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온 RPG

바이오웨어 포럼에서 거의 매일같이 싸움이 이는 주제가 결국은 'RPG란 무엇인가'란 본질적 질문과 관련이 있는 영향이 크고, 스스로를 RPG 게이머로 지칭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니 또 자주 생각하게 된다. 정말 RPG란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하다고 또 깨닫게 되는 것이, RPG를 좋아한다고 일반적 미국인에게 얘기하면 그 미국인은 내가 플라스틱 칼을 들고 종이 투구를 뒤집어 쓰고 싸움놀이하는 걸 좋아한다고 받아들이거나 (이 경우 여럿 접해봤다) 아니면 테이블 위에서 종이에 도표를 끄적이며 주사위를 굴리는 행위를 좋아한다고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물론 컴퓨터 게임 좀 손 대본 사람이라면 '아 와우 같은거?' 라고 알아들을 수 있겠지만. 결국 '일반인'에게 있어 RTS건 FPS건 RPG건 죄다 그저 'oh you play video game lol'일 뿐이니 사실 장르 가지고 (장르부심) 싸우는게 무슨 의미일까 싶기도 하고. 물론 '일반인 관점' 떠올리면 어떻게 취미질 할 수 있겠냐만서도, 그냥 좀 그렇다. 근친교배로 스러져가는 JRPG류를 굳이 멸시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고, 드래곤 에이지 2를 가지고 그렇게 분노하고 슬퍼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면서, 동시에 내가 컴퓨터를 처음 다룰 줄 알게 된 이후 지금까지 해왔던 'RPG'로 분류될 게임들이 뭐가 있었나 돌이켜봤다. 그렇게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게임 목록을 떠올려보니 나도 RPG 꽤나 해 왔었구나 싶더라.


굵은 글씨는 대만족, 희미한 글씨는 대실망.
*한 순서대로

Baldur's Gate
Diablo
Planescape: Torment
Baldur's Gate 2
Icewind Dale 2
Diablo 2
Fallout 1
Jagged Alliance 2
Neverwinter Nights
Knights of the Old Republic
Knights of the Old Republic 2: The Sith Lords

The Elderscrolls 3: Morrowind
Neverwinter Nights 2
Fable
The Bard's Tale
The Elderscrolls 4: Oblivion
Fallout 3
The Witcher
Dragon Age: Origins
World of Warcraft: Wrath of Lich King
Dragon Age 2
Mass Effect
Fall Out: New Vegas


+하이브리드 RPG (액션과 RPG의 경계가 모호한)
Deus Ex
Stalker: Shadow of Chernobyl
Stalker: Clear Sky
Mass Effect 2
Stalker: Call of Pripyat
Deus Ex: Human Revolution



문화 차별하려는 건 아니니 동양 쪽도 추가.


+동양권 RPG (이름순)
삼국지 영걸전
삼국지 공명전
삼국지 조조전
슈퍼로봇대전 OG1
슈퍼로봇대전 OG2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창세기전 외전 2 템페스트
창세기전 3
창세기전 3 파트 2
택틱스 오우거 외전 The Knight of Lodis (영문)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영문)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파이널 판타지 6 (영문)
파이널 판타지 7 (영문)
파이널 판타지 8 (영문)
파이어 엠블렘 성마의 광석 (영문)
파이어 엠블렘 신 암흑룡과 빛의 검 (영문)
포켓몬 Yellow (영문)
포켓몬 Silver (영문)
포켓몬 Soul Silver (영문)




나는 스스로가 4X (문명 시리즈, 마스터즈 오브 오라이언, 토탈 워 시리즈), RTS, 아니면 FPS를 주로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되짚어 나온 결과는 RPG도 정말 징하게 했더라는 사실.




또 깨닫게 되는 것 한가지는, 오늘날의 휘황찬란한 그래픽의 게임들을 즐기면서도, 저 많은 타이틀들을 해 오면서도 여전히 내게 있어 최고의 RPG로 남아있는건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라는 사실이다. 이게 단순히 노스탤지어로 인한 추억보정의 효과가 아니라는 것은 내가 불과 반년 전에 또다시 (한 일곱번째로) 발더스 게이트 1-SOA-TOB를 정주행하며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는 경험에서 드러난다.





