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의 몇 미군 영화들, 그 명대사 명장면들

김구농님의 심심풀이 4대천왕. 포스팅을 보고 생각난 김에 하는 포스팅인데, 저도 90년대에 정말 보고 또 보고 자꾸 봐도 계속 재밌는, 너무나 좋아했던 영화들이 몇 편 있죠. 한 다섯 편 손꼽을 수 있겠는데 (다른 좋은 영화들도 아주 많지만) 그 각 작품마다 정말 인상적이고 강렬했던 굵직한 장면들과 명대사들이 있지요. 년도 순으로 정렬해 봤습니다.

1. A Few Good Men (1992)



Colonel Jessep: You want answers?!
Lieutenant Kaffee: I want the truth!
Jessep: You can't handle the truth! Son, we live in a world that has walls, and those walls have to be guarded by men with guns. Who's gonna do it? You? You, Lieutenant Weinberg? I have a greater responsibility than you can possibly fathom! You weep for Santiago and you curse the Marines. You have that luxury. You have the luxury of not knowing what I know: that Santiago's death, while tragic, probably saved lives. And my existence, while grotesque and incomprehensible to you, saves lives! You don't want the truth, because deep down in places you don't talk about at parties, you want me on that wall! You need me on that wall! We use words like "honor", "code", "loyalty". We use these words as the backbone of a life spent defending something. You use them as a punchline! I have neither the time nor the inclination to explain myself to a man who rises and sleeps under the blanket of the very freedom that I provide, and then questions the manner in which I provide it! I would rather you just said "Thank you," and went on your way. Otherwise, I suggest you pick up a weapon, and stand a post. Either way, I don't give a damn what you think you are entitled to!
Kaffee: Did you order the Code Red?
Jessep: I did the job that—-
Kaffee: Did you order the Code Red?!
Jessep: You're goddamn right I did!!

전쟁영화가 아닙니다. 그저 미 해병대 주둔기지에서 사망한 한 해병과 그 죽음을 둘러싼 진실, 군대라는 조직 자체의 문제에 대해 고찰하는 법정 드라마지요. 대대장 제셉 대령의 그 당당한 '무인의 태도'가 지닌 밑도 끝도 없는 그 불조리와 불합리함의 이면은, 대령의 '나같은 군인들의 희생 덕에 너희들이 발 뻗고 잘 수 있는거다' 라는 사자후도 결코 가리지 못합니다.

전 '탑 건' 보다도 이 영화를 통해 톰 크루즈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장면 마지막에서 카피 중위가 "Don't call me "son". I'm a lawyer and an officer in the United States Navy. And you're under arrest, you son of a bitch."날 '녀석'이라고 부르지 마. 난 변호사이자 미 합중국 해군 장교야. 그리고 당신은 이제 체포되었어, 이 개자식아! 라고 제셉 대령에게 일갈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요즘 말로 '오오미 패기에 지렸'죠.


2. Crimson Tide (1995)


Capt. Ramsey: Mr. COB!
Chief of the Boat: Yes, sir?
Capt. Ramsey: You're aware of the name of this ship, aren't you Mr. COB?
Chief of the Boat: Very aware, sir!
Capt. Ramsey: It bears a proud name, doesn't it, Mr. COB?
Chief of the Boat: Very proud, sir!
Capt. Ramsey: It represents fine people.
Chief of the Boat: Very fine people, sir!
Capt. Ramsey: Who live in a fine, outstanding state.
Chief of the Boat: Outstanding, sir!
Capt. Ramsey: In the greatest country in the entire world.
Chief of the Boat: In the entire world, sir!
Capt. Ramsey: And what is that name, Mr. COB?
Chief of the Boat: Alabama, sir!
Capt. Ramsey: And what do we say?
Capt. Ramsey, Chief of the Boat: Go Bama!
All(everyone including Capt. and COB): Roll Tide!

