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라이브하우스, 2011 송년 락 공연

저는 2012년 새해를 신촌역 인근의 라이브 하우스 'GEEK'에서 맞이하였습니다.

네 밴드: 블루코크와인BlueCokeWine, 하이텐션HighTension, 아시안체어샷AsianChairshot, 레나타수이사이드RenataSuicide 의 공연이 있었고, 네 밴드 모두 정말 귀와 가슴과 머리에 혼을 불어넣는 것 같은 좋은 음악을 들려 주었습니다. 보러 간 건 레나타 수이사이드였는데 다른 세 밴드 분들을 알게 되어 정말 수지 맞은 날이었지요.

밤 10시 반 부터 어쿠스틱 기타와 아주 청명한 보컬로 상쾌하게 사랑을 노래하는 블루코크와인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보컬 분은 중간 중간 기분 좋게 유머를 넣어주시며 공연장에 웃음을 가져다 주시는 유쾌한 분이었습니다. 농담 하셨던 것처럼 진짜로 수만명 규모의 공연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이텐션은 밴드 이름에서부터 예측 가능한, 아주 그야말로 하이 텐션으로 신나게 달리는 전형적 펑크 밴드였는데, '긱'은 스탠딩 공연장이 아니었던지라 관객 반응이 심심한게 아쉬웠습니다. 신나는 곡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찌질남의 암울한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가 인상적입디다.







그리고 새해 시작 15분 전부터 아시안 체어샷이 연주를 시작하여 정말 입이 쩍 벌어지는 굉장한 연주를 선보였는데, 첫 곡이 끝나자 남은 시간은 새해까지 5분. 드러머 분의 말씀이 아주 뒤집어지겠더군요. "야 우리 곡 중에 5분 안에 끝나는거 뭐 있지? 아니, 내가 존나 빠르게 칠테니까 거기 맞춰" ㄲㄲㄲ 이후 따라붙은 보컬이자 베이시스트인 분의 변명은 "여러분 이거 원래 이렇게 빠른 곡 아니에요 더 느린 곡이에요" 아무튼 곡 연주는 새해 카운트 다운 9초 전에 끝날 수 있었고 보신각 타종행사가 프로젝터로 생중계 되는 것도 봤습니다. 그렇게 새해 맞이를 축하하며 계속 아시안 체어샷의 음악들을 즐겼습니다. 정말 대단한 밴드였습니다. 특히나 기타 분 솜씨가 정말 입을 못다물게 될 정도로 기가 막히던데, 막 풀 앨범을 헤드셋 끼고 심취해 듣고 싶다는 열망이 절로 피어 오르더군요.

마지막을 장식한건 레나타 수이사이드. 정우 형님의 '책 선물' 행사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한 곡 할 때마다 '2011년에 실연하신 분 나와보세요' '2011년부터 느끼기 시작한 분 나와보세요' '2011년부터 연애 시작한 분 나와보세요' '2011년에 20세가 되신 분 나와보세요' 모두 각 주제에 맞는 책들을 받아 들고 가시던데 전 뭐 나갈 건덕지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레나타 수이사이드의 음악은 못 본 사이 더 프로그레시브 성향이 강해지고 더 굵고 깊어진 것 같았습니다. 아, 그리고, '매뉴얼'에서의 파랑님 드럼 솜씨는 빛을 발합디다. 못 들어 본 신곡도 세 곡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12년에는 꼭 앨범을 내야지 하고 다짐하시던 것이 반드시 이뤄지길 빌고 있습니다.









공연 후 '긱' 안에서 이어진 뒷풀이 술자리에서 어쩌다 보니 레나타 수이사이드 보러 온 다른 분과 함께, 블루코크와인의 보컬/기타를 맡고 계신 이창현 씨와 한국 록씬에 대해서, 나아가 록 음악 장르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제가 락 음악에 대해 생각하던 바들을 많이 주절였는데 이창현 씨께서 이를 호의적으로 들어주신 듯 하여 다행이었습니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셨다는데, 밴드 블루코크와인이 하루 빨리 성공할 수 있기를, 생후 80일 된 따님이 아버지를 TV에서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블루코크와인의 데모CD인 "그 사람은 사랑 하나로"를 선물로 받았는데, 집에 와 들어보니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 곡들이더군요.

나중에 이창현 씨는 레나타 수이사이드의 정우 형님께 계속 KBS의 '탑밴드'에 출현할 것을 권하시던데,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것도 또한 재미있는 일이 되겠지요. 비록 '탑밴드'라는 프로그램에 여러가지 한계가 있고 여전히 '한국대중음악'의 주박이 저주처럼 씌워진게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거기 출연하여 큰 명성과 인지도를 얻은 게이트 플라워즈Gate Flowers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면, 분명 큰 의의가 있긴 합니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저는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신 덕에 머리가 아파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했습니다. 정우 형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입니다. 술이 어느 정도 깨어 집에 돌아갔을 때는 이미 새벽 5시였습니다만, 어찌 되었든 아주 즐겁고도 유익한 새해맞이였음은 틀림없습니다.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도, 새해를 즐거이 맞이하셨기를 바랍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덧글

  • 셔먼 2012/01/01 21:11 #

    매일매일이 밴드 라이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월광토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kJ_s 2012/01/01 22:30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
  • 누군가의친구 2012/01/02 00:08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무지하다 2012/01/02 19:24 #

    정말 재미 나셨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홍쎄 2012/01/02 21:46 #

    구경하고 갑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분노의썰기 2012/01/02 22:49 #

    오, 저는 밴드 동아리를 하는데 4년 동안 긱에서 공연을 몇 차례 했어요 ㅋㅋ 저희는 구조에 개의치 않고 뒤에 앉고 앞에 서고 거의 스탠딩처럼 공연했었지요'-'...
    월광토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2/04/20 14:16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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