-사실 이 글 쓴 건 드래곤 에이지 2와 바이오웨어를 희화하하는 그림들을 실컷 보고 웃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져서임-

덧글

  • 산왕 2011/09/13 11:24 #

    플레이하신 미국쪽 목록은거의 똑같네요^^;저에게도 최고는 발더스 시리즈입니다.1이 한국에 나온 설연휴에 동네 게임샵에 안팔아피시방 전전하던 기억이 나네요
  • 월광토끼 2011/09/13 14:49 #

    전 1999년 봄 어느 게임 잡지 부록으로 접했죠[...] 그 잡지 참 용감했지요.. 어떻게 CD 다섯 장 짜리 게임을 번들로 내놨을까. 발더스 게이트 2는 해적질로 했다가 나중에는 아마존에서 TOB 합본판을 질렀는데 역시 게임은 손가락을 CD 구멍에 끼우고 롬 드라이브에 꽃는 그 때 더만족스럽더군요
  • 울트라김군 2011/09/13 11:44 #

    RPG를 즐겨하는 편이 아니라 몇개 해보지 못했지만 웨스트우드사의 NOX를 정말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게임으로 처음 밤을 새보았지요 ㅎㅎ
  • 월광토끼 2011/09/13 14:49 #

    아 녹스! 얘기는 많이 들어봤고 리뷰글도 몇개 봤지만 여지껏 해볼 기회는 없었네요..
  • 가르시미르 2011/09/14 21:53 # 삭제

    Comrade, 녹스 해보게. 두번 해보게. 재미있다네 (하악하악)
  • 萬古獨龍 2011/09/13 12:16 #

    발더2는 군생활 할때 이마트에서 정품 번들을 만원에 떨이로 팔기에 냉큼 집어왔죠.
  • 월광토끼 2011/09/13 14:49 #

    전 게임 잡지..
  • 흑태자 2011/09/13 13:05 #

    저도 대체로 비슷한데

    재기드얼라이언스2의 경우는 제가 무척 좋아했죠

    얼마전에 또 새버전으로 모드 나와서 플레이중이빈다
  • 월광토끼 2011/09/13 14:50 #

    우왕? 재기드 얼라이언스 2 모드도 나오는군요
  • 흑태자 2011/09/13 19:07 #

    예 아예 인벤토리(?)가 싹 갈려서

    여러가지 군장을 착용하는것으로 인벤-_-을 늘리고

    그 밖에 온갖 잡템들이 늘어났죠

    총기개조-_-템들도 엄청 늘어났고 실제 총기들도
    많이 업데이트 됬습니다

    게다가 조준점 변경되고 기관총같은 경우는

    일정부분에 화망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진짜 원본이랑 모드는 천지차이입니다
  • Kris 2011/09/13 13:13 #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아 정말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제게는
  • 월광토끼 2011/09/13 14:50 #

    다만 토먼트는 그 디자인과 분위기 때문에 좀 취향을 많이 타는 경향이 있죠. 저는 스토리면에서도 바알스폰 사가가 더 좋았습니다.
  • 칼슈레이 2011/09/13 14:30 #

    토먼트... 정말 명작 RPG라고 생각합니다 ^^
  • 월광토끼 2011/09/13 14:51 #

    Dialogue면에서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긴 하지요
  • 조이 2011/09/13 14:31 # 삭제

    RPG라..... 얼마 전에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마지막 DLC 마녀사냥을 해봐서 그런지 예사롭게 보이질 않네요.(모리건 ㅠ.ㅠ)
    그런데 목록에 폴아웃2가 안보이는 건 좀 의외네요. 폴아웃2 역시 최고의 RPG라고 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
  • 월광토끼 2011/09/13 14:51 #

    폴아웃2는 안했거든요. 이제와서 하고 싶지도 않고... 폴아웃1은 재밌게 했습니다.
  • Fedaykin 2011/09/13 14:54 #

    da2가 ㅋㅋㅋㅋㅋ거의보이질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axi Driver 2011/09/13 16:44 #

