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없이 하는 3대 밀리터리 FPS들에 대한 평가

밀리터리 FPS 게임 장르의 프랜차이즈 3대장이 존재한다.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
배틀필드 시리즈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이 세 시리즈에 속한 작품들을 대부분 해 본 사람으로써 각 작품의 평가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좀 끈금이 없긴 하지만, 최근에 [배틀필드3]과 [블랙 옵스2]를 클리어 함으로써 생각났다.

긴 설명이나 점수 없이 간단하게 <좋음>과 <보통>과 <나쁨>으로 분류해 놔야겠다.
내 개인적 취향이며, 장르에 끼친 영향, 시나리오의 질, 재미 등을 종합해 생각해 본 것이다.
당연하게도, 내 취향상, 멀티플레이어에 대한 평가는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확장팩이나 DLC도 배제했다.

일단 MOH 시리즈부터 살펴봐야겠다.

Medal of Honor (1999) - 2차 세계대전 OSS 요원의 활약을 다룸. 게임플레이나 AI, 디자인 등에서 당시로써는 획기적이고 신선한 작품이었다. ..다만 지금 다시하라 하면 눈 아파서 절대 못하겠다.
-[좋음]

Medal of Honor: Allied Assault (2002) -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미 레인져 부대의 진격.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관여했으며 덕분에 오마하 상륙작전의 묘사와 함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영향이 크게 드러난다. 오늘날의 '영화같은 연출'의 시발점.
-[좋음]

Medal of Honor: Pacific Assault (2004) - 태평양 전선의 미 해병대가 과달카날 전투와 타라와 전투를 헤쳐나가는 것을 그린다. 딱히 큰 발전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럭저럭 재미 있었다.
-[보통]

Medal of Honor: Airborne (2007) - 2차 세계대전 서부전선 미 공수부대의 활약. 대실망. 정말 딱히 쓸 말도 없다. 난 돈을 낭비했다. 이 게임을 구매함으로써 나는 고등학교 시절 귀했던 돈을 낭비했다. 이토록 평이하고 이토록 재미가 없을 수가.
-[나쁨]

Medal of Honor (2010) - 2002년 아프가니스탄, 아나콘다 작전. 미 레인져와 씰팀 DEVGRU. '전장'에서 작전하는 '군인들'의 느낌이 너무나 잘 살아있어서 그 빼어난 리얼리티와 현장감이 정말 인상적이었으며 사실에 기반을 둔 스토리가 대단히 모범적이었다. 미국인이었다면 게임 클리어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군들'에 대해 저절로 숙연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좋음]!

Medal of Honor: Warfighter (2012) - ......"실제 특수부대원들이 시나리오를 썼습니다!"라고 광고하던 이 물건. 군인들이 각본을 어떻게 잘 쓰랴. Absolute TRASH. 개연성도 연개성도 재미도 의미도 목적의식도 아무것도 없었고 한국인들에게 남은건 멀티플레이어 한국 UDT의 조선 농민군 아저씨 디자인 뿐. 이걸로 시리즈 전체가 사장되어도 할 말 없을 것이다.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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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BF 시리즈. BF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싱글 플레이가 아닌 멀티 플레이에 중점을 둬 왔고 따라서 내 취향과도 거리가 있다. 하지만 내가 멀티플레이를 그나마 재미있게 즐기기도 한 경험이 존재한다. 물론 대부분의 플레이 타임은 봇들과 싸우는 것에 들어갔다. 그 봇들과의 전투도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Battlefield 1942 (2002) - 태평양 전선도, 유럽 서부 전선도 동부 전선도 모두 다뤘다. 다양한 탈것들 - 탱크, 자주포, 전투기 등등 - 을 몰며,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 기준으로도 광활 광대한 전장을 달리는게 매우 즐거웠다. 리플레이어빌리티가 무긍무진했던 게임. 멀티 플레이도 재미있었다.
-[좋음]!