제가 최고의 잠수함 영화로 치는 크림슨 타이드. 단순히 대사의 의미로만 따지면 함장 램지 대령과 부함장 헌터 중령 사이의 지휘권 다툼이라던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식사 중에 논하는 부분을 꼽을 수 있겠지만, 그 장면의 박력과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알라바마 함의 출정식과 함장의 훈시 부분에서 뭐랄까 '미 해군' (그리고 나아가 미국 그 자체)이라는 집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자부심이 쩌렁쩌렁하게 울려오지요. (고 바마 롤 타이드! 이건 사실 '크림슨 타이드'를 팀 이름으로 하는 알라바마 대 미식 축구팀 구호. 실제 현역 알라바마 함 승조원들이 저러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


3. Courage Under Fire (1996)


Stf. Sergeant Monfriez: Sir, if you get a hangfire on your weapon, what do you do? You wait, with your weapon pointed in a safe direction, 'cause sometimes the primer bursts, and if you open the chamber it blows up in your face. Leave this round in the chamber, sir.
Lt. Col. Serling: I work at the Pentagon, Sergeant, so I'll admit I'm a little slow on the uptake, otherwise I'd say that you just threatened me. Did you just threaten me, soldier? Because if you did, let me respond to you. Let me respond to you this way. I'm an officer, and therefore, by proclamation, a gentleman, but don't abuse that, son. Don't get in my crosshairs, because I'll have no compunction whatsoever about getting up to my neck in yo' ass. Do you understand me? "

"Now it doesn't matter whether she gets this award or not. It doesn't matter whether I'm on this inquiry. It doesn't matter whether I'm in this army or not. I'm gonna find out the truth I guarantee you of that."

유튜브에서 이 장면들만 따로 구할 수는 없었던 고로 그냥 트레일러만 임베드. 걸프전 당시 전사한 헬기 조종사 왈덴 대위가 사상 최초의 여성 의회명예훈장 수여자로 선정되는 문제에서, 왈덴 대위의 전사를 둘러싸고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고 조사하는 설링 중령(덴젤 워싱턴)의 행보와 고뇌가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도 엄밀히 말하면 전쟁 영화가 아닙니다. A Few Good Men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미스터리 수사극에 가깝지요.


4. The Rock (1996)


General Hummel: Commander Anderson, if you have any concern for the lives of your men, you will order them to safety their weapons and place them on the deck.
Commander Anderson: Sir, we know why you're out here. God knows, I agree with you. But like you, I swore to defend this country against all enemies, foreign, sir... and domestic. General, we've spilled the same blood in the same mud. And you know god damn well I can't give that order.
General Hummel: Your unit is covered from an elevated position, Commander. I'm not gonna ask you again. Don't do anything stupid. No-one has to die here.
Commander Anderson: You men following the General: you're under oath as United States Marines, have you forgotten that? We all have shipmates we remember, some of them were shit on and pissed on by the Pentagon. But that doesn't give you the right to mutiny!
General Hummel: You call it what you want! You're down there, we're up here! You walked into the wrong goddamn room, Commander! Goddamn it commander this is one last time you will order your men to safety and drop their weapon on the deck.
Commander Anderson: I will not give that order!
General Hummel: I am not gonna repeat that order!
Commander Anderson: I cannot give that order
General Hummel: What the hell is wrong with you man!
Commander Anderson: Stand fast!

김구농님도 얘기하셨고 저도 거기 댓글 달았지만, 더 록의 샤워실 장면. 정말 영화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 장면입니다. 대의를 위해 궐기했고 또한 그 대의 때문에 조국에 헌신하는 군인들을 죽일 수는 없어 괴로워 하는 미 해병대 험멜 소장과, 대의에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국가에 반역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미 해군 SEAL의 앤더슨 중령이 핏대를 세우며 대립하다 결국은 처절한 총격전으로 귀결되는 그 장면에서 '울컥'하지 않은 남자가 몇이나 있을까요.


5. Saving Private Ryan (1998)


Captain Miller: I'm a schoolteacher. I teach English composition in this little town called Addley, Pennsylvania. It's uh...Last 11 years, I've been at Thomas Alva Edison High School. I was a coach of a baseball team in the springtime.
Back home, I tell people what I do for a living, they think, "Well, that figures." But over here, it a...a big...a big mystery. So I guess I changed some. Sometimes, I wonder if I changed so much, if my wife is gonna even recognize me, whenever it is I get back to her. And how I'll ever be able to...to tell her about days like today. Ah, Ryan...I don't know anything about Ryan. I don't care. The man means nothing to me. He's just a name. But if...you know, if going to Ramelle and...finding him so he can go home, if that earns me the right to get back to my wife, well then, that's my mission.

