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장면

[존 밀러 와트John Millar Watt, 1895~1975의 그림]



1649년 1월 29일 밤 런던 타워에서, 그 다음날 있을 사형집행을 준비해야 하는 사형수는 마지막으로 자식들과 만나는 것을 허락받았다. 그에겐 식구가 여럿 있었지만 그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여덟살 짜리 막내 아들과 열 세살이던 둘째 딸 뿐이었다.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아버지가 죽은 후 겨우 1년 만에 자신도 병으로 세상을 떴는데, 엘리자베스 사후 소지품들 중에서 그 날의 일을 기록한 일기가 발견되어 그 가슴 아픈 마지막 순간을 전하고 있다.


"He bid us tell my mother that his thoughts had never strayed from her, and that his love would be the same to the last. Withal, he commanded me and my brother to be obedient to her; and bid me send his blessing to the rest of my brothers and sisters, with communications to all his friends. Then, taking my brother Gloucester on his knee, he said, 'Sweetheart, now they will cut off thy father's head.' And Gloucester looking very intently upon him, he said again, "Heed, my child, what I say: they will cut off my head and perhaps make thee a king. But mark what I say. Thou must not be a king as long as thy brothers Charles and James do live; for they will cut off your brothers' heads when they can catch them, and cut off thy head too at the last, and therefore I charge you, do not be made a king by them.' At which my brother sighed deeply, and made answer: 'I will be torn in pieces first!' And these words, coming so unexpectedly from so young a child, rejoiced my father exceedingly. And his majesty spoke to him of the welfare of his soul, and to keep his religion, commanding him to fear God, and He would provide for him. Further, he commanded us all to forgive those people, but never to trust them; for they had been most false to him and those that gave them power, and he feared also to their own souls. And he desired me not to grieve for him, for he should die a martyr, and that he doubted not the Lord would settle his throne upon his son, and that we all should be happier than we could have expected to have been if he had lived; with many other things which at present I cannot remember."

아버지는 우리에게 '언제나 당신만을 생각했으며, 나의 사랑은 언제나 한결같을 것'이라고 어머니에게 전해달라 하셨다. 더불어서 우리에게 어머니 말씀을 잘 따르라고 하신 후, 우리 모든 형제자매들과 친구들에게 축복을 빌어주셨다. 그리고는 내 동생 글로스터 앞에 무릎을 꿇고 말씀하시길, '내 아들아, 잘 듣거라. 이제 그들은 내 머리를 자를 것이고 어쩌면 너를 왕으로 만들지도 모른단다. 그렇지만 잘 듣거라. 너는 네 형들 찰스와 제임스가 살아있는 한 왕이 되어서는 안된단다. 그들은 네 형들을 사로잡으면 죽일 것이고 그 다음에는 너 또한 죽이려 들 것이니, 절대로 그들에 의해 왕이 되어서는 안된단다.' 이 말을 들은 동생이 한숨을 깊이 쉬고는 대답하길, '그리 될 바에는 제가 먼저 산산조각 나 죽을거에요!'로, 그토록 어린 소년이 그리 용감히 말한 것에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셨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는 동생에게 영혼의 평안을 빌고, 신앙을 간직하고, 또 신을 두려워하면 복이 올거라 하셨다. 나아가,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그들]을 용서하되, 그들은 아버지와 그들에게 힘을 준 이들에게 잘못을 저질렀음으로, 신뢰하지는 말 것을 당부하시면서 동시에 그들의 영혼이 용서받기를 기원하셨다. 아버지께서는 내게 당신이 순교자로써 죽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왕좌에 앉히시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기에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당신께서 살아 함께 지낼 수 있었던 것 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그 외 많은 것들과 함께 당부하셨다.



스튜어트 왕조 영국 국왕 찰스 1세의 이야기다.


추운 날씨에 몸을 떠는게 마치 두려움에 몸을 떠는 것처럼 비춰질까 걱정하여, 떨지 않도록 따뜻하게 옷을 껴입고서 짐짓 당당하게 단두대에 올라 자신이 '순교자'임을 선언하고 죽는 그 마지막 장면이 유명하지만, 그 전날 밤 자식들과 보낸 그 한 순간의 이야기는 더욱 눈물겹다.

덧글

  • 놀자판대장 2012/07/05 18:46 #

    왕좌 때문에 온갖 개고생을 했던 사람의 인생역정이 느껴지는 마지막 당부네요
  • 셔먼 2012/07/05 18:56 #

    확실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짠해지는 감이 있죠.
  • KAZAMA 2012/07/05 19:23 #

    아 지못미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7/05 19:25 #

    서글픈 이야기군요.
  • 효우도 2012/07/05 20:14 #

    막내 아들이었습니까?!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여자아이일리가 없는거군요.
  • 리리안 2012/07/05 20:23 #

    평범한 사형수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찰스 1세 이야기였군요. 잘못한 점이 없진 않았지만 끝까지 왕으로 죽었네요.
  • Mr 스노우 2012/07/05 20:43 #

    국왕도 결국은 국왕 이전에 한 인간이고 아버지라는 평범한 진리가 생생하게 다가오는군요.
  • 알파캣 2012/07/05 21:04 #

    Viva la vida..
  • 콜드 2012/07/05 21:25 #

    그노무 왕좌가 뭐길래...
  • Allenait 2012/07/05 23:32 #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결국은 인간이군요..
  • 상처자국 2012/07/06 00:48 #

    음...
  • 명림어수 2012/07/06 01:41 # 삭제

    권력은 호국경에게...
  • 김기사어디있나 2012/07/06 05:54 #

    그래도 자존심은 지키고 죽었죠
  • 행인1 2012/07/06 08:45 #

    대문에 걸려있는 들로라슈의 그림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대비되는 이야기로군요.
  • 08학번 2012/07/13 21:14 # 삭제

    영국놈들 독한게 프랑스에서 루이16세의 목이 떨어지기
    1세기 전에 왕의 목을 날려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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