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의 슈타지



통일된 이후의 현대 독일에서 구 동독의 공산독재 체제와 그 체제의 수호자 역할을 해온 슈타지의 존재는 말 그대로 흑역사 취급을 받는다. 며칠전에 그 행보에 대한 알 자지라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보려고 본 건 아니고 알 자지라가 마침 생방송으로 방영중이었다) 전직 슈타지 요원 출신들끼리 단체를 만들어 슈타지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슈타지를 마치 악의 조직처럼 비하하는 것을 그만두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기도 했다. 인터뷰에 나온 몇몇은 슈타지는 합법적이고 또 정당한 기관으로 결코 사람들이 생각하는 '비밀경찰' 조직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정치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말들의 진실은 곧 밝혀지게 되어있다.

슈타지는 동독몰락 직후 수많은 기밀 문건들을 급히 없앴는데, 너무 급히 처리하는 나머지 소각한 것도 아니고 분쇄기에 넣은 것도 아니고 그냥 갈기갈기 찢어 버리기만 했다. 놀라운 것은 쓰레기처럼 버려진 이 문건들이 죄다 회수되어서 문서보관소에 저장되었으며, 최신 기술과 컴퓨터 판독 등을 통해 이 조각조각난 문건들을 다시 이어붙여 복원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서들이 모두 복원되고 슈타지의 동독 시절 행위들이 모두 공개되게 되면 전 슈타지 멤버들이 그렇게 떳떳하게 '신체제의 피해자' 행세를 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무튼, 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이런데 쓰이기도 하니, 문헌기록보존의 측면에서 봐도 아주 멋진 일이다. 컴퓨터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붙인다는건지 그 작동방식이 좀 궁금하긴 한데.

덧글

  • 광대 2011/09/06 06:28 #

    뒤가 구린사람들만 전전긍긍 하겠죠. 한국은 저런거 안하나 ㅠㅠ
  • 데프콘1 2011/09/06 07:57 #

    한국에서 저런거 하면 국론분열하려는 좌빨 취급받음
  • rumic71 2011/09/06 15:59 #

    한국의 중정이나 안기부는 저정도까지 뻔뻔하지 못합니다.
  • 모에시아 총독 2011/09/06 07:58 #

    이래서 문서파기할때 세절 잘 해야하지 말입니다 ㅋㅋㅋㅋ
  • 네리아리 2011/09/06 08:46 #

    이래서 분쇄기가 발명된 것...(야!)
  • 시스 2011/09/06 09:09 #

    군대에서 대량으로 파기할 때 드럼통에 넣고 태운 기억이 나네요ㅎㅎ
    세절기는 스테이플러 심을 뺀 후 1~5장을 넣고 또 주기적으로 비워야해서
    대량을 파기할때는 좀 귀찮더라구요^^
  • 게드 2011/09/06 09:31 #

    그냥 분쇄해도.. 안될껍니다.. 현대 기술의 마법.. ..
    형태 대로 대조군 만들어서 대충 때려맞춰보다보면,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문서가 나오면 당첨..
  • 게드 2011/09/06 09:31 #

    특히 절단면의 인쇄 접점이 맞으면 확정..;;
  • 천하귀남 2011/09/06 09:34 #

    2006년경에 회사 업무로 프로그램상의 지도부분을 수십장 캡쳐해다 포토샵 자동이어붙이기로 전국지도 상황판 만들어 출력하던 생각납니다. 출력하니 전지 두장크기가 나오더군요. A4로 출력해 테이프로 일일이 붙였지요.

    참고로 그 지도도 누출됬다면 참 말 많았을듯...
  • Cicero 2011/09/06 09:41 #

    1. 그렇게 복원된 문서중에는 서독연방정보국, BND내부에 의외로 나치출신자들이 많았고, 슈타지가 그들을 상대로 협박공작을 펼친 내용이 포함되어있다는게 아이라니라면 아이러니죠.

