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스탠리 큐브릭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다루는 굉장한 대작 역사/전기/전쟁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다. 다년간 심도있는 역사 연구와 자료 수집도 행했었다. 심혈을 기울인 역작을 만들어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못 만들었다.

대신 그 축적된 자료로 오늘날 최고 명화들 중 하나로 칭송받는 Barry Lyndon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 원작)을 만들었다. 나폴레옹보다는 반세기 앞선 시대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이것도 좋다.


한편.

스탠리 큐브릭은 사람이 되고픈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이야기도 만들고 싶어했다.
많은 열정을 가지고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못 만들었고 큐브릭은 죽었다.
죽은 큐브릭의 소원을 이뤄준 건 그 절친한 친구였던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그 결과가 A.I.(2001)이었던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스필버그는 또 한 번 죽은 친구를 위한 업적을 세워주려고 한다.

지난 3월, 큐브릭의 "나폴레옹"의 남은 잔재를 가지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TV 미니시리즈로 제작하고자 한다는 소식이 떴다. 이제 그 감독도 정해졌고 HBO가 제작준비에 들어간다는 소식도 떴다. 역시 HBO 뿐이지! 라는 말이 나온다. 대작 미니시리즈를 제대로 만들어 화려하게 보여줄 곳으로는 HBO밖에 떠오르지 않는건 사실이다. 감독은 물랭 루즈와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배즈 루어맨이 낙점되어 있다. 2002년작 "Napoelon"보다 더 좋은 물건이 나오길 자연스레 기대할 뿐이다.



....헌데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게 있으니. Napoleon.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적 영화. 어째서인지 Snow White and the Huntsman을 감독한 신인 감독 루퍼트 샌더스가 감독으로 낙점되었는데 이건 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각본으로 보면 상당히 진지한 물건이 나올 것 같은데, 과연 어떨까. 빨리 프로젝트가 진척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강하게 든다.

지난 9월에는 마찬가지로 워너 브라더스에서 호레이쇼 넬슨 경의 삶과 죽음- 영국 작가 John Sugden이 쓴 넬슨에 대한 전기적 소설 두 권을 원작으로 하여-을 다루는 영화 Love and Glory라는 작품을 찍기로 결정하여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터져 나온 바 있다. 트라팔가 해전이 영상으로 구현된다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영화로 나폴레옹 시대를, 그것도 나폴레옹 본인이나 넬슨 같은 굵직한 인물들과 굵직한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은 이미 80년대에 이르면 그 유행이 끝나 있었다. 오늘날, 90년대 이후 나폴레옹 시대는 할리우드에서 어느 정도 외면받았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었다. 나폴레옹의 일생을 제대로 다룬 영화라고 하면 뭔가 엄청나게 많이 있을 법 한데 많지가 않고, 찾아보면 오로지 2002년 미니시리즈가 홀로 빛나는 그런 상태. 시대극, 그것도 대단한 전쟁과 서사시가 펼쳐지는 시대극은 돈이 많이 들고 흥행도 미지수인 그런 위험 프로젝트라서 함부로 건드리고 싶어하는 투자자가 없었을 것이다. 창칼을 부딫는 고대 영웅 이야기도 아니고, 일반 대중에겐 생소한 머스켓 시대는 특히 그렇다.

그런데 이제 와서라도 나폴레옹이니 넬슨이니 하는 이야기가 터져나오니 해당 주제에 대한 애호가로써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나폴레옹과 그 시대가 지금 재조명이 되게 되었는지는 짐작바는 가가 없지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영화 나올 때까지는 게임으로 시각적 욕구를 충족한다.

덧글

  • 울트라김군 2013/11/28 17:40 #

    전열함끼리 정말 제대로 퍼붓는 영화 하나만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 홍차도둑 2013/11/28 18:01 #

    방송작가였던 제 후배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 준적이 있습니다.

    "좋은 컨텐츠는 다양한 미디어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원 저작자가 죽었다 하더라도 다양한 미디어에서 명작을 만들수 있는 원작은 명작이고, 원작자는 명인입지요"

    스탠리 큐블릭의 그것을 보면 정말 '명인'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보는 느낌입니다.
  • dunkbear 2013/11/28 18:22 #

    - 그냥 소재 고갈 때문이거나 유럽 시장 겨냥하거나...

    - 넬슨하니까 그레고리 펙 주연의 혼블로워 영화가 생각나네요.
    보셨겠지만 나중에 A&E 채널에서 제작해서 방송하기도 했었지만.

    - 로드 스타이거가 나폴레옹 이미지는 딱인데... 흠.
  • Fedaykin 2013/11/28 18:33 #

    HBO! 예아! HBO!!
  • 위장효과 2013/11/28 19:01 #

    따지고 보자면 무성영화시대 나왔던 걸작 "나폴레옹"-젊은 나폴레옹을 아주 심도깊게 그린 영화이기도 하지만 영화 테크닉에서도 온갖 시도를 다 했던 영화-의 경우도 아벨 강쓰 감독이 6부작에 걸쳐서 나폴레옹의 생애를 전부 영화화할 계획이었는데 결국 1부만 완성할 수 있었죠.(1960년대 이 걸작을 복구하는데 대해서 가지가지 이야기가 많이 튀어나왔는데-그때 대통령이 키크고 코큰, "내가 프랑스다!"라고 외친 바로 그분-다른 거 다 제끼고 영화사적인 면에 국한하더라도 복구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란 의견이 다수였었음)

    아벨 강쓰는 1960년에 "아우스터를리츠"를 만들어서 어느 정도는 자기 소원성취를 하긴 했을 듯...
  • Let It Be 2013/11/28 19:16 #

    스티븐스필버그라서 기대안되네요

    라일구이후 영화만드는 감이 떨어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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