    발더스게이트를 7번이나 플레이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전 바이오웨어 게임은 DA1이나 구공기1이든 2회차 플레이가 참 지겹던데... 거꾸로 폴아웃 뉴베가스는 3번은 했습니다.
  • freki 2011/09/13 17:45 # 삭제

    전 요즘 쉐도우오브체르노빌 하고있는데 정말 쩌는 호러게임이라고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어서빨리 나머지 스토커시리즈도 해봐야되는데 쉐도우오브체르노빌만 붙잡게 되네요.
  • 무념 2011/09/13 17:58 #

    발더스도 좋고 토먼트도 좋은데... 저는 마이트 앤 매직이 제일 좋았던 것 같네요.
    히어로즈 말고 그냥 마이트 앤 매직요 6은 정말 킹왕짱!
  • 누군가의친구 2011/09/13 22:08 #

    저야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했던 RPG 게임 3개 뽑으라면 악튜러스, 서풍의 광시곡, 삼국지 조조전이지요. 악튜러스의 경우 손노리 광팬이 되는데 영향을 크게 준 업적이 있겠고...(...)
  • 고가 2011/09/14 01:09 #

    저도 서양쪽 목록은 거의 비슷하게 다 해봤네요. 오늘 마침 BG2 TOB 시디를 잃어버려서 언인스톨하긴 했지만...
    Fallout2 재밌습니다. Fallout3 뉴베가스가 2편 시스템에서 많이 따와서 만들었더라구요. 덕분에 뉴베가스 하다가 말긴 했지만.. 2편은 대략 5번 정도 플레이했던 것 같네요.
  • 엽기당주 2011/09/14 10:08 #

    저랑 목록이 많이 겹치시는군요..

    전 이 이전의 애플시절 RPG 게임도 많이 해봤습니다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지옥의 게임은 Eternal Dagger였던가.. 시작하자마자 아군 왕창 불러모아다가 필드 나갔더니 고블린 20마리쯤 달려들어서 순식간에 전멸..

    그리고 매직캔들 1과 2를 진짜 재미있게 했었는데..요샌 이걸 아는 사람들도 거의 없더만요.

    암튼 과거 RPG게임들이 스토리도 재미있고 좋았던것 같은데 쓴 글에서 처럼 버튼 눌러대는 RPG도 나름 재미는 있지만 옛날의 그 쌉쌀한맛은 안나는듯 하더라고요..
  • Amrifle 2011/09/15 20:40 #

    해오신 게임의 목록을 보건데 아마 발더스 게이트가 일종의 레퍼런스이자 시작점으로 존재하는 것 같군요. 폴아웃 1은 아마 폴아웃3이 재미있어서 나중에야 접하신 것 같고.

    RPG, 특히 서양 RPG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이해를 하고 싶으시다면 http://deadly-dungeon.blogspot.com 블로그의 '헛소리' 카테고리에 있는 'RPG의 사망' 6부작 글과 댓글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발게이 이전 시대에 서양 RPG는 뭐가 있었는지 어떤 RPG들이었는지 배울 게 많을 겁니다.
  • 월광토끼 2011/09/16 01:22 #

    .....죽 읽어보고 덧글들도 읽어봤는데-

    ...90년대 이후 얼터너티브 물먹은 록만 듣는 제가 70~80년대 하드록과 헤비메탈만 취급하는 하드코어 매니아 글 보는 기분과 똑같은 기분이 듭디다.

    그 블로그 주인장 분이 써 놓으신 "발게이로 시작한 사람들은 거의다 발게이->아윈데->토먼트->네윈나->KOTOR 이 테크를 탓어요." 요거 고대로라서 뭐라 할 말이 없군요. 아이러니는 그 주인장 분이 그리 욕하는 발게이와 바이오웨어가 지금은 발게이는 커녕 파이널 판타지 + 삼국무쌍 짝퉁을 만드는 걸로 욕먹고 있으니 이것도 시대의 아이러니군요
  • 1030AM 2011/10/07 05:58 #

    " 발게이->아윈데->토먼트->네윈나->KOTOR 이 테크를 탓어요."

    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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