모두가 아는 라일구. 모두가 당연하다는듯이 라일구하면 오마하 해변 상륙씬을 떠올리고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저는 영어도 잘 못하던 시절임에도, 밀러 대위의 저 'if that earns me the right to get back to my wife, well then, that's my mission'(만약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내 아내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된다면, 그렇다면, 그게 바로 내 임무지.) 가 어찌나 귀와 가슴에 깊히 박히던지. 마지막에 밀러 대위가 죽어가면서 라이언 일병에게 살라고 속삭이는 장면에서 바로 이 부분을 떠올리며 전율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영문법 선생님이었고 봄 시즌에는 학교 야구팀 코치를 했었으며 아내에게 따뜻한 남자였을 그 평범한 남자가 자신이 사람 한 명을 죽일 때마다 아내가 사랑하던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가는 느낌을 받으며 싸웠을 심정을 상상하면... 왠만큼 리얼한 PTSD 묘사보다도 더 마음에 와닿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덧글

  • Allenait 2011/11/22 20:37 #

    커리지 언더 파이어랑 라이언 (이병) 구하기만 끝까지 본것 같군요.

    커리지 언더 파이어는 그 뭐냐.. 끝부분의 철도 씬이 꽤 인상깊었습니다. 꽤 전에 본 영화인데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 SM6 2011/11/22 20:41 #

    그 동양인 병사(일본계였던가요?)가 차 몰고 돌진하는 씬 이었던가요 ㅇㅇ;?
  • Allenait 2011/11/22 20:42 #

    네. 아마 그거였을 겁니다. 자세히 기억이 안나네요..
  • dunkbear 2011/11/22 21:16 #

    월광토끼님이 인용한 대사에 나온 몬프리즈 상사가 그 사람입니다.

    히스패닉 계열입니다.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가 호연을 보여줬었죠.
  • SM6 2011/11/22 20:40 #

    커리지 언더 파이어는 꼬꼬마시절 에이브람스가 T-72 떄려잡는 걸프전 영화인줄 알고 DVD 질렀다가..(이하생략)
  • dunkbear 2011/11/22 21:19 #

    커리지 언더 파이어 기억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 잊혀진 줄 알았는데, 개봉 당시
    'Glory'를 생각하고 기대치를 너무 높였다가 좀 실망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영화이
    긴 한데 2 퍼센트 부족하다고 할까... 그래도 위에 나온 것처럼 몇몇 장면은 좋았죠.

    여담이지만 TIME지에선 크림슨 타이드를 일종의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의 갈등구도로
    해석하기도 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흥미로운 분석이더군요. ㅎㅎㅎ
  • 산중암자 2011/11/23 01:31 #

    고지식하고 조직원리에 충실한 구세대 상사와 능동적이고 유연한 후임간의 맞대결...이란 측면의 접근이었죠, 아마??

    흔하게 조직내에서 볼수 있는 모습이긴 한데, 문제는 그 두명이 핵무기 발사키를 쥐고 있다는게.....^^;;;
  • wasp 2011/11/22 21:47 #

    선정하신 5작품 모두 명작들 아닌가요? 이런 명장면과 명대사가 있다는걸 다시 깨닫습니다.
  • 함월 2011/11/22 22:57 #

    <더 록>에서는 험멜과 메이슨 간의 명언 대결이 상당히 기억에 남습니다.

    "자유의 나무는 애국자의 피를 마시고 자란다... 토머스 제퍼슨이 말했지"라는 험멜의 말에
    "애국심은 악인의 미덕이다... 오스카 와일드요."하고 시크하게 받아치는 장면이 참...

