War이나 다름없는 사태였다. 오늘날 대중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로마 공화국의 근간을 뒤흔든 마리우스와 술라 간의 내전을 초래한 것이기도 하며, 결과적으로 이탈리아 반도의 통합이 실현되게 만든 사건이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전쟁이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이어질 일련의 글들은 이 동맹시 전쟁 전반을 서술하고 알리는 것으로, 이 내전이 받는 무관심을 어느 정도 타파하고자 하는데 그 의도가 있다.


로마 공화국이 지중해 내 주요 경쟁 세력들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패권을 잡아가고 있던 기원전 1세기 경에도 로마 공화국이라는 국가 정부는 엄밀히 말할 때 오로지 로마라는 도시 하나에 국한된 것이였다. 로마가 장악하고 있는 이탈리아 반도 전체도 법적으로는 로마의 여러 동맹시들이 다스리는 땅이였다. 이 로마 동맹시들에는 독자적인 외교권한이 없었고 비록 독자 운영되고 있기는 해도 오랜 동맹과 공존의 결과로 로마와 상당히 동화되어 있는 상태였다. 동맹시 이탈리아인들은 기원전 1세기 무렵에 이르면 로마의 군대에서 과반수에 달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동화된 이탈리아인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했고, 아무리 이탈리아 동맹시 시민이라 하더라도 이들은 결코 로마의 시민과 동격의 존재가 될 수 없었다. 이러한 차별에 대한 분노는 항상 존재해 왔으나, 로마가 지중해 전역에 걸쳐 진출,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확장을 거듭할 때 증폭되게 되었다.

이에 앞서 잠시 땅 얘기를 하자. 그라쿠스 형제의 토지 개혁 시도는 로마 공화국을 휩쓸고 결국 그 근간에 균열을 초래한 중요 주제들 중 하나였는데, 이 토지 개혁을 반대하던 세력은 단순히 기득권층의 원로원 의원들로 구성된 것은 아니었다. 동맹시 이탈리아인들도 이 토지개혁을 반대한 것이였다.



ps.
이 연재는 짧은 것이 될 겁니다.

*이 그다지 길지는 않은 것이 될 연재에서 참고하는 문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Gruen, Erich S. 1970. Imperialism in the Roman Republic. New York: Holt, Rinehart and Winston

Mackay, Christopher S. 2009. The breakdown of the Roman republic: from oligarchy to empire.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Gabba, Emilio. 1976. Republican Rome, the army, and the allies.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Appian - The Civil Wars Book I

덧글

  • 인형사 2011/02/17 18:09 #

    펠로포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가 승리했다면 델로스 동맹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겠지요.

    미국을 로마에 비교하면 지금은 동맹시 전쟁 직전일까요?

    그러면 앞으로 로마의 내전과 공화정의 몰락, 제정의 수립이 남아있겠지요.

    아니면 아직 시라쿠사원정 중인지도 모르지요.
  • nighthammer 2011/02/17 20:12 #

    델로스 동맹은 로마 동맹보다 주도국의 주도적 지위가 더 강고한지라 별로 가능성이 없습니다. 펠로폰네소스 동맹쯤 되면 이미 '아테네 제국' 이라 불릴 정도로 아테네의 지배적 위치가 강했으니까요. 소속국들은 대부분 무장해체를 당한 상태이기도 하고.
  • 인형사 2011/02/17 22:08 #

    nighthammer/ 펠로포네소스 동맹의 맹주는 스파르타 아니었나요?
  • 지나가다 2011/02/18 14:40 # 삭제

    아 이런, 실수. 펠로폰네소스 동맹 -> 델로스 동맹 입니다.
  • 월광토끼 2011/02/18 15:03 #

    동맹시 전쟁을 통해 미국과 로마가 비교될 근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해군을 통한 무력 투사로 유지되는 제국이라는 점에서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와 상당한 유사점을찾을 수 있겠군요.
  • 인형사 2011/02/18 18:44 #

    그거야 냉전종식 이후 소위 초강대국의 지위를 획득한 미국에 대해 로마제국에 비유하는 논의들이 언론에 많이 등장했었기에 해본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대담해야할 질문이겠지요.
  • 인형사 2011/02/18 20:20 #

    간단히 구글링을 해보니 이런게 나오는군요. 말하자면 이런 종류의 논의들이지요.

    http://www.heritage.org/research/lecture/the-lessons-of-the-roman-empire-for-america-today
  • 행인1 2011/02/17 18:21 #

    그 유명한(?) 동맹시 전쟁이로군요. 어쩌면 이 전쟁도 로마 공화정의 내란들 중 하나가 아니었을지...
  • 월광토끼 2011/02/18 15:05 #

    역사가 아피아노스도 그런 점에서 동맹시 전쟁을 Bellum civile 항목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 모에시아 총독 2011/02/17 18:38 #

    고대로마의 중기파트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필수요소인 동맹시 전쟁이군요. 기대하겠습니다. ㅋ
  • 월광토끼 2011/02/18 15:06 #

    공화국 말기를 이해하는데 있어 필수적이지요..
  • 2011/02/17 19:4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월광토끼 2011/02/18 15:07 #

    오랜만에 내왕해 주셔 감사드립니다.
  • 네비아찌 2011/02/17 20:02 #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 엽기당주 2011/02/17 20:21 #

    굿굿. ^^

    건필 기대하겠습니다.
  • Allenait 2011/02/17 20:33 #

    기대하겠습니다!!
  • 긁적 2011/02/17 20:53 #

    재미있는 부분이죠. ㅋ 기대하겠습니다 ^^/
  • 萬古獨龍 2011/02/18 09:47 #

    오오 몰랐던 부분을...! 즐거이 기대하겠습니다 ㅎ
  • Mr 스노우 2011/02/18 12:39 #

    기대됩니다 ㅎㅎㅎ
  • 들꽃향기 2011/02/19 17:22 #

    으잌 다음편이 기대되는군요 +_+
  • Lautitia 2012/03/14 18:11 #

    라틴어 문법에 맞게 쓸려면 bellum sociorum이 더 적절하다능. 라틴어 작가들의 표현에는 bellum italicum이 더 많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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