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커펀치 봤다.



윗집의 지포스님과 보고 왔다. 아이맥스 상영이여서 가격은 17불. 고민해 봤지만 솔직히 아까운 17불이다. 제목 그대로 관람자에게 써커펀치를 날리는, 한국말로 하자면 뒤통수 후리는 영화인데 참 뭐라 말로 형언하기 힘들다. 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겠다.

쎾씌한 미녀들이 쎾씌한 옷을 입고 쎾씌하게 총질하고 칼질하고 휙휙 날라댕기는 영상 + 프리즌 브레이크 + 정신분열증적 줄거리. 이렇게만 말하면 대체 뭔 내용인지 모르겠지. 본 나도 모르겠다. 배꼽티 수준의 검은 세라복을 입고 일본도를 휘두르며 거대한 사무라이들과 칼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독일군 좀비들을 거대한 파워드 슈트를 조종해서 짓밟는 장면에 이르르면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자포자기하게 될 것이다.

그런 내용에다 영상, 연출, 배경음악까지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나온 결과물은 아주 천박, 경박하고 엽기적이고 대체 뭔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영화다. 그리고 그런 점이 재밌고 그런 점을 즐기게 만드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전자오락같은 영화다. 너무 대놓고 엉망진창이라 아마 영화 스텝들도 촬영 내내 낄낄 거리며 만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잭 슈나이더가 온 힘을 다해 "X발 X까! 난 잭 슈나이더라고!"를 외치고 광소하며 만든 하나의 거대한 잭 슈나이더 마스터베이션이나 다름없는 영화고, 잭 슈나이더의 취향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경도되어 그와 함께 오르가즘에 다다를 것이며,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혼란스러워하며 자연스레 WTF을 입에 담게 될 것이다.

난 저 자아도취에 경도되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해야할지 아직 갈피를 못잡았다.

둘 중 어느 것이던, 눈은 대단히 즐거웠다.





내용이야 어쨌던 다들 참 섹시했다. 그 섹시함이 영화를 구해줄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ps. 여자사람은 이 영화에서 재미를 느낄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덧글

  • gforce 2011/03/27 14:17 #

    이힛, 이히힛, 이히히히힛(...)
  • 랑쿨 2011/03/27 14:35 #

    아..여자사람이랑 같이보면 안되는군요.;;
  • 밤비마마 2011/03/27 14:51 #

    여자인 제 눈엔 중간에 짧은 금발머리 아가씨만 뺴고 다 안 이뻐요...왜 저리 안 예쁜 배우들을 썼나 싶게...
    이것이 여자와 남자 눈의 차이인가 봅니다..
  • 카우말리온 2011/03/27 14:59 #

    대부분의 남자들은 pretty 보단 sexy 한걸 더 추구해서 그렇지 않을까하는군요..라는 글을 과거에 씨지랜드에서 발간한 ICON에서 손꼽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인터뷰에서 읽은적이...
  • 밤비마마 2011/03/27 16:07 #

    남자는 그냥 여자가 그물 스타킹에 가슴 드러나는 옷 입으면 섹시하게 보이나요...?
    가릴거 다 가리고도 섹시한 여자들도 있는 법인데...저 아가씨들은 좀 ...jaded 해 보이고 못생겨 보입니다... 걍 제 의견이...
  • 마이니오 2011/03/27 17:08 #

    아무래도 어둠의 클럽 이라는 설정을 증폭시키다보니 그런듯 합니다
    저도 저런 복장은 별로 안좋아해요
  • 소하 2011/03/27 15:17 #

    봐야하는 것인지,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헷갈리는군요. 저는 사고하거나 사고하게 만드는 영화를 싫어하지만, 이건 완전 리얼 막장인가효?
  • 한얼 2011/03/27 15:17 #

    설마 이거 으하핳 이거 똥이다! 으하핳하핳 똥이라구!!! 이런 작품은 아니겠죠? 조금 기대하고 있는데요...
  • Zannah 2011/03/27 15:24 #

    일단 눈이 즐겁다니 보러 가야겠습니다. (?)
  • 큐베 2011/03/27 15:40 #

    찰리스 엔젤 보는 기분으로 봐야 되겠군요.
  • 정호찬 2011/03/27 16:30 #

    부인님 몰래 보러가야지.
  • Kami 2011/03/27 16:55 #

    플래닛테러만큼만 나와주면 참 좋을텐데… 정안되면 개그요소라도 로보게이샬따라와주면 좋겠네요. ㅜㅜ
    이젠 벗어도 기대안되는 바네사허진스처럼 써커펀치도 처음의 기대치 부왘에서 바닥으로 내리꽂히고 있네요…
  • 잠본이 2011/03/27 16:58 #

    잭횽 제발 슈퍼맨은 이런식으로 만들지 말아주! (...소재가 다르니 이렇게 만드는 게 오히려 불가능하겠지만)
  • 마이니오 2011/03/27 17:09 #

    눈이 호강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300 부터 대대로 슈나이더라는 감독을 가르친 우리학교의 선생들은 정작 슈나이더 영화들 싫어함 ㅡㅡ
  • 행인1 2011/03/27 17:20 #

    역시나 '감독'이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봐야하는군요.
  • 듀얼콜렉터 2011/03/27 17:25 #

    워낙 평이 안 좋아서 친구들이 보러 가자고 했는게 안 갔죠, 결말도 네타 당해서...
  • 격화 2011/03/27 19:37 #

    남자의 영화로군요. :)
  • 까마귀옹 2011/03/27 19:45 #

    영화는 보질 않았지만 포스터나 스틸 컷의 '아녀자들'의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차 모에화 망가의 영화화의 시작은 이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따위(?)의 퀼리티라면, 덕후들의 망상 모에물도 훌륭하게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검은장미 2011/03/27 19:51 #

    이히히히! 봐야겠군 이히히!
  • 칼슈레이 2011/03/27 21:51 #

    오옷 더 보고싶어지는 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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