Battlefield 2 (2005) - 싱글 플레이의 재미가 현저하게 떨어졌었다. 멀티 플레이에서도 1942만큼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어째서인지 떨어지는 긴박감. 미군과 중공군이 중동을 사이에 두고 전쟁을 벌이는 그 설정도 거기서 짜 낼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그것밖에 안되었을까.
-[나쁨]

Battlefield 2142 (2006) - 평가는 역대 시리즈들 중 떨어지는 편에 속하고 흥행도 실패했던 게임이다. 그러나 나는 무척 좋아했다. 그 '미래전' 묘사의 표준을 제시했고 신 빙하기의 도래라는 설정에 맞게 설빙에 뒤덮힌 세계에서 2족 보행 로봇을 몰며 싸우는 그 느낌과 분위기 자체가 좋았던 것이다. 이건 게임성보다도 취향의 문제군.
-[좋음]

Battlefield: Bad Company 2 (2010) - 배드 컴퍼니 1은 PC로 나오지 않았기에 못해봤지만 이건 스팀에서 발매되자마자 해 봤다. 진지함을 배제하고 생각 없이 편히 보는 헐리웃 액션 블록버스터 버디물 보는 기분으로 유쾌하게 '어뮈리까 뻑 예아' 외치며 즐길 수 있었다. 시나리오는 제대로 쓸게 아니면 괜한 '허세'로 물들기 쉽고 배드 컴퍼니는 그런 가식적 허세를 집어 던졌다. 실제 슈팅의 재미도 박살나는 지형지물들 덕에 꽤 통쾌했었다.
-[좋음]

Battlefield 3 (2011) - 발매 당시엔 안하고 나중에야 했다. ....형편 없는데다가 짧기로는 이로 말 할 수도 없는 그 싱글 플레이에 뒷골이 땡겼다. 유쾌함 없이 괜히 허세 부리며 진지한 척 하는 것도 잘 하면 모르는데 배틀필드 3은 못했다. Willing Suspension of Disbelief를 크게 저해하는 그 게임은 총 쏘는 재미 그 자체도 반감시켰다. 그래픽만 좋으면 뭐해? 당위성이 없는데! 모던 워페어 3보다 더 좋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근거도 어디에도 없다.
-[나쁨]


-Battlefield 4가 올 가을 발매로 예정되어 있는데 3의 스토리를 따라간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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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COD 시리즈.

Call of Duty (2003) - MOH Allied Assault의 제작자들이 독립해 만든 게임으로, 미 101 공수사단의 2차 세계대전에서의 활약과 SAS에 들어간 영국 공수부대원, 그리고 스탈린그라드에서 돌격하는 보병을 소재로 했다. 당시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전장 한가운데에 있는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보병' 느낌을 살리는데 주력한게 큰 강점이었다. 그러나 그게 그만큼 명작이었는가는 잘 모르겠다. 지금 다시 해봐도 글쎄... MOH AA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보통]

Call of Duty 2 (2005) - 대부분의 게이머들과 평론가들은 2를 1을 그대로 복제 재생산한 보통의 작품으로 보곤 한다. 하지만 내게는 2과 1보다 더 좋았다. 그 '전장의 군인' 느낌, 긴박한 전장의 분위기를 더 살린 것은 2라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국 육군 제 7 기갑 사단의 아프리카 전선 활약을 다루는 게임이 어디 흔하랴! 그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 게임에서 '구급상자' 시스템이 퇴출되고 오늘날 표준인 '총맞으면 충혈되었다가 쉬고 있으면 재충전 되는' 체력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좋음]