    2. 두번째 짤 배경은 어떤면에선 한국에서의 민노당 이상으로 독일좌파들에겐 애증의 존재인 좌파당이군요.
  • sonnet 2011/09/06 10:26 #

    이 비슷한 문서 복원 프로젝트가 이란에서 있었습니다.
    이란 혁명 와중에 테헤란 미 대사관을 점거했을 때, 파기한 CIA지부의 기밀문서들을 줏어다가 호메이니 옹이 '페르시아 카페트 직공'들을 시켜 수작업으로 이어붙이게 해서 복원했다는 70권이 넘는 "Documents from the U.S. Espionage Den" 시리즈가 그것이죠.
  • BigTrain 2011/09/08 11:57 #

    헐, 역시 컴퓨터가 가능한 건 인간도 가능하나 보네요. ㄷㄷㄷ
  • Allenait 2011/09/06 10:48 #

    세절 잘한것도 이어붙이는것 같던데 저정도는 쉽게 하지 않을까요
  • 계원필경 2011/09/06 10:52 #

    그러므로 문서는 불에 태워야 제맛이죠(...) 그리고 이란인들은 분쇄기의 문서도 이어 붙인다면서요? (...)
  • 닷오-르 2011/09/06 11:37 #

    세절기가 요즘 세절기처럼 가루로 만드는 게 아니고 파스타처럼 세로로 길게 오리는거라서 잘만 하면 붙일 수 있다능 그래도 근성 인정 ㅇㅇ
  • 지나가던과객 2011/09/06 11:37 # 삭제

    문서파기는 분쇄기보다는 소각이 최고라는 얘기군요.
    분쇄기에 넣어 갈아버린다 해도 인력을 동원하면 어찌됐든 대충 맞출 수 있으니 말입니다. ㅋㅋㅋ
  • 만인의유동닉지나가다 2011/09/06 11:56 # 삭제

    마르쿠스 볼프처럼 알려질만큼 알려진인간도 죽기전까지 TV출연하면서 떵떵거리고 산거보면 저거 복원한다고 전직 슈타지들이 닥꿀먹할지는 그닦
  • 不慍_불온 2011/09/06 16:49 #

    직소퍼즐의 달인, 피스(piece) 김병만 선생을 모시면 됩니다.
  • 함월 2011/09/06 17:10 #

    문서 파기가 은근히 귀찮지요.
    보통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쌓일만큼 쌓이다가 당장 내일 검열이 들어오는 긴급한 상황이 되어서야 파기를 하게 되는데, 분쇄기란 놈은 하필 그럴 때마다 고장이거나 더 짬 높은 부서의 자료를 열혈 분쇄하는 중이고(...) 태우려고 해도 그게 의외로 느리고 힘듭니다.
    종이란 놈이 그렇게 오래 타는 것인줄 예전에는 몰랐었지요. 바람 조금만 불면 아직 글자 붙어있는 조각들이 막 날아다니고, 연기 심하면 신고 들어오니까 그것도 눈치 봐야 되고... ㅡ.ㅡ
    위의 슈타지 같이 수십년에 걸쳐 쌓인 막대한 자료를 한번에 폐기할 때 소각은 확실히 선택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 잠본이 2011/09/06 21:36 #

    남은 방법은 우주로 쏘아올리는 것밖에 없군요(...처리비용이 천문학적)
  • umberto 2011/09/06 22:47 #

    시대와 위치는 달라도 사람의 행태란 참 비슷하네요. 아마 통일되고 나서 북한 보위부원들이나 고위관료들도 저런 태도를 보이겠죠.
  • 로자노프 2011/09/06 23:01 #

    1. 저거 조립되면 대박일듯

    2. 그러게 문서는 불로 태워야됩니다.
  • 샤티엘 2011/09/06 23:07 #

    불에 태우는 것도 쉽지가 않은게....한두장이라면 모를까...
    '대량'의 경우, 특히나 '긴급시' 오히려 분쇄한것보다 문서보존 확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거기에...현대 기술은 완전히 다타서 건드려도 분쇄할 정도가 아니고 어느정도만 탓다면...그것도 해독 가능합니다....
  • 행인1 2011/09/06 23:52 #

    1. 그래서 현행 관련법에는 공문서는 "원형을 알아볼 수 없도록" 폐기처분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제대로 지키는지는 둘째치고)

    2. 슈타지 문서의 복원은 독일에서 중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독일 연방기록보존소 내에 전담부서가 있을정도 라는군요.(동북아 모 강소국이라면 아마 최저입찰가 부른 업자 불러다가 5년내로 후다닥 해치웠을텐데...)

    3. 복원되거나 멀쩡한 슈타지 문서가 점차 공개되면서 국내에서는 통일(더 정확히는 북한 체제 소멸 이후)후에 북한 비밀문서 공개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난리통 와중에 북한의 담당자가 비밀문서를 파기하는 대신에 중국/러시아/일본 등지에 헐값에 넘기는 일이 벌어지면 그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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