    물론 그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내내 메이슨에게 풋사과 도련님 취급받던 주인공이 화학탄 미사일을 능숙하게 해체하면서 그게 어떤 끔찍한 물건인지 태연하게 설명하자 메이슨의 손이 덜덜 떨리는 장면(...)
  • 울트라김군 2011/11/22 23:59 #

    말빨이 후달리는것 같은 기분이 들자 냉큼 팔꿈치로 내리찍고 권총을 겨누는 장군님 ㅠㅠ
  • 萬古獨龍 2011/11/22 23:28 #

    크림슨 타이드 빼고는 다 봤던 영화군요. 하도 예전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전부 명작이죠. 어 퓨 굿맨은 나중에 제목과 내용의 오묘함을 깨닫게 된 기억도 있습니다.

    맨 오므 아너Man of Honor도 재밌게 봤었네요 ㅎ
  • ChristopherK 2011/11/23 00:16 #

    3번 빼고는 다 봤네요.

    램지: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들이지,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사람들이 아니네.

    헌터: 맞습니다.


    이 부분도 의미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 olivaw 2011/11/23 00:16 #

    전 이 중 에선 어 퓨 굿맨, 더 락,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봤군요.

    어 퓨 굿맨은 예전에 봤던것도 같은데 같이 식당갔던 장면 말고는 기억이 안나더군요;;
    뭐 그래서 처음 본거나 마찬가지였는데 엔딩이 대단히 좋다고 생각했네요. 명작이었습니다.

    커리지 언더 파이어는 제목만 들어보고 아직 보진 못했는데 봐야겠습니다.
  • 산중암자 2011/11/23 01:31 #

    그러고보니 모든 영화를 다봤고 언급하신 장면들이 다 생각나네요. 나 뭐지...;;;;
  • 차원이동자 2011/11/23 01:45 #

    1.3번 빼고 다 봤네요. 아아. 덕분에 추억이 돋았습니다
  • deepthroat 2011/11/23 01:47 #

    아닌 밤중에 울컥합니다..ㅠ.ㅜ
  • JOSH 2011/11/23 01:51 #

    더락 에서 숀코넬리의 캐릭터 설정은 ...

    oo7 이 임무수행중 미국에 잡혀서 복역.... ㅋㅋㅋㅋ
    (믿으면 골룸)
  • ChristopherK 2011/11/23 09:20 #

    거보다 처음에는 Ang?했었고, 매력이 떨어지니 Ang하지 못했다는 대사가 더 뿜갔죠(.)
  • 버거 2011/11/23 02:41 #

    이글루 메인에서 보고왔습니다.

    더 락에서 샤워씬은 정말 명장면중 명장면이죠..
    실은 원본도 멋지지만 KBS초일류성우진분들의 명연기로 이루어진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ㅠㅠ
    http://cafe.naver.com/voicemedia.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12&

    저 장면말고도 숀코넬리의 '애국자란 사악한자의 미덕이다, 오스카와일드요 장군' 이라는
    대사는 정말 머리에 깊게 박힌 대사였어요 ㅎㅎ
  • 모튼 2011/11/23 11:12 #

    크림슨타이드, 더 락, 라일구 봤더군요.
    그런데 더 락...명작이 괜히 명작이 아니군요. 죽을 걸 알면서도 상관과 함께하겠다는 SEAL 대원들의 모습이나 마지막 SEAL 대원이 차라리 같이 죽겠다면서 나서는 걸 보면서, 특수부대가 괜히 특수부대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어릴 적에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숀 코넬리의 활약만 봤는데, 이걸 기억하게 했군요.

    그 전까지는 "자유의 나무는 애국자의 피를 마시고 자란다... 토머스 제퍼슨이 말했지"와 "애국심은 악인의 미덕이다... 오스카 와일드요."라는 대화의 교환이 가장 인상에 남았지만요. 두 인물의 지성과 신념을 잘 보여주는 대화였습니다.
  • 행인1 2011/11/23 23:57 #

    1. '어퓨굿맨'의 저 장면은 요즘도 미국 대중문화 여기저기서 써먹더군요.

    2. 진 헥크만은 10여년 뒤에는 또다시 함장 역을 맡는데 이번에는 항공모함 함장이더군요.(에너미 라인스는 다들 들어보셨죠?)

    3. 어린 시절 커리지 언더 파이어를 보다가 설링에게 제보를 받은 기자가 다음날 설링의 상관이랑 제보에 대해서 모종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보고 좀 충격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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