Call of Duty 4: Modern Warfare (2007) - COD3은 콘솔 전용이었기에 못해봤으니 생략. 모던 워페어 1은... 아주 좋았다. 모범적인 밀리터리 스릴러에 오늘날 그 유명한 '영화적 연출'의 완성. 액션과 분위기와 조작성과 재미등 모든 요소에서 모던 워페어 1은 획기적이었으며 또한 장르에 좋은 영향도, 아주 나쁜 영향 (전 장르의 클리셰화, 다양성의 상실)도 준, 존재감이 큰 작품이었다. SAS와 해병대가 번갈아가며 세계를 누비며 음모를 밝히는 그 전형성의 스토리도 훌륭한 연출을 만나 잘 될 수 있었다. 멀티플레이도 내가 가장 오래 멀티플레이를 한 편에 속하는 작품이다.
-[좋음]

Call of Duty: World At War (2008) - 이건 제작사가 인피니티 워드가 아닌 트레이아크다. 그리고 트레이아크의 방향성이 훌륭하다는 것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태평양 전선과 유럽 동부전선. 전통적이던 서부전선이나 아프리카전선 이야기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데, 배경에 걸맞게 참혹한 전장의 참상과 죽음과 비명과 악의의 도가니를 잘 묘사했다. 스토리도 음울하면서 몰입감이 있고 캐릭터도 살아있다. 유쾌하고 신나는 정의의 영웅들의 활약 같은건 없다. 악에 받친 적을 맞아 악에 받쳐 싸우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난 그 분위기에 취했다.
-[좋음]!

Call of Duty: Modern Warfare 2 (2009) - 이 게임에 대해 난 별로 좋은 말을 할 수 없다. 처음 1회차 플레이 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다가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말도 안되는 개소리가 어디있나 싶은 것. '간지나는 특수부대가 간지나게 활약하고 간지나게 폼 잡는' 기믹은 모던 워페어 1편의 수준까지가 좋았지, 여기부터는 불쾌한 수준에 달하면서 심한 Unwilling Suspension of Disbelief를 감내해야 하게 되었으니 문제다. 전작과 달라진 점도 없다. 전작에서 끝내면 될 스토리도 왜 그렇게 끌어와야 했는가? 그렇지만 여기까지는 어거지로라도 좋게 좋게 봐줄 용의가 있었다.
-[보통]

Call of Duty: Black Ops (2010) - COD:WAW에 이어서 또 트레이아크가 개발한 게임이다. 특수부대 이야기라는 것 때문에 시큰둥했지만 왠걸, 그 플롯이나 연출, 분위기 면에서 모던 워페어랑은 아주 판이한 게임이 튀어나온 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총기류들이 시대고증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대단히 사소하고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중요한건 시나리오가 얼마나 잘 쓰이고 연출되었는가다. 그리고 이 게임은 '만츄리안 캔디데이트'를 모티브로 삼았고, 그 모티브를 잘 활용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좋음]

Call of Duty: Modern Warfare 3 (2011) - 모던 워페어 2의 스토리가 이어진다. 그리고 그 2의 말도 안되는 상황을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나갈려니 얼마나 더욱 말이 안될까! 게다가 유통사 액티비젼과 개발사 인피니티 워드 간의 지저분한 법적 분쟁 속에서 태어난 게임이다. 국제위기와 세계대전의 소용돌이를 몇몇 특수부대원 개인들의 총질 만으로 끝내버리고 해결하는 그 결말을 납득할 사람도 없다. 내가 도저히 납득도 이해도 가지 않는 것은 이 게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싱글 플레이를 욕하는 사람들에겐 '아니 세상에 COD를 싱글 플레이 하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음 다 멀티 플레이로 하는거지 싱글 플레이를 클릭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란 반박이 쏟아진다. 그럼 그 멀티 플레이는 뭐가 참신하고 즐겁고 했다는건가?
-[나쁨]

