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3 다 깼다. 엔딩 봤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I came all the way... for THIS?

ㅅㅂ



애잔함에 눈물도 주륵 흘리고 비장함에 입 굳게 닫기도 하고 유쾌하게 웃기도 하고 아드레날린 펌프질되어 털 바싹 곤두세우기도 하면서.... 이래저래 다양한 경험을 한 끝에 엔딩을 봤는데. 봤는데..... 보긴 했는데.




'내 선택들이 죄다 중요한 Consequence들을 가진다'는 식의 광고성 문구에 넘어간 나는 사이드 퀘스트 하나 놓친 것 없이 그야말로 모든 걸 다 했다. 멀티플레이어도 물론. 그 결과가 이것. Military Strength 6천 7백에 Military Readiness 100%를 찍었고... (그런 문구 없었더라도 그게 내 게임 습관이긴 하지만. ME1에서도 ME2에서도 하지 않은 사이드퀘스트가 단 한개도 없다.)


그런데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딴거 다 소용없어
그렇게 해서 나온 엔딩이 '최선의' 엔딩이라고? 바이오웨어 공인의 퍼펙트 엔딩이라고?

너무 허무해서 서로 다른 엔딩을 다 보기 위해 마지막 미션도 세 번 했다.
미션 중간에 세이브도 막아놨고 대사 스킵도 불가능해서 전투도 없는
그 마지막 미션을 하는데 시간 참 많이 걸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본 세가지 엔딩이 다른 점은 이 뭐였냐.

뭐였나 했더니 그 결과가 삼색 색깔놀이라니. 장난하냐. 무슨 이로치 포켓몬이냐

그나마 가장 '진엔딩' 스러운 선택도 그냥 그렇게 신세계를 이끌어나갈 신세대 아담과 이브 보여주는걸로 끝?


아니, 뭐야 진짜 그리고. 어떤 엔딩을 선택해도 은하계는 대 분열 대 단절 대 암흑의 시대에 빠진다고?
'은하계를 통합'하느라 온갖 말도 안되는 고생을 다 한 셰퍼드는 그럼 뭐가 되는거야?


게다가 엔딩에 이르는 선택의 순간이나 각각 엔딩의 장면이나 그 분위기나 죄다. 이거 다 너무.. 너무 지나치리 만큼 작년에 나온 DEUS EX: HUMAN REVOLUTION 의 엔딩과 유사하고 동질적이어서 가히 성의가 없어 보일 지경이다. 아니, 진짜로. '데우스 엑스 그대로 베꼈네! 완전 해군질 했네!' 라고 말해도 바이오웨어 각본가들 할 말 없을거다.


....그래. 그 최대한 좋게 말해도 '기묘한' 정도의 엔딩이 그렇게 끝났다 치자. 그런데 후일담 하나 없다. 발게이 트릴로지 엔딩 끝까지 보고나면 나오던 동료들 후일담 수준까지 바란건 아니지만.... 적어도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 정도는 해줄 줄 알았지. 그런데 그정도 성의도 없었다. 정말 그래, 속되게 말해서, 존나 허무하다. 하긴 그따위로 엔딩을 냈으면 후일담이고 뭐고 나올 여지도 ㅇ벗지.



그래 놓고서 크리딧 다 올라가고 나면 나온다는 소리도 너무나 클리셰적이어서 거참.
(크리딧 올라간 이후 장면은 그냥 천원돌파 그렌라간 최종화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제는 웹진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로는 '한번 더 깨면' '숨겨진' 엔딩이 나온다고 하네.
안해. 썅. 안해. 그냥 나중에 유튜브에 올라오면 그때가서 보던 말던.


훌륭한 게임이었다. 아주 즐거운 게임이다. 아주 감동적인 게임이다. 아주 흥미진진한 게임이다.
'큰' 요소나 '작은' 요소나 모두 다 즐거웠다. '게임 평론가' 들이 보는 '게임의 완성도'같은 점도 훌륭했지만
소소하고 부차적인 것 같으면서도 눈에 띄는 많은 요소 요소들까지 다 좋았다.