Call of Duty: Black Ops II (2012) - Everything I ever wanted. 아마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 전체에서 가장 좋게 평가하고 싶을 작품이다. 각본가가 놀란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서 놀란과 공동으로 각본 작업했고 '맨 오브 스틸'의 각본을 쓴 데이빗 고이어였는데, 고이어가 지금까지 (리드로) 쓴 모든 영화각본보다 BLOPS2의 각본이 더 훌륭하다. 좋은 씨나리오, 좋은 페이싱, 좋은 분위기, 훌륭한 악역, 훌륭한 악역의 모티브, 좋은 캐릭터.... 1980년대 냉전시대와 2025년 근미래 디지털 세상을 오가며 끝없는 복수의 순환고리를 추적해나가는 그 이야기와 연출. 어지간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타 뺨쳤다. 그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게임을 만들거면 이렇게 만들란 말야! 누가 예술영화 각본 짜서 게임 만들래는 것도 아니고. 그게 그렇게 어렵나!? 아무튼. BLOPS2는 많은 단점들도 안고 있지만 그 장점도 빛나는, 아주 즐거운 게임이었다.
-[좋음]!

- Call of Duty: Ghost 가 시리즈 최신작으로 올 가을 발매를 앞두고 있다. 다른 세계관과는 연관 없는 별개의 이야기이며 잠입과 침투에 중점을 뒀다 한다. 기대를 할 필요가 있을까? 난 기대를 안하다가 광고문구 하나에 낚였다. [시나리오 - 영화 "트래픽"의 각본가로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스티븐 개건!] .....'그' 트래픽의 각본가가 각본을 담당했다고 하니 기대가 저절로 되긴 하는 것이다. 그래, 뭘 해도 '특수부대원이 썼음'이라던 게임보다는 나을 판인데 말이다. 그래서 각본가에 대한 기대 때문에라도 발매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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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어디까지나 나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기반을 둔 사견이니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덧글

  • KAZAMA 2013/08/17 13:54 #

    워파이터는 콘솔로 하려고 했다가 평이 않좋아서 포기했죠
  • 크랰킹 2013/08/17 14:02 #

    넼ㅋㅋ 맞아옄ㅋㅋ 워파이터에옄ㅋ
  • 이내만이 2013/08/17 14:05 #

    메달오브아너는 그 특유의 통로같은 한 줄의 길로만 따라가는 방식이 너무 맘에 안든다. 콜오브듀티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할 수 있는데, 메달은 무슨 RPG 던전 도는거같애
    그리고 세상에 누가 배필로 싱글플레이를해;; 배필2는 싱글플레이의 재미가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탈것 연습하는수준 아닌가....
  • 계란소년 2013/08/17 16:45 #

    콜옵도 전혀 돌아다닐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 고어씨 2013/08/17 15:10 #

    ..? 콜 오브 듀티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구요..? 똑같은데..?
    애초에 메달 만든 사람이 콜옵을 만들었는데...?
  • 누군가의친구 2013/08/17 14:20 #

    워파이터는 전문가 리뷰 총 시즌2 16, 17, 18화에서 최고의 총기 게임이라고 소개되었죠.(...) 유명한 특수부대 출신 교관들의 총기관련 조언이라던지 게임내 등장 총기 디테일등은 세밀하다만, 게임성은...(...)
  • K I T V S 2013/08/17 16:01 #

    전 개인적으로 모던 워페어3와 블랙 옵스2의 스토리 세계관이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그럼 중국이 러시아보다 세진 이유가 마카로프의 뻘짓으로 3차대전으로 국력이 약해진 미, 러, 유럽연합을 대신해 중국이 상승했다로 설명될 거 같아서...^^;;;) 아니라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고스츠는 블옵과 모워 하고도 상관없는 또 다른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는데.. 혹시 메달오브아너 티어1처럼 진행되는 것인지;;
  • 알파캣 2013/08/17 16:34 #

    퓨퓨퓽 / 으악

    저도 FPS 꽤 즐겼는데 :9 이젠 추억이네요..
  • 2013/08/17 17: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음유시인 2013/08/18 02:01 #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만, 모던워페어는 3가 제일 좋았어요. 2는 판을 너무 심하게 벌려놔서 제작진도 수습이 힘든거 같았고... 그래서 3를 만든게 아닌가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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