하지만 엔딩은 좋지 않다. 훌륭하지 않다. 즐겁지 않다. 흥미롭지 않다. 좋은 게임 잘 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잔뇨감이 남아 찝찝하던 가운데 정말로 잔뇨가 바지 속에서 흘러 나오는 그런 기분이다.



하......으.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아 기분 나뻐.

그런데 진짜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네. ME1에서부터 죽 달려온 결과가 고작 이거라고?
이걸 보려고 그 먼 길을 왔다고? Seriously? Seriously? Seriously?


아 망할 정말 기분 나쁜 엔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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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고가 2012/03/09 09:29 #

    벌써 엔딩 보셨다니 굉장하십니다.... 특히 저 war asset은...
    게임 자체는 재밌긴해서 좋습니다만, 저는 벌써 중간부터 찝찝하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뭔가 안 맞는 건 끝까지 안 맞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미션 세이브도 없고 길다니 걱정되네요. 정상 난이도에서 죽어나가는 실력이라..
  • 월광토끼 2012/03/09 09:50 #

    아니, 본문에 써 놨듯이 진짜 마지막 미션은 전투가 없습니다 -_-;;
  • 토나이투 2012/03/09 09:46 #

    엔딩 찝찝함류 갑은 스토커가 으뜸이죠
    저옵없이 접근 했다가 모노리스 엔딩을 즌짜인줄 알고 대실망한적이 있습니다
    다음주면 우주여행 떠나신 이글루스 이웃분들이 속속 돌아오시겠군요^^
  • 월광토끼 2012/03/09 09:51 #

    말씀하시니 생각났지만 스토커 콜 오브 프리피얏은 찝찝하기는 커녕 뿌듯하고 기분 좋고 흥미로웠습니다. RPG엔딩은 이렇게 내라! 의 모범 답안같은 느낌.
  • 노스페라투 2012/03/09 10:14 #

    그러게 말입니다. ㅠㅠ 엔딩 맘에 안듭니다.
  • 고어씨 2012/03/09 10:18 #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습니다. DXHR도 같은 이유로 좋아했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팬들이 원하는 엔딩은 폴아웃의 그것..
    사족이지만 THE후일담은 DLC로 나올듯(..)
  • ㅎㅁㄹㅇㄷ 2012/03/09 12:59 #

    DLC를 팔아야하기 때문에 찜찜하게 끝냈습니다(?)
  • xXx 2012/03/09 14:15 # 삭제

    결국 최후의 승자는 조커...
  • ㅇㅇ 2012/03/09 16:30 # 삭제

    원래 양키넘들 겜후일담은 3초자리 cg가 전통이엇슴.ㄳ

    그리고 뒤엘시에 대해선 앞사람들이 다 말햇네.
  • deepthroat 2012/03/09 17:12 #

    뭐 해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안하기로 한 ME시리즈... 걍 전 맥폐나 기다리렵니다.ㅋ
  • 셔먼 2012/03/09 17:38 #

    결국 이번에도 용두사미로 끝나는군요. =_=;
  • 나르실 2012/03/09 18:10 #

    뭐랄까... 팬픽을 썼어야 할 작가들이 본편을 써서 내놓은 느낌이 드는 스크립트가 너무 눈에 많이 띄어서 플레이하면서 영 기분이 꾸리꾸리합니다. 엔딩도 맘에 안들지만 캐릭터들 대사 치는거나 뭐나 디테일이 너무 찜찜하네요.
  • 카시우스 2012/03/09 19:12 # 삭제

    사실 결말이 굉장히 뭐랄까 _-_ 얼음과 불의 노래 같은 당혹감과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엔딩이긴 했는데,
    '리퍼들의 침공을 막아내는 것'이 원래 세계관에서 의미하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온당한 엔딩이는 생각은 듭니다. 쉐퍼드 함장이 없었다면 그야말로 모든게 리퍼들에게 휩쓸려서 무로 돌아가야할 상황이였으니까요. (사실상의 불가항력적인 존재들이라는 게 이전작부터 계속 언급이 됬었죠.) 그야말로 '불가항력적인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들 앞에서 어떻게든 뭔가 잔재를 남겨보려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엔딩이 짠했었습니다.
  • 울트라김군 2012/03/09 21:38 #

    전 얼라이언스 드레드노트 디자인에 느무느무느무느무 실망했습니다[..]
  • 대공 2012/03/09 21:58 #

    저런 ㅠㅠ
  • thinkpad 2012/03/10 11:35 #

    엔딩 때문에 metacritic user score는 처참하게 까여져 있는 모양인데,
    뭔가 극적 반전을 숨겨두고 있는 것일까요.
  • 슈팅스타 2012/03/11 23:32 # 삭제

    주인장님 심장을 후벼파는 이야기

    New game +, 즉 2회차 전용 secret ending이 있다는 소문입니다. 아직 웹에 이야기가 안도는걸 보면 2회차는 아직 엔딩 안해본 사람이 있는 듯 합니다.
  • 유동 2012/03/12 00:26 # 삭제

    new game +, 즉 2주차는 갤럭틱 리드니스를 올려주는 추가조건만을 언락할 뿐, 그 이상의 보너스는 없습니다. 엔뎅 자체가 완전히 새로워지는게 아니라,. 저 어이없는 '최적의'엔딩을 보는게 더 쉬워질 뿐이죠.
  • 월광토끼 2012/03/12 04:50 #

    슈팅스타// 본문을 읽고 덧글을 다셔야죠

    유동// 아 역시.

    그리고 본문에 적었다시피 저는 멀티플레이질로 100%에다 Asset은 6700찍은 사람이니 결국 아무것도 의미가 없었군요
  • 유동 2012/03/12 00:27 # 삭제

    이런, 답글 달다가 오타가났군요.

    그나저나 엔딩을 보면서

    리퍼 = 안티 스파이럴
    기존 종족 = 나선종족
    세퍼드 = '실패한' 시몬

    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저뿐 일까요.
  • 월광토끼 2012/03/12 04:51 #

    그런 생각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서 이미 유튜브에 그렌라간이랑 매스 이펙트랑 합성한 동영상 올린 사람이 있습니다 -_-
  • 유르텐 대령 2012/03/12 23:48 # 삭제

    엑박 고장나서 메펙3 못하고 있는데 들어온 순간 왠지 쬐금 네타당한 기분이긴 하네요 ㅎ;

    그렇게 엔딩이 시망인가요? 하기사 인터넷 뉴스들 보니 어디였던가 여튼 메펙 엔딩 맘에 안들어서 이거 바꿔달라고 청원까지 하는 마당이니까요...
  • 늅실러 2012/03/15 20:37 #

    데이어스 엑스 휴먼 레볼루션 엔딩은 제로 펑츄에이션에서 "야 버튼 네개 누르면 바로 다른 네개의 엔딩이 나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더 신기한 게 뭔지 아냐? 네개 다 열린결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란 소리를 듣고 충격을 좀 먹었습니다.. 거의 그 수준이란 얘기군요.
  • 인비지블 2012/03/16 00:47 #

    그 수준이요? 휴먼 레볼루션에 대한 모욕이시군요. 매스이펙트3 엔딩은 게임 역사상 최악의 엔딩입니다. 개연성이 없어요. 그냥 데우스 엑스 마키나임. 엔딩으로 인해서 작품 수준이 딱 그리스 시대에서 신들이 갑툭튀해서 주인공 존내 쩔게 만들고 사라지는 거. 아니 그거보다 못함.
  • 월광토끼 2012/03/16 01:35 #

    휴먼 레볼루션은 엄청나게 어마어마어마하게 개연성이 있습니다. 매스 이펙트 3이랑 비교하면. 매스 이펙트 3 엔딩이 휴먼 레볼루션의 열화 열화 열화 열화 카피
  • 늅실러 2012/03/16 19:02 #

    진짜